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檢 '쌀 불법기부 혐의' 김진표 당선인 21시간 밤샘 조사
檢 '쌀 불법기부 혐의' 김진표 당선인 21시간 밤샘 조사
  • 김용안 기자
  • 승인 2016.05.30 0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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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13 총선을 앞두고 유권자들에게 쌀을 나눠준 혐의를 받고 있는 김진표 더불어민주당 수원무 당선인이 검찰에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돼 21시간 동안 강도 높은 밤샘 조사를 받았다.

수원지검 공안부(정영학 부장검사)는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를 받고 있는 김 당선인을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해 조사했다고 29일 밝혔다.

지난 27일(금요일) 오전 8시30분부터 시작된 김 당선인에 대한 조사는 다음 날인 28일(토요일) 오전 5시 10분께 끝났다.

김 당선인은 조사를 마치고 귀가 하기 전에 취재진에게 "조사를 성실히 잘 받았다"며 "좋은 결과를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조사가 길어진 이유에 대해서는 "성실히 답변하느라 예상보다 시간이 오래 걸렸다"라고 답했다.

김 당선인은 조사에서 쌀은 조병돈 이천시장이 나눠준 것으로 선거와 관계없는 시 홍보용 쌀이며, 당시 자신이 한 말은 사전선거운동에 해당하지 않는다는 기존 입장을 유지하며 혐의를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김 당선인을 상대로 유권자들에게 쌀을 나눠준 경위, 목적과 발언 내용 등에 대해 집중적으로 추궁했다.

김 당선인은 지난 2월 13일 조병돈 이천시장과 이천 설봉산에서 수원의 한 산악회원 30여명을 만나 2만원 상당의 5㎏짜리 이천쌀을 나눠준 혐의(기부행위, 사전선거운동 등)를 받고 있다.

앞서 검찰은 지난달 14일 조 시장의 집무실 등을 압수수색한 데 이어 산악회 회원 자택 등을 압수수색하고 이달 10일 조 시장을 불러 조사했다.

김 당선인은 또한 총선 상대 후보였던 새누리당 정미경 의원 측이 고발한 허위사실 공표 혐의도 받고 있다.

정 의원 측은 "지역 현안인 군비행장 이전 사업을 반대하지 않았고 불법 선거운동도 안 했는데 그렇게 했다는 허위사실을 퍼뜨렸다"며 김 당선인을 고발했다.

검찰 관계자는 "쟁점들에 대해 김 당선인이 얘기한 부분이 많아 생각보다 조사가 길어졌다"며 "이달 안으로 김 당선인에 대한 수사를 끝낼 방침"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