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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대 남편이 아내·알고 지내던 여성 차례로 살해하고 자살
50대 남편이 아내·알고 지내던 여성 차례로 살해하고 자살
  • 김용안 기자
  • 승인 2016.06.23 0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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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경기도 의왕에서 이혼 소송 중 숨진 채 발견된 부부 사건은 남편 A(58)씨가 평소 알고 지내던 여성과 아내를 차례로 살해하고 자살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수원 장안구 소재 한 아파트 지하주차장에서 숨진 채 발견된 여성 B(50)씨의 행적을 수사하던 중 이러한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22일 수원중부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21일 정오께 장안구의 한 아파트 지하주차장에 세워진 차량 뒷좌석에서 B씨가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은 21일 오전 10시 13분께 해외 출장 중인 B씨 남편으로부터 "18일 마지막 통화하고 19일부터 연락이 안 된다"는 신고를 받고 B씨의 아파트를 수색하던 중 자신의 차량 뒷좌석에 돗자리에 덮인 채 숨져 있는 B씨를 발견했다.

발견 당시 차량문은 잠겨 있는 상태로서 핸드폰과 신용카드 등 소지품이 그대로 남아 있고, B씨가 끈으로 목이 졸려 사망한 것으로 추정된다는 검시 조사관의 소견 등을 토대로 면식범에 의한 살해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수사에 착수했다고 경찰은 설명했다.

B씨가 살해된 것으로 판단한 경찰은 통화내역을 추적, B씨가 지난 18일 오전 마지막으로 통화한 사람이 지난 20일 경기도 의왕 자신의 아파트에서 아내(56)를 살해하고 스스로 목숨을 끊은 A씨라는 사실을 확인했다.

경찰이 확보한 B씨 아파트 CCTV에는 B씨가 18일 오전 9시 43분께 외출한 뒤 귀가하는 모습은 담기지 않았지만 A씨가 19일 오후 4시께 이곳을 찾아 B씨 차량을 운전해 나간 뒤 4시간여 만에 돌아온 장면이 찍혔다.

경찰은 A씨가 18일 오전에서 19일 오후 사이에 B씨를 다른 곳에서 살해한 뒤 B씨의 차량으로 시신을 옮기고 다시 주차장에 세워놓은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따라 경찰은 A씨가 B씨를 살해한 뒤 아내도 살해하고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경찰은 그러나 A씨 부부와 B씨가 모두 숨져 정확한 범행 동기 등을 파악하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경찰은 A씨 부부와 B씨 등의 금융계좌 거래 내역 분석과 통화내역 복원 등과 함께 주변인 탐문수사를 하고 있다.

경찰은 지난 20일 "아는 언니가 부부싸움을 한 것 같은데 전화를 받지 않아 안전한지 의심된다"는 112 신고를 받고 A씨 집에 출동, 초인종을 누르고 문을 열어달라고 했으나 A씨는 문을 열어주지 않은 채 목 부위를 자해해 숨졌다.

A씨 집 작은 방에서는 A씨 아내(56)가 목이 졸려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 관계자는 "A씨와 B씨가 어떤 사이인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며 "용의자와 피해자가 모두 숨졌지만 제3자에 의한 범행 또는 범행가담 가능성에 대해서도 다각도로 수사 중에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