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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년에 한 번, 뇌를 살펴보는 시간
3~4년에 한 번, 뇌를 살펴보는 시간
  • 수원신문
  • 승인 2016.09.28 0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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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칼럼] 한국건강관리협회 경기지부 정규병 원장
(사진: MBN 뉴스 캡처)

뇌질환 관련 건강검진

당신이 뇌를 가볍게 생각하거나 생각하지 않거나에 상관없이, 실제로 뇌는 그야말로 당신 몸의 거의 모든 것과 연관되어 있다고 말해도 과언이 아닌 기관이다. 당신의 생각, 감각과 기억 같은 지적 영역을 포함해 운동신경, 근육운동, 호르몬 작용 등 생명을 유지하는 것에 직결되는 수많은 일들을 처리하는 곳이기 때문이다. 그러니 뇌는 아주 작은 부분이라도 문제가 생기지 않도록 관리해야 한다.

 

뇌검진이 꼭 필요한 이유는 무엇일까?

한국인의 3대 사망원인 중 하나인 뇌혈관질환은 뇌의 혈관에 문제가 생겨 발생하는 병이다. 이 질환의 무서운 점은 작은 혈관이 막혔을 때는 특별한 증상이 나타나지 않아 자각하기 어렵지만 큰 혈관이 막히지 시작하면서 증상이 나타나기 시작한다는 점이다. 하지만 이 때는 이미 치료가 어려운 시기이며, 치료된다고 해도 심각한 후유증의 가능성이 높다. 이와 함께 누구나 두려워하는 치매도 뇌혈관질환 악화로 발생하는 경우가 있기 때문에, 증상이 나타난 이후의 치료보다 조기 발견과 예방을 위한 뇌검진이 강조되고 있다.

매년 약10만 명의 환자가 발생하고 단일 질환 사망 원인 1위인 뇌졸중 역시 악화될 때까지 모르고 지내다 갑자기 쓰러지는 병세를 보인다. 이렇듯 뇌와 관련된 질환들 대부분은 대체적으로 초기증상 없이 나타나고, 증상이 있었다고 해도 다른 질환과의 구분이 어려우며 확실한 증상이 나타났을 때는 치료가 어렵다. 뇌의 이상은 우리 몸의 어떤 곳보다 심각한 증상과 결과를 야기하게 된다. 뇌질환을 막기 위한 방법은 정기적인 건강검진을 통한 예방과 조기 발견이 최선이다.

언제, 어떻게 받아야 할까?

50세 이상이거나, 뇌질환 가족력이 있거나 고혈압과 당뇨병, 고지혈증 등의 만성질환을 가진 사람과 흡연자의 경우에는 40세 이상부터 뇌질환 관련 건강검진은 1~2년에 한 번은 받아야 한다. 하지만 보통의 중년 이상이라면 3~4년에 한 번씩 별다른 증상이 나타나지 않아도 자기공명영상(MRI)과 뇌자기공명혈관조영술(MRA)을 해보는 것이 좋다고 한다. 뇌로 인해 발생하는 증상들은 비전문가가 감별하기 어렵고 앞에서 기술했던 대로 자체 증상으로 인한 조기 발견이 어렵기 때문이다.

뇌검사에 대해 알아보자

뇌 자체를 촬영하는 방법이면서 병이 의심될 때 가장 먼저 시행하는 검사로 자기공명영상(MRI)과 뇌자기공명혈관조영술(MRA)이 있다.

뇌를 가장 잘 보여주는 검사이기 때문에 두루 사용된다. MRI는 뇌의 구조를 보는 것으로 특정 부위를 집중적으로 검사할 수 있으며 MRA는 뇌혈관을 보는 검사다. 확산강조영상의 경우 여타 뇌영상 검사로는 보이지 않는 초기 뇌경색 부위를 선명하게 볼 수 있어 뇌졸중 발견에 유용하게 사용된다. 촬영 시간이 길기 때문에 어린이나 응급환자, 폐쇄공포증 환자는 피하고 있다.

뇌컴퓨터단층촬영(Brain CT)은 가장 오래된 뇌영상검사로 X선으로 뇌의 단층촬영 영상을 얻는다. 각종 뇌질환 진단이 가능하며 촬영시간이 짧고 MRI로는 알 수 없는 뇌출혈과 뼈의 상태를 볼 수 있기 때문에 응급상황에서 주로 사용한다. 단, 두드러기나 재채기, 천명 등 조영제로 인한 부작용이 있을 수 있다. 알레르기, 천식, 특이체질이나 요오드 부작용이 있는 사람은 검사 전에 병원에 알려야 한다.

양성자방출단층촬영(PET-CT),은 간질환자의 수술 전 검사나 파키슨병, 치매, 뇌종양 등의 진단에 주로 사용된다. 방사선 동위원소를 붙인 물질이 혈관으로 들어가 뇌의 특정조직에 들러붙는 모양을 모아 영상으로 만드는 것이다. 주로 뇌의 기능적 이상을 확인하기 위한 것으로 특히 혈관성 치매의 경우 확인이 가능하다. 검사 전날 최소 6시간 전에는 금식해야 한다.

뇌 MRI등은 조기검진을 목적으로 단일 검사만 따로 받기가 어렵다. 하지만 대부분의 검진기관에서 일반건강검진에 뇌질환 검사를 추가한 뇌검진 프로그램을 마련하고 있다. 이 프로그램들은 주로 뇌MRI와 뇌 MRA를 통해 뇌의 건강을 확인하며 뇌 PET-CT로 치매, 뇌종양, 파킨슨병 등을 검사한다. 혈관성 치매나 뇌경색은 뇌검사를 통한 진단이 가능하며, 뇌혈관 기형, 뇌혈류의 흐름, 뇌의 영양 및 손상상태나 부위까지 파악할 수 있다. 아무 증상이 없는 뇌경색까지도 알아볼 수 있기 때문에 혈관성 치매나 뇌졸중으로 진행되는 것을 사전에 예방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