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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문] 왜 하필 '서해수호'의 날일까? - NLL 55인 호국영웅을 기리며
[기고문] 왜 하필 '서해수호'의 날일까? - NLL 55인 호국영웅을 기리며
  • 김영근 기자
  • 승인 2017.03.14 0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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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북부보훈지청 선양담당 배아름
▲ (사진: tvn)

매년 3월 넷째 금요일은 법정으로 지정된 기념일로 아직은 많은 이들에게 낯설 수도 있는 '서해 수호의 날'이다. 새 생명이 새로 움트고 따스한 봄기운이 기지개를 켜는 3월의 봄날을 굳이 이름부터 비장한 '서해 수호의 날'로 지정한 이유가 무엇일까? 아직은 낯선 이 기념일의 이름을 부분부분 나눠보며 의미를 되새겨 보고자 한다.

먼저 '서해'. 서해는 한반도와 중국에 둘러싸여있는 바다로 중국 황하의 황토색 물이 흘러들어와 색이 누렇다는 이유로 황해라고도 불리는 곳이다. 수심이 얕고, 난류와 한류가 만나는 곳으로 풍부한 어장을 자랑하며, 조수간만의 차가 만들어 내는 아름다운 해안 지형으로도 유명하다. 하지만 예로부터 서해는 그 지리적 특성때문에 지난 5000년 한반도 역사에서 항상 격전지가 되어온 아픈 역사를 가지고 있기도 하다. 특히 6·25전쟁으로 한반도가 분단된 이후로는 NLL 북방한계선 획정 문제가 도화선이 되며 대한민국 현대사에서 가장 치열한 국가수호의 장이 되었다.

특히 북한은 북방한계선 인근의 서해 5도에 대한 끊임없는 국지도발을 시도하며 아름다운 서해를 긴장의 바다로 만들고 있는 실정이다. 특히 지난 1999년 6월 15일 제1차 연평해전, 2002년 6월 29일 제2차 연평해전, 2010년 3월 26일 천안함 피격사건과 11월 23일 연평도 포격도발로 연이어 우리 국민들을 충격으로 빠트렸다. 서해는 지금도 우리 국토의 방어막으로서 파렴치한 북한의 위협을 받고 있다.

그리고 그런 서해 바다를 지키다 장렬히 산화한 자랑스러운 우리의 영웅들이 있다. 바로 서해를 '수호'하는 데 기꺼이 자신의 목숨을 바친 호국영웅들이다. 무려 55명의 전몰자와 전상자가 발생하는 희생이 뒤따랐던 서해상 국지도발은 국토를 '수호'하는 일이 단지 과거의 일이 아니며, 바로 지금 이 순간에도 끊임없는 노력이 필요한 일임을 상기해 주고 있다.

'서해 수호의 날'은 우리의 바다를 지키는 데 한 치의 망설임이 없었던 NLL 55인 호국영웅을 비롯한 희생자들의 숭고한 정신을 기리고, 아직 끝나지 않은 북한의 도발을 지속적으로 상기하여 우리의 안보의식을 고취하는 계기를 마련하고자 지정한 기념일이다. 특히 올해 국가보훈처는 두 번째 '서해 수호의 날' 기념식을 맞아 '국민의 비군사적 대비가 북한 도발을 영원히 끊는 길입니다'를 주제로 삼으며 서해 수호의 날에 대한 전 국민의 더 높은 관심을 촉구하고 있다.

역사학자 E.H.카는 역사를 '과거와 현재의 끊임없는 대화'라고 비유했다. 과거 서해상에서 벌어졌던 끔찍한 북한의 도발은 명백한 사실이다. 이번 서해 수호의 날을 기리는 동시에 우리는 항상 그 사실을 잊지 않음으로서 북한이 다시는 우리의 국토를 도발할 수 없도록 하는 본보기를 만드는 계기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