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4-20 10:03 (토)
신한대, 아일랜드서 탈분단 국제학술회의 성료
신한대, 아일랜드서 탈분단 국제학술회의 성료
  • / 경기북부 = 김영근 기자
  • 승인 2017.09.28 07:07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사진: 이십세기폭스코리아)

신한대학교는 경기도와 공동으로 아일랜드에서 주최한 탈분단 문제 국제학술대회가 국제적인 관심을 불러일으키며 막을 내렸다고 지난 27일 밝혔다. 

신한대 탈분단경계문 화연구원(원장 최완규 신한대 석좌교수) 주관으로 지난 18일, 19일 이틀 간 북아일랜 드 벨파스트에서 ‘평화프로세스와 경계의 역동성: 아일랜드와 한반도’를 주제로 열린 국제학술회의는 폭력과 테러로 얼룩진 분쟁의 땅이자 아일랜드와 북아일랜드 사이의 경계를 허문 평화프로세스 결실의 현장에서 남북관계의 패러다임의 전환을 모색했다는 점에서 더욱 큰 관심을 모았다.

학술대회에는 영국, 아일랜드, 일본, 대만의 저명한 학자들과 최 교수를 비롯한 국내 의 전문가 등 31명의 학자가 참가했다. 회의는 ▲세션 1부 : ‘비교의 관점에서 본 평 화프로세스’ ▲세션 2부 : ‘갈등전환과 권력공유’ ▲라운드테이블 : ‘경계의 역동성과 평화프로세스’ ▲세션 3부 : ‘경계를 넘어: 협력과 화해’로 나눠 진행됐으며 해외의 석학이 아일랜드의 평화프로세스와 갈등극복과 관련된 내용을, 국내 학자들은 남북한 관계의 갈등 해결과 협력 방안 등을 발표하고 국내외 학자들이 토론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아일랜드 섬과 한반도의 탈식민적 탈분단적 평화과정 비교하기’라는 주제로 발표한 구갑우 북한대학원 대학교 교수는 아일랜드 섬과 한반도는 ’식민과 분단’에서 매우 의미 있는 유사점이 존재한다고 지적해 주목을 끌었다. 

발표에 따르면 구 교수는 일 본의 식민정책학자인 야나이하라 타다오는 영국이 아일랜드를 식민지배한 것으로 모 델로 삼아서 조선을 ‘일본의 아일랜드’로 불렀으며 조선에 자치권을 부여하는 식민 통치의 한 방식을 제안했다. 

실제로 일본은 식민지 조선을 아일랜드처럼 자치와 독 립을 부여할 것인가, 아니면 스코틀랜드처럼 병합할 것인가를 놓고 저울질 했다. 구 교수가 지적한 또 다른 유사점은 남한의 헌법 3조에 명시된 영토조항이다. 대한민국 의 영토는 한반도와 그 부속도서로 한다는 이 조항은 남아일랜드인 아일랜드공화국 의 헌법에도 그대로 존재한다. 구 교수는 남북 아일랜드가 통일과 연합 내지 연방을 상상하는 과정은 ’탈분단’을 추구하는 우리에게도 유의미하다고 강조했다.

‘평화과정과 경계의 역동성’을 주제로 발표한 장경룡 광주여자대학교 교수는 남북관 계는 만성적 갈등, 숙적 관계, 전략적 대립 속에서 정책결정자의 인식, 제도화된 의 지, 편향된 대처 등으로 분쟁적인 구조에 있다고 지적하고 남북한 모두 통일문제에 집착하기보다 먼저 갈등해소, 교류와 협력에 집중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학술회의를 주관한 최완규 원장은 “통일 주장에 앞서 분단체제의 모순과 실체를 드 러내, 역사 화해를 포함해 남북의 화해협력을 모색하고 평화와 공존 체제를 다져나 가는 게 먼저”라고 밝히고 ”최근 한반도에 군사적 위기가 고조되어 동아시아뿐 아니 라 세계적으로도 우려를 자아내고 있지만, 북아일랜드의 평화 프로세스가 브렉시트 이후 새로운 위기를 맞고 있으면서도 옛날로 돌아갈 수 없는 것처럼, 평화공존의 길 이야말로 한반도가 나아가야 할 유일한 길“이라고 지적했다. 

최 원장은 또 “이번 학 술회의서 우리는 평화 프로세스, 협치, 권력공유의 경험을 전지구적 관점에서 비교 해 한반도 평화공존의 방향을 모색했다‘고 밝히고 ”아일랜드, 중국-대만, 한반도 등 여러 사례를 통해 경계가 평화공존의 근거가 될 수 있는 가능성을 확인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