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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도락] 이국의 정취가 물씬, 외도·거제도의 압도적인 풍경 즐기는 맛집과 펜션
[식도락] 이국의 정취가 물씬, 외도·거제도의 압도적인 풍경 즐기는 맛집과 펜션
  • 신정미 기자
  • 승인 2017.11.03 1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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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라붐 네이버 V앱)

 

잠시라도 이불 속에 머물고 싶은 쌀쌀한 아침이 반복될 때마다 남쪽 어딘가의 아침을 상상한다. 사실 워낙 땅덩이가 작기 때문에 지역마다 기온 차가 별로 크지 않다는 것을 알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남쪽 지역만이 갖고 있는 한 줄기 포근한 바람이 그리워지는 것이다.

특히 거제도는 찾을 때마다 유랑하는 신선의 기분을 만끽할 수 있는 독특한 매력을 가졌다. 거제 명소로 잘 알려진 바람의 언덕을 지나 유람선을 타고 반짝이는 해금강을 가르고 있노라면 몸도 마음도 깨끗하게 정화되는 듯한 느낌을 받는다.

거제도에는 흩뿌려지듯 자리잡은 ‘섬 속의 섬’이 워낙 많아 한 곳 한 곳 둘러보는 재미가 제법 쏠쏠하다. 거제를 찾은 관광객들에게 가장 최고의 여행지로 꼽히는 외도 보타니아는 우리나라에서는 보기 힘든 희귀 아열대 식물들이 자리잡고 있으며 마치 남국의 어느 한 나라처럼 낭만이 가득한 곳이다. 특히 가을에는 유실수의 풍성한 열매를 보는 즐거움이, 겨울에는 야자 잎 위에 내려앉은 첫눈과 수 백 그루의 동백꽃이 장관을 이룬다.

비교적 작고 조용한 홍포마을로 발걸음을 옮기면 어디서도 만날 수 없는 절경이 눈 앞에 따라온다. 대병대도와 소병대도 등 크고 작은 섬이 총총히 놓여진 잔잔한 바닷가 펼쳐진 이 곳은 국내 최고 일몰 풍경을 감상할 수 있어 사진 예술가들의 방문이 끊임없이 이어지고 있다.

홍포마을의 명당은 역시 ‘망산’이다. 침입이 잦은 왜구의 선박을 감시하기 위해 주민들이 올랐던 산으로, 전국에서 가장 아름답다는 한려해상을 한 눈에 내려다볼 수 있는 명소 중에 명소다.

홍포마을을 찾았으면 ‘홍포망산가든’에도 들러야 한다. 지금까지 오랜 시간 관광객들의 사랑을 받아 온 이 곳의 대표메뉴는 ‘닭’이다. 촌닭, 옻닭 등 백숙 외도 맛집으로, 지금까지 먹어 본 닭 요리 중 단연 최고다.

국물 내음부터 예사롭지 않은 이 곳은 토실토실하고 쫄깃한 촌닭 백숙에 소박하지만 감칠맛 나는 밑반찬의 찰떡궁합이 아주 만족스럽다. 뒤로는 망산이, 앞으로는 바다가 자리잡고 있어 한적한 바다마을의 정취를 느낄 수 있다는 것 역시 장점으로 통한다.

이 곳의 주인장이 펜션도 같이 겸하고 있어 숙박도 가능하다. 커플형, 커플 및 가족형 등 총 6개의 객실로 이뤄져 있으며 입실 인원이 엄격한 다른 외도 펜션과 달리 한 두 명 정도는 슬쩍 눈 감아주는 주인장의 넉넉한 인심이 포인트.

모든 객실마다 일몰 감상이 가능하며 식당 앞쪽으로는 바다를 내려다보며 즐길 수 있는 바비큐시설이 갖춰져 있다. 깨끗이 세탁된 베개커버 등 침구 위생에도 각별히 신경 쓰고 있으며 샴푸, 린스, 비누, 바디워시, 치약, 수건, 드라이기 등 기본적인 세면 도구를 무료로 제공 중이다. 마을을 찾은 낯선 여행객의 하룻밤이 불편하지 않도록 도와줄 매점도 자리잡고 있다.

망산, 대소병대도, 외도(해상공원), 학동몽돌해수욕장, 거제포로수용소, 거제해금강, 명사해수욕장, 바람의 언덕 등 유명 관광지와 인접하며 외도와 해금강, 매물도, 장사도 유람선을 다소 할인된 가격에 이용할 수 있는 할인권이 제공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