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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 앞에서 학생대표 잡아간 경기도경 보안수사대"
"부모 앞에서 학생대표 잡아간 경기도경 보안수사대"
  • 김삼석
  • 승인 2002.04.01 00:00
  • 호수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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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보] 3월 31일 낮 아주대학교 병원 앞에서 아주대 학생 김용희(25·사회학과 4년)씨 불법연행해
31일 일요일 낮 3시 30분에 아주대학교 병원 앞에서 아주대학교 2001년 동아리연합회 회장이었던 김용희(사회과학부 , 사회학과 98학번)씨가 노원경찰서와 경기도경 보안수사대요원들에 의해 불법연행되었다.

이 날은 오랜만에 부모님이 김 씨가 필요한 생필품을 주려고 학교에 찾아왔다. 김씨가 한총련 대의원으로 수배생활을 8개월 동안 하자 부모님이 몇 차례 학교에 찾아와 만나곤 하였다.

아침에 부모님이 김 씨를 만나러간다는 것을 안 청량리, 노원경찰서와 보안수사대는 부모님께 전화를 걸어 함께 가서 연행하자며 협박하고 회유하였다.

부모님은 여기에 대해 대답하지 않고 몰래 와서 만났다. 그런데, 김 씨가 학교구경을 시켜주겠다며 부모님과 같이 가는 중에 보안수사대 요원들이 학내에 들어와 영장제시 없이 부모님앞에서 강제로 불법연행하였다.

"작년 동아리연합회장 김용희 학내 불법연행 학내침탈 자행하는 보안수사대는 해체하라"

아주대 공과대 학생들과 통일 아주 조국 통일위원회 소속 80여명의 학생들이 밤 7시부터 면회를 요구하며 남부경찰서 정문 앞에서 항의방문을 하였다.

남부경찰서(서장 김용택)는 사법적 절차가 부적합하다는 이유로 면회를 거부하였다. 대학교 안에 까지 들어와 불법연행을 저지른 공권력에 대해서 아주대학교 학생들은 정문 앞 농성을 계속하였다.

그 뒤 학생대표 하재용(환경도시공학부 4년)씨 외 세 사람이 남부 경찰서 관계자를 만나 김씨의 불법연행에 대해 강력히 항의했으며 조속한 석방을 요구했다. 그 뒤 학생들은 9시경 자진해산했다.

아주대 건축학과 3학년 이아무개 양은 '김용희 선배는 사소한 부분까지 잘 챙겨주었고 늘 밝게 웃는 모습으로 반겨준 선배다. 이런 우리선배가 단지 우리를 대표했다고 해서 잡아가두는 게 민주주의 사회냐" 며 석방을 강력 요구했다.

한편 이날은 이상무 민주노총 경기도본부 수석 부위원장과 채근호 경기민중연대 상임집행위원장이 끝까지 함께 해 불법적인 학생 연행에 연대 항의했다.

현재 아주대학교는 작년부터 노희환(95학번·공대학생회장), 이경호(99학번·인문대학생회장), 황혜정(98학번·총여학생회장), 최석진(97학번·부총학생회장)씨가 연행되었고 아직도 맹관호(97학번·총학생회장)씨는 수배생활을 하고 있다.

한총련을 이적규정한 법원의 판결에 대해 각 시민단체들은 부당하다고 하고 있고 올해 한총련 합법화 범사회인 대책위원회를 꾸려서 합법화를 이루려 하고 있다.

한총련은 그동안 강령과 규약을 바꾸면서 합법화를 진행해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