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최초 인터넷신문- 일간지 최초 온라인 전환 신문
updated. 2018.10.19 금 07:56
HOME 정치
[분석& ] 염태영 수원시장, 독립언론 뉴스타파, 그리고 자백< Q & A > 입북동 비리 의혹 기사에 관한 질의 응답 ⑥
  • 이호진 · 이재인 · 김용안 기자
  • 승인 2018.04.23 08:01

<수원일보>는 염태영 수원시장의 입북동 사이언스 파크와 관련한 4년여 동안의 단독기사에 대해 "각종 질문을 접수 받아 하나도 빠짐없이 모두 답변할 것"이라고 약속한 바 있다. 이는 수원일보가 단독보도의 주체이면서 동시에 고발인으로서 독자의 알권리를 위한 필수라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독자 여러분의 큰 호응에 힘입어 수원일보는 '일문일답' 형식으로 연재를 계속한다. 이번엔 독립언론 뉴스타파 보도에 관한 내용이다. <편집자 주>
 

뉴스타파는 부동산 비리에 관해 전국 256개 지자체장을 전수 조사해 문제가 있는 5명을 선정했다. 여기에 염태영 시장이 선정되어 파문이 일었다. 그런데 어찌된 일인지 이 사진은 현재 뉴스타파에서는 찾아볼 수 없다. <사진= 뉴스타파 캡쳐>


질문: 염태영 시장의 입북동 땅 비리 의혹에 대해 수원일보의 단독보도 외에 유일하게 보도한 매체가 뉴스타파다. 제보를 한 것인가.

답변: 그렇다. 현재 MBC 사장인 당시 뉴스타파 최승호 PD에게 이메일로 제보를 했다. 

그 후 뉴스타파는 전국 256개 지자체장의 부동산 비리 의혹을 전수 조사하여 5명을 선정해 방송에 내보냈는데 여기에 청렴을 강조하는 염시장이 포함됐다. 

질문: 그렇다면 염태영 시장은 <수원일보>를 고소한 것처럼 <뉴스타파>도 고소했나.

답변: 수원일보 보도가 허위라며 명예훼손에 따른 1억5천만원의 손해배상과 정정보도 소송을 건 염시장이 어찌된 일인지 뉴스타파에는 소송을 걸지 않았다. 

질문: 흥미로운 대목이다. 그러면 당시 염태영 시장에 관한 뉴스타파의 방송에 대해서는 만족했나.

답변: 언론이 침묵하는 상황에서 뉴스타파의 보도 자체는 너무 고마웠다. 하지만 방송 내용에 있어서는 평소 뉴스타파 취재 스타일과 차이가 많이 났다. 기대를 많이 해서인지 당시 실망이 컸다. 

질문: 좀 더 자세히 말해달라.

답변: 애초 뉴스타파는 전국 지자체장 부동산 전수 조사 기획이 수원일보의 제보로 시작됐다고 밝혔다. 하지만 수원일보는 제보 이후 수개월이 지나도록 취재가 이뤄지지 않자 뉴스타파의 미온적인 태도를 감지하고 모든 과정을 기록하기 시작했다. 

제보 이후 약 1년이 지난 어느날 뉴스타파 기자 3명이 수원에 내려와 입북동 현지와 수원시청을 취재하고 수원일보도 방문했다. 이후 '방송 분량의 50% 이상이 염시장에 관한 내용'이 될 것이라고 뉴스타파 기자는 강조하기도 했다. 

그런데 여러 이유를 들며 방송이 차일 피일 미뤄지기 시작했다. 확정된 방송 날짜를 알려주기도 했었다. 그런데 방송 당일 갑자기 불방이 됐다. 이유를 물으니 총선 이슈에 밀렸다고 했다.

이에 수원일보는 독립언론인 뉴스타파가 재벌과 보수정당만 공격한다는 일각의 시선을 전하며 염시장이 민주당 소속이기에 방송이 늦어지는 것 아니냐는 취지의 이메일을 뉴스타파 김용진 대표와 최승호 PD에게 보냈다. 

우여곡절 끝에 방송이 나갔다. 그런데 막상 방송이 되고보니 염시장 분량이 가장 적고 임팩트도 가장 약했다. 

이유를 물으니 계속 "저희가 여러모로 부족해서 죄송하다"고만 말할 뿐 명확한 답은 들을 수 없었다. 

'수원일보가 보도한 팩트에 문제가 있냐'는 질문에 아무 문제가 없다고 하면서 이번이 끝이 아니고 추후에 후속보도를 할 생각도 있으니 이해해달라고만 했다.

무엇보다 뉴스타파 취재의 가장 큰 특징이라고 할 수 있는 '현장 카메라 급습'이 전혀 없었다. 

염시장의 육성 멘트가 한마디도 없는 것은 물론이고 염시장 본인 땅과 염씨종중으로부터 2억5천만원을 빌린 내용까지 누락됐다.

자료사진만 있고 염시장에 대한 촬영 자체가 없었다. 난데없이 염시장 책 내용이 인용되기도 했다. 취재기획의도와 어울리지 않아 보였다.

질문: 뉴스타파가 인용한 염시장의 책 내용은 무엇이었나.

답변:  # 자서전 <염태영의 아름다운 약속>을 보면, 염 시장은 문중에서 장학금을 받고 학창시절을 보낸 것으로 나와 있다. 그는 책에서 “장학금을 받아들고 나는 다짐했다, 세상에 좋은 일로 꼭 환원하리라, 이 장학금보다 몇 배로 되돌려 주리라”고 썼다. (뉴스타파)
 

방송 이후, 세상에 좋은 일로 몇 배로 꼭 환원하리라는 염시장의 다짐에 나오는 세상은 '염씨일가만의 세상이었냐'는 비아냥이 나오기 시작했다. 또한 뉴스타파는 땅비리 의혹을 방송한 게 아니라 염시장의 인간적인 모습을 부각한 '인생극장'을 방송한 것 같다는 비판이 이어졌다. <사진= 뉴스타파 방송화면 캡쳐>


뉴스타파가 지자체장의 땅비리 의혹 관련 방송을 하면서 해당 지자체장의 멘트 하나 없이 얼굴 촬영 하나 없이 그의 저서를 인용하다니 놀라웠다.

뉴스타파는 염시장의 그런 저서가 있다는 것을 어떻게 알게 되었을까. 

또한 책에 염씨종중에 대한 내용이 있다는 것까지 아는 것을 보면 이를 염시장 측에서 제공했을 것이라는 심증이 커졌다.

뉴스타파 기자들의 빡빡한 취재일정 속에 한가하게 염시장의 저서를 읽을 시간이 있었다는 게 이해가 안됐다. 

그 시간에 염시장의 촬영 한 컷, 전화 멘트 하나를 확보하는 것이 취재의 기본 아닌가. 혹시 방송 수위를 염시장 측과 사전 조율한 것은 아닐까.

방송을 지켜보고 '염태영 시장의 땅비리 의혹'이 '염시장의 염씨종친에 대한 의리'로 각색되어 보이는 느낌까지 들었다.

문제의 핵심을 비켜 가기 위해서, 염시장에게 최대한 피해가 가지 않게 하기 위해 고심한 흔적이 역력했다. 

뉴스타파 정기후원 회원인 나는 대한민국에서 과연 당파를 초월한 독립언론은 가능한가 의문이 들었다.  

그러던 어느날 방송이 나가고 3개월 정도가 지난 시점에 두 장의 사진을 발견했다.
 

입북동 땅비리 의혹을 보도한 뉴스타파 최승호 PD와 땅비리 의혹의 당사자인 염태영 시장이 2016년 10월 24일 동수원 CGV에서 영화 '자백'을 관람하고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 염태영 시장 블로그>

 

입북동 땅비리 의혹을 보도한 뉴스타파 최승호 PD와 땅비리 의혹의 당사자인 염태영 시장이 동수원 CGV에서 영화 '자백'을 관람하고 관객들과 대화의 시간을 가지고 있다. 수원일보는 염시장 측에서 자백 시사회와 관련 뉴스타파에 어떤 지원을, 얼마나 했는지 아직 취재를 시작하지 못했다. <사진= 염태영 시장 블로그>


질문: 이 두장의 사진을 보고 어떤 생각이 들었나. 

답변: '이 것 때문이었구나' 생각했다. 

상식적인 논리대로라면 입북동 땅비리에 대해 부인하고 있는 염시장이 이를 보도한 수원일보 뿐만 아니라 뉴스타파에 대해서도 당연히 분노하고 고소를 해야 이치에 맞지 않는가. 

그런데 염시장은 뉴스타파를 고소하기는 커녕 '고마운 일이라도 있는 것처럼' 오히려 지원을 한 정황이 발견된 것이다.

질문: 무슨 지원을 말하는가.

답변: 뉴스타파의 입북동 땅비리 의혹 방송이 나간 지 3개월 정도가 지난 2016년 10월 24일 뉴스타파가 4년 동안 취재·제작한 다큐멘터리 영화 '자백' 시사회가 동수원 CGV에서 열렸다. 

여기서 염태영 시장이 최승호 PD와 함께 마이크를 잡고 관객과 소통하는 시간을 가졌다. 염시장은 최승호 PD와 찍은 기념사진을 자신의 블로그에 올리기도 했다. 

확인해보니 뉴스타파는 자백의 호응을 이끌어내기 위해 전국 주요 영화관에서 수십차례에 걸쳐 각 분야 최고의 오피니언 리더들로 구성했다는 일명 GV상영회를 기획했는데 여기에 염태영 수원시장이 들어간 것이었다.   

뉴스타파 최승호 PD와 염태영 시장이 나란히 사진을 찍은 모습을 본 나와 우리 기자들의 입에서 탄식이 흘러나왔다. "뉴스타파 너마저!!....." 

그 때 비로서 왜 방송보도 일정이 갑자기 연기됐는지, 내용에 핵심이 빠졌는지 짐작할 수 있었다. 그리고 조금이나마 기대했던 뉴스타파의 추가방송은 말장난에 불과하다는 것을 알게 됐다. 

나는 이후 대한민국에서 '진보와 보수라는 진영 논리에서 완전히 자유로운 독립언론은 가능하지 않다'는 결론을 내렸다. 그리고 뉴스타파 정기후원을 이날로 중지했다.
 

/ 답변 이호진 대표기자 · 정리 이재인 · 김용안 기자
 

( ※ 입북동 땅 비리 의혹을 보도하면서 독자 여러분의 수원일보에 대한 관심이 급증한 것을 피부로 느낍니다. 수원일보에 대한 시민 여러분과 독자 여러분의 관심에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아울러 모든 질문에 답을 하겠다는 약속을 성실히 지키고자 최선을 다하고 있지만 부족한 점이 있다면 널리 양해를 바라겠습니다. 독자 여러분의 알권리를 위해 어떠한 유혹이나 압력에도 굴하지 않을 것임을 굳게 약속 드립니다. 입북동 땅비리 의혹에 관한 질문과 각종 제보는 suwon@suwon.com, 팩스 031-223-3638, 전화 031-223-3633으로 보내시기 바랍니다.)

Copyright ⓒ 수원일보

icon인기기사
독자 여러분께 알려드립니다. 당분간 한시적으로 댓글 기능을 중지합니다. [자세히 보기]
여백
여백
여백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