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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2018.5.21 월 1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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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시, 초등학교 5m 앞 정신건강센터 추진… 학부모·주민 '결사반대'알콜·약물 중독, 각종 정신질환 치료 위한 방문자… 학생들과 동선 겹쳐 사고발생 우려

 

수원시 팔달구 매산로에 있는 매산초등학교 정문 앞.


수원시(시장 염태영)가 알콜·약물 중독과 각종 정신질환 전력자를 치료하는 시설을 초등학교 바로 앞에 추진하자 학부모와 주민들이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시는 300억 예산을 들여 팔달구 매산로3가 43-1번지 일대 부지를 매입해 지역에 흩어진 6개 시설을 통합한 연면적 1만 316㎡, 지하3층 지상8층 규모의 정신건강센터 건립을 추진하고 있다.

명칭은 '마음건강치유센터'로 마치 일반인들의 힐링을 위한 공간처럼 인식된다. 하지만 이곳은 사실상 알콜·약물 중독과 병원에서 각종 정신질환 치료 후 참여 의사를 밝힌 사람들이 관리를 받게 되는 '중독자 치료센터'라고 할 수 있다.

문제는 이 센터 바로 앞에 매산초등학교와 매산유치원이 위치하고 있어 아이들의 안전사고 위험성이 제기되고 있다는 점이다.

위 그래픽에서 보는 것처럼 신축되는 센터와 매산초등학교의 거리는 불과 5m 남짓으로 좁은 길 하나를 두고 위치해 있다.

더욱이 학교 바로 앞에 출입로를 낼 계획이어서 등·하교하는 학생과 센터를 방문하는 회원들의 동선이 겹치게 된다.

센터 주변으로는 매산초등학교, 매산유치원 뿐아니라 50m 떨어진 곳에는 수원화교학교, 400m거리에는 세류초등학교가 있다.

학부모들은 등하굣길에 사고가 발생하거나, 정신질환자들의 학교 무단침입 등이 일어날 것을 크게 우려하고 있다.

실제로 작년 7월 수원의 한 초등학교 앞에서 술에 취한 남성이 초등학생을 끌고 가려다가 경찰에 체포됐으며, 두주 전에는 노숙자가 매산초에 무단침입 하는 일이 벌이지기도 했다.

취재 때 만난 학부모와 주민들은 한결같이 "정신건강센터 취지를 이해 못하는 것은 아니지만 학교 바로 앞에 센터가 지어지면 자기 방어능력이 떨어지는 아이들을 위험한 상황에 내몰 수 있기에 반대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하지만 수원시 관계자는 "이곳은 사회복지시설로 중증환자가 방문하는 곳은 아니고, 지난 2005년부터 운영하고 있고 아직까지 사고가 난적은 없다"며 센터 건립을 계속 추진하겠다는 입장이다.

매산초에 다니는 자녀를 둔 학부모 강씨는 "전국 어디에도 학교 앞에 중독관리센터를 지은 지역은 없다. 벌써부터 불안감에 전학을 고려하는 학부모들이 늘어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인근 주민 김씨는 "이 곳은 가뜩이나 치안이 불안해 성인도 돌아다니기 조심스러운 지역이다. 시는 사고가 나면 그때서야 대책을 마련할 것인가. 인적이 드문 수원시 외곽에 치유센터를 건립할 부지가 많을 텐데 굳이 아이들의 안전을 담보로 학교 앞에 지으려고 하는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고 전했다.

한편 시는 정신건강센터 신축에 따른 재정 부담이 커 총 소요예산 300억 중 150억을 국비 지원받으려 했으나 보건복지부에서 "법적 근거가 없다"며 거부, 전액 시비로 충당하기로 하고 올해 46억원을 우선 투입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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