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선 무혈입성' 점쳐지던 염태영 수원시장 '컷오프' 되나… 선거판 요동
'3선 무혈입성' 점쳐지던 염태영 수원시장 '컷오프' 되나… 선거판 요동
  • 이호진 기자
  • 승인 2018.04.09 2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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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 시장, 청와대 국민청원에 이어 입북동 땅비리 · 격려금 횡령 의혹에 거짓해명 · 묵묵부답 일관 '자충수'
서장대에서 바라본 수원시 전경 <사진= 경기도>

염태영 수원시장이 6.13 지방선거를 앞두고 각종 비리 의혹에 휩싸이면서 3선 가도에 적신호가 켜졌다. 염 시장의 3선 무혈입성을 예상하던 사람이 적지 않았던 상황에서 지역정가는 다소 놀라는 분위기다.

특히, 염 시장은 제기되는 의혹에 대해 거짓 해명을 하거나 묵묵부답으로 일관하고 있어 스스로 '컷오프'(공천배제)의 위험을 자초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9일 민주당의 한 고위 관계자에 따르면, 염 시장이 수원일보가 검찰에 고발한 입북동 땅비리의혹 건과 관련하여 '이미 검찰에서 무혐의 처분 받은 사안'이라는 말만을 할 뿐 이를 입증할 수 있는 '무혐의 이유서'(불기소이유 통지문)를 공개하지 않고 있어 스스로 거센 논란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고 강조했다.

또한, 구속된 신연희 강남구청장 사례와 유사한 격려금 횡령 의혹으로 지난 2일 경기남부경찰청에 고발장이 접수된 사안에 대해서도 염 시장은 아무런 입장 표명이 없어 수원 공직사회가 술렁이고 있다.

여기에 지난 4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입북동 땅에 관해 강경한 수사를 촉구하는 국민청원'이 시작된 것으로 확인되어 염 시장의 한 점 의혹없는 해명을 압박하고 있다.

그리고 무엇보다 9일 오후 4시22분께 박광온 민주당경기도당 위원장이 당원들에게 보낸 문자 내용에 담긴 현직 시장이 염태영 수원시장을 염두에 둔 것이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고 있어 염시장의 컷오프 가능성이 조심스럽게 제기되고 있다.

박 위원장의 해당 문자에는 "깨끗한 후보만이 경쟁력을 가질 수 있다. 당당하지 못하다면 높은 여론조사는 단지 숫자일 뿐이다. 일부 현직 시장이 가슴 아픈 결과를 받더라도 우리가 보듬으며 함께 걸어가야 한다"며 "현직시장에 대한 엄격한 심사를 하겠다"고 강조하는 내용이 담겨 있다.

그동안 수원시는 염태영 시장이 지난 8년의 재임기간 심혈을 기울여 만들어 놓은 탄탄한 조직과 문재인 정부와 민주당 지지율의 고공행진의 분위기 속에서 3선 무혈입성이 무난히 점쳐질 정도의 선거구로 여겨져왔다.

그러나 최근 염시장의 땅비리 의혹에 대한 거짓해명, 격려금 횡령 의혹 고발, 청와대 국민청원 등이 이어지면서 지역정가에서는 염시장의 '컷오프' 가능성이 회자되고 있던 차였다. 여기에 이날 박 위원장의 문자 내용이 알려지면서 정말 염시장이 컷오프되는지 각 당의 후보들은 촉각을 곤두세우고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이 가운데 재선 국회의원 출신이며 전직 검사 경력의 정미경 전 의원을 전략공천한 자유한국당은 굳은 의지로 수원을 탈환할 각오를 다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