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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속으로] 고은 시인 사태에 사과 한마디 없는 염태영 후보, 표 떨어질까 '쉬쉬'
[뉴스속으로] 고은 시인 사태에 사과 한마디 없는 염태영 후보, 표 떨어질까 '쉬쉬'
  • 이호진 기자
  • 승인 2018.05.25 1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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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은 시인과 함께하는 시와 음악이 있는 밤 행사에서 염태영 후보(수원시장)와 고은시인. 2012. 6. 8 <사진= 수원시>

수십여년 상습 성추행 의혹으로 수원시민에게 큰 상처를 준 고은 시인과 고 시인을 '삼고초려로 모셔온 보물'이라 했던 수원시장.

고은 시인의 성추행 논란은 지난 2월 6일 최영미 시인이 JTBC의 <뉴스룸>에 출연해 고 시인의 추행을 폭로하면서 알려져 온 국민을 충격에 빠트렸다.

이후 각 지자체는 고은 흔적 지우기에 나섰다. 서울, 포항, 마산 등 전국의 각 지자체들은 고은 시인의 흔적을 지웠다. 수원시도 고은 문학관 건립을 백지화했다. 수원지역 여성단체의 항의로 소녀상 헌납시 추모비도 철거됐다. 교육부도 고은 시인의 시를 교과서에서 삭제하는 것으로 가닥을 잡았다.

고은 시인은 수원을 떠난다고 밝혔고 이에 네티즌들은 "당연한 결과"라고 입을 모았다.

한 네티즌은 "수십 년 동안의 성추행 이것이야말로 적폐 중의 적폐"라며 "수원만 떠나는 것이 아닌 문학계를 떠나야 한다"고 했다.

이 외에도 "노벨상을 수상하지 않은 것이 다행", "늙어서 이게 무슨 망신", "집에서 뭘 하길래 전기요금과 상하수도 요금이 매년 1000만 원이 넘지?", "곱게 늙기도 어렵다" 등 다양한 반응을 내놨다.

고은 시인에 대한 비판은 문단을 넘어 정치권에서도 넘쳐났다. "매우 추악하고 충격적", "고은 시인의 시를 교과서에서 삭제해야 한다", "이런 사람이 노벨 문학상 후보로 거론됐다니 대한민국의 수치가 될 뻔했다", "권력을 이용해서 이런 성추행을 했다면 정말 찌질하다", "정말 추하게 늙었다" 등 고 시인을 맹비난했다.

이같이 고은 시인 사태로 인해 온 국민은 충격에서 헤어 나오지 못했다.

그런데 정작 고은 시인을 모셔와 수원시 주요 행사마다 고은 시인의 축사를 통해 후광 효과를 톡톡히 누려왔던 염태영 수원시장은 지금까지 수원시민에게 한마디 입장 표명이나 사과가 없다.

이에 대해 지역정가의 한 인사는 "고은 시인을 모셔와 특혜논란까지 일으킨 염태영 후보가 공식 선거 운동 기간이 시작되기 전에 시민 앞에 진솔한 사과를 하는 모습을 보이는게 수원시민에 대한 도리"라고 말했다.

한 전직 고위공무원은 "고은 시인으로 인해 상처를 입은 수원시민에게 고은 시인을 '삼고초려로 모셔온 보물'이라고 했던 수원시장이 사과를 하거나 입장문이라도 내는 것이 당연한데 선거에 악영향을 끼칠까 쉬쉬하는 모습이 안타깝다"고 말했다.

광교산 주민들도 "수원시와 고은재단 그리고 성추행 가해자로 지목받는 고은 시인은 잘못을 회피하지 말고 책임있는 자세로 상처 입은 수원시민과 광교산 주민에게 진심으로 사죄하라"고 촉구한 바 있다. 

고은 시인은 지난 2013년 8월부터 수원시가 마련해준 장안구 상광교동 광교산 자락에서 거주해왔다. 이를 위해 수원시는 고은 시인의 전기료, 상하수도 요금 등 매년 약 1000만 원을 부담했다.

한편, 상습 성추행 의혹으로 온 국민을 경악케한 고은 시인은 아직 수원을 떠나지 않은 것으로 25일 확인됐다.
 

JTBC 방송 화면 캡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