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까기' 홍준표, 황교안·문재인 가리지 않고 비판…속내는?
'모두까기' 홍준표, 황교안·문재인 가리지 않고 비판…속내는?
  • 수원신문
  • 승인 2019.05.25 1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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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한국당 당권 도전을 선언한 홍준표 전 대표가 8일 오후 경남 창원시 의창구의 한 카페에서 기자들과 간담회를 하고 있다. 2019.2.8/뉴스1 © News1 여주연 기자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가 24일 문재인 대통령을 비롯해 황교안 한국당 대표, '박근혜프레임' '노무현프레임' 등 현·전 대통령을 언급하며 상대를 가리지 않고 쓴소리를 날리고 있다.

홍 전 대표가 이른바 '모두까기' 행보를 통해 정치적 존재감과 지지율을 키우려 한다는 분석이다.

먼저 홍 전 대표는 지난 21일 문재인 대통령을 겨냥했다. 그는 "5·18 민주화 운동 당시 사법시험에 올인하지 않았던가"라며 "한국 정치판이 흑백 이분법에서 벗어나는 미래 정치가 되었으면 좋겠다"고 시 형식의 글을 올렸다.

문 대통령은 1979년 사법시험에 1차로 합격하고 사법시험 2차는 다음해로 미뤘다. 1980년엔 제22회 사법시험에 합격했다.당해 전두환 신군부 세력이 5월17일 24시 비상계엄을 전국으로 확대 발표하고 민주화 운동 전력 있는 대학생을 구속했는데 문 대통령도 5월17일 오후 구속 됐었다.

홍 전 대표는 다음날 진보·보수 가리지 않고 양쪽 모두를 비판했다. 홍 전 대표는 "한국 우파들이 박근혜 프레임에 갇혀 빠져나오지 못하고 허우적대듯이 한국 좌파들은 노무현 프레임에 갇혀 좌파 광풍시대를 열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나라야 어찌 되든 말든 자기들 프레임에 빠져 대통령까지 나서 진영 논리로 서로 삿대질하는 것이 한국 정치의 현실"이라며 "안보가 파탄 나고 경제가 '폭망'해 국민들이 도탄에 빠져도 오로지 내년에 의원 한 번 더 하는데 목숨을 건 그들"이라고 적었다.

홍 전 대표는 같은날 선거법 '패스트트랙' 관련해 "한국당의 대처는 너무 안이하다"며 "때이른 대권 놀이에 심취하지 말고 정치 생명을 걸고 막으라. 국가 체제를 수호하는 일이다"고 적었다. 황교안 한국당 대표를 직접적으로 언급하지 않았지만 그에게 훈수를 둔 것으로 풀이된다.

홍 전 대표는 이글에서 "좌파들은 분화되어 선거를 치러도 선거후 좌파 연합으로 대선을 치를 수 있지만 우파들은 지금도 서로 삿대질로 밤을 새우는데 총선 후 단합이 될 리가 없다"며 "결국 좌파 연합 장기 집권 시대를 열어주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홍 전 대표는 23일엔 "한국 정치사에서 관료 출신이 대권을 쟁취하지 못한 이유가 무엇인지, 대권을 눈앞에 두고 좌절했던 고건·이회창 전 총리의 정치 패턴을 분석해 봤느냐"며 또 한 번 황 대표를 겨냥했다.

홍 전 대표는 "관료 출신들은 병역의무, 관료적 타성, 지나친 엘리트 의식 등의 이유로 대권을 쟁취하지 못한다"며 "정치인 출신들이 그 숱한 모함과 비난에도 대권에 성공하는 건 이를 극복 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황 대표는 1980년 만성담마진으로 병역 면제 처분을 받은 바 있다.

이를 두고 홍 전 대표가 '잠룡'으로서 존재감을 드러낼 준비를 하고 있다는 시각이 존재한다. 최근 전문기관 여론조사의 대선주자 선호도에서 홍 전 대표가 황 대표에 크게 미치지 못하면서 '모두 까기' 형태의 메시지로 표출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가 16일 오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당 대표 및 최고위원·3선 국회의원 연석회의에서 윤상현 의원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2017.8.16/뉴스1 © News1 박정호 기자

 

 

한편 홍 전 대표는 또 한미정상 간 통화내용 누출로 논란을 빚고 있는 강 의원에 대해서는 비판하지 않았다. 대신 강 의원을 비판한 윤상현 외교통일위원장을 정조준하며 강 의원과 한국당에게 힘을 실어줬다.

홍 전 대표는 "같은 당 동료의원의 정당한 의정활동을 국익 운운하며 비난하는 행태는 정상적이지 않다"며 "은닉이 국익이라면 국민들에게 실상을 알리는 폭로는 더 큰 국익"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다시 한번 생각해 보시고 도와 주기 싫으면 자중이라도 하시기 바란다"고 덧붙였다.

앞서 윤 위원장은 "국민으로부터 권한을 위임받은 정치의 최우선 가치는 국익"이라며 "당파적 이익 때문에 국익을 해치는 일을 해서는 결코 안된다"며 강 의원을 겨냥했다.  / (서울=뉴스1) 김민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