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청문회 거짓말 논란에 '후끈'…與, 황교안 '맞불'
윤석열 청문회 거짓말 논란에 '후끈'…與, 황교안 '맞불'
  • 수원신문
  • 승인 2019.07.09 0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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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검찰총장후보자가 8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회의장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물을 마시고 있다. 2019.7.8/뉴스1 © News1 이종덕 기자

윤석열 검찰총장 후보자가 9일 거짓말 논란에 휩싸였다. 결정적인 '한방'이 없었던 것으로 평가된 인사청문회가 막판 여야의 거짓말 공방으로 후끈 달아올랐다.

윤 후보자는 국회에서 열린 검찰총장 후보자 인사청문회 내내 "윤우진 전 세무서장에게 이남석 변호사를 소개해준 사실이 없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청문회 막판 뉴스타파의 전화통화 녹취가 공개되면서 분위기는 순식간에 바뀌었다. 뉴스타파에 따르면 윤 후보자는 지난 2012년 한 기자와의 전화통화에서 "이남석에게 윤우진 서장을 만나보라고 말했다"고 했다. 이는 "이 변호사를 소개해준 일이 없다"고 말한 것과 상반되는 것이다.

윤 후보자는 윤대진 법무부 검찰국장의 친형인 윤 전 세무서장 비리 의혹 사건에서 '혐의없음' 처분을 받는 과정에서 자신의 입김이 작용한 것 아니냐는 의혹을 받는다.

김진태 한국당 의원은 "본인 목소리가 맞지 않느냐. 이 변호사를 소개했다고 나온다"라며 "선임되지는 않았지만 소개해줬다고 코치하지 않았느냐. 그런데 왜 하루종일 부인한 것인가"라고 비판했다.

오신환 바른미래당 의원은 "하루종일 청문회에서 말한 모든 것이 거짓말로 드러났다"며 "차라리 당당하게 말하는 것이 맞다. 정의를 얘기하는 분이 거짓말을 하면서 변명을 하는 것인가"라고 비판했다.

야당 의원들의 이 같은 공세에 김종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녹취록을 보면서 느낀 게 윤 후보자가 윤우진 사건과 관련해 실제 부당한 행위를 한 게 없다고 확인됐다"며 "저는 오히려 윤우진 사건과 윤 후보자가 관계가 없다는 증거라고 생각한다"고 반박했다.

하지만 송기헌 민주당 의원은 "(윤 후보자가) 진술을 잘못한 것 같다. 본인 기억만으로 말한 것에 대해 의원들에게 사과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 기억이 다 정확한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에 윤 후보자는 "당시 여러 기자에게 전화가 왔다. 소개했다는 문자메시지가 있다고 하니 저렇게 말을 하기는 한 모양"이라며 "윤리적으로나 법적으로 문제가 되는 것은 변호사 선임 문제 아닌가. 이 변호사가 선임되지는 않았다"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오해의 소지가 있을 수 있지만 변호사를 선임시켜준 것은 아니다"라며 "7년 전 일에 대해 설명하다 보니 그 부분에 대해 설명을 잘못한 것 같다"고 말했다.

전날 오전 10시에 시작해 차수를 변경하면서까지 진행된 청문회는 윤 후보자가 10일 오후 6시까지 오신환 바른미래당 의원이 요청한 부동시 시력굴절도 검사 자료 및 본인 재산관계서류를 가능한 제출할 것을 조건으로 마무리됐다.

여상규 법제사법위원장은 윤 후보자에게 "지금 말씀드린 내용은 국민들의 목소리로 알아달라"며 "후보자께서 성실하게 자료제출을 해달라. 국민과 약속한 것"이라고 말했다.

윤 후보자는 마무리 발언에서 "제 나름대로 최선을 다해 답변을 드렸지만 부족한 점도 많았으리라 생각한다"며 "위원들께서 주신 충고와 조언은 무겁게 새기겠다. 검찰총장 소임을 맡게 되면 국민과 함께하는 검찰로 거듭나기 위해 열과 성을 다해 정진하겠다"고 밝혔다.

 

 

 

 

 

 

 

윤석열 검찰총장후보자가 8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회의장에서 열린 인사청문회가 정회되자 자리에서 일어나고 있다. 2019.7.8/뉴스1 © News1 이종덕 기자

 

 

앞서 여야는 윤석열 검찰총장 후보자의 자료 제출과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당시 고소·고발을 놓고 1시간가량 공방을 벌이다 본격적인 질의를 시작했다.

한국당 등은 양정철 민주연구원장과 만남을 두고 '정치적 중립'에 대해 우려했다. 다만 부인의 비상장 주식 투자 의혹, 장모 사기 사건 의혹 등에 대해서는 크게 부각되지 않았다.

윤 후보자는 양 원장과 만남에 대해 총선을 1년 앞둔 2015년 양 원장을 만나 정계입문 권유를 받았지만 거절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2015년 말에 가까운 선배가 불러 식사 장소에 갔더니 양 원장이 나와 있었다. 정치에 소질도 없고 정치할 생각도 없다고 얘기했다"며 "그분이 야인이었다고 하지만 정치권에 연계된 분이기 때문에 굉장히 조심하고 있었다"고 강조했다.

이후 만남에 대해서는 "양 원장이나 저나 술을 좋아한다. 자리 자체가 만나서 술 한잔하고 헤어지는 자리였다"고 만남의 성격을 설명했다. 또 문 대통령을 직접 만났거나 문 대통령으로부터 직접 정치 입문 권유를 받은 적이 있냐는 질문에는 "그런 적 없다"고 일축했다.

한국당은 윤 전 세무서장 사건 개입 의혹에 대해 증인신문을 하는 등 집중 추궁했다. 이 과정에서 더불어민주당이 당시 서울중앙지검장인 최교일 한국당 의원과 법무부 장관인 황교안 대표를 거론하며 압박에 나섰다.

민주당은 황 대표를 거론하며 삼성 비자금 사건, 세월호 사건, 국정원 댓글 사건 등을 언급했다. 황 대표에 대한 수사 필요성이 언급되자 여야는 목소리를 높이며 맞붙었다.

박주민 민주당 의원은 "삼성 비자금 의혹을 폭로한 김용철 변호사가 내부고발을 준비하면서 작성한 진술서에는 자신이 관리해온 검찰 간부가 언급됐다. 그중 한 명이 황 대표"라며 "황 대표는 검찰 때는 삼성의 관리를 받다가, 검찰 옷을 벗고 나서는 삼성 관련 사건을 수임하는 모습을 보인다고 추측한다"고 지적했다.

이에 정점식 한국당 의원은 "이 청문회가 윤 후보자에 대한 청문회인지 황 대표에 대한 청문회인지 구분할 수가 없다"며 "박 의원이 황 대표가 삼성으로부터 금품을 수수한 듯한 취지로 말했는데 이 부분은 두 차례에 걸쳐 사법적 판단이 내려졌다"고 반박했다.

같은 당 장제원 의원은 "지금 윤 후보자 청문회지 윤우진 청문회가 아니지 않느냐고 한 사람이 황 대표 얘기를 한다"며 "윤우진으로 왜 윤 후보자를 연결하느냐 하더니 윤 후보자와 상관도 없는 황 대표를 소환해서 수사하라고 한다"고 비판했다.

공직범죄자범죄수사처(공수처) 설치, 검·경 수사권 조정안 등 패스트트랙으로 지정된 사법개혁 법안에 대해서는 국회 결정 존중을 전제로 한 생각도 밝혔다.

윤 후보자는 공수처 설치에 대해 "각각 법안이나 개별 조항에 대해서는 찬반을 말할 수는 없지만 부패대응 능력 강화 측면에서 동의한다"고 밝혔다. 또 수사권 조정에 대해서는 반부패 대응 역량이 강화된다면 검찰의 직접 수사를 줄여도 된다는 입장을 표명했다. 다만 점진적인 축소를 강조했다. 검찰의 수사지휘권은 '수직적' 지휘를 지양해야 하지만 유지될 필요성이 있다는 취지로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