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천명한 대로 '새로운 길' 모색하게 될 수도 있을 것"
北 "천명한 대로 '새로운 길' 모색하게 될 수도 있을 것"
  • 김용안 기자
  • 승인 2019.08.06 0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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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이 지난 3일 공개한 '신형 방사포'의 시험 발사 장면.(노동신문) 2019.08.03.© 뉴스1

북한은 지난 5일부터 시작된 한미의 연합전 구급 지휘소 훈련(CPX)에 대해 반발하며 "전쟁 모의판이 벌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건설적인 대화를 기대할 수 없다는 것이 자명한 이치"라고 주장했다.

북한 외무성은 6일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을 통해 발표한 대변인 담화에서 "말귀를 알아듣지 못하는 사람들과 마주 앉아 맥 빠지고 소득 없는 대화를 할 필요가 없다"라며 이 같이 말했다.

북한은 "앞에서는 대화에 대해 곧잘 외워대고 뒤돌아 앉아서는 우리를 해칠 칼을 가는 것이 미국과 남조선 당국이 떠들어대는 '창발적인 해결책'이고 '상식을 뛰어넘는 상상력'이라면 우리 역시 이미 천명한 대로 '새로운 길'을 모색하지 않을 수 없게 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외무성은 다만 "대화로 문제를 해결하려는 우리의 입장에는 변함이 없다"라며 큰 틀에서의 대화 기조를 유지하겠다는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한편 합동참모본부는 이날 오전 북한이 미상 발사체 2발을 동해상으로 발사했다고 밝혔다. 한미 연합훈련에 대한 반발 차원으로 추가 도발을 감행한 것으로 보인다. 지난 2일 북한이 주장하는 '신형 방사포' 발사에 이어 나흘 만이며 지난달 25일 이후 네 번째 군사 도발이다.

외무성의 대변인 담화는 이날 발사체 발사와 동시에 나왔다. 자신들의 입장을 강조하고 반발의 강도를 높이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외무성은 "군사적 적대 행위들이 계속되는 한 대화의 동력은 점점 더 사라지게 될 것"이라며 "조성된 정세는 조미, 북남 합의 이행에 대한 우리의 의욕을 급격히 떨어뜨리고 있으며 앞으로의 대화 전망에도 좋지 못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미국과 남조선 당국이 우리의 거듭되는 경고를 무심히 대하면서 요행수를 바란다면 우리는 그들이 고단할 정도로 값비싼 대가를 치르게 할 것"이라며 "남조선이 그렇게도 '안보 위협'에 시달리고 있다면 차라리 맞을 짓을 하지 않는 것이 더 현명한 처사"라고 비난했다.

외무성은 또 "미국과 남조선 당국이 입만 벌리면 합동 군사연습이 '방어적'이라느니, 전투준비를 위한 '필수적인 요소'라느니 뭐니 하고 떠들고 있다"라며 "우리 역시 국가 방위에 필수적인 위력한 물리적 수단들을 개발, 시험, 배비(준비) 하지 않으면 안 되게 될 것이며 그에 대해 미국과 남조선 당국은 입이 열개라도 할 말이 없을 것"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이는 지난달 25일부터 한미 연합훈련에 대한 대응으로 이뤄진 군사 도발을 정당화하기 위한 주장으로 보인다. 북한은 최근 열흘 간 단행한 군사 행보에서 '신형 무기'들을 개발, 시험 발사했다는 주장을 이어가고 있다.

외무성은 "일방은 공약을 줴버려도(어겨도) 되고 우리만 공약을 지켜야 한다는 법은 없다"라고 주장하기도 했는데 이는 지난해 북한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시험 발사 및 핵실험 중단을 선언한 것을 다시 무효화할 수도 있다는 가능성을 시사한 것으로 해석된다.

외무성은 "미국과 남조선이 지난 65년 동안 해마다 벌려놓고 있는 합동 군사연습들은 예외 없이 우리에 대한 불의적인 선제공격을 가상한 침략전쟁 연습들"이라며 "더욱 엄중한 것은 미국이 싱가포르 조미(북미) 수뇌회담과 판문점 조미 수뇌 상봉을 비롯한 여러 계기들에 수뇌급에서 한 합동 군사연습 중지 공약은 안중에도 없이 최신 공격형 무장 장비들을 남조선에 대대적으로 끌어들이면서 우리를 적대시하는 군사적 긴장 상태를 고취하고 있는 것"이라고 비난했다.

아울러 최근 군 당국이 스텔스 전투기인 'F-35A'를 도입해 실전 배치하고 내달 고고도 무인정찰기인 글로벌 호크를 도입하는 것을 언급하며 "제반 사실들은 미국과 남조선 당국이 조미, 북남관계 개선을 공약한 공동성명들을 이행할 정치적 의지를 전혀 가지고 있지 않으며 우리를 계속 적으로 대하겠다는 입장에는 변함이 없다는 것을 입증해 주고 있다"라고 비난하기도 했다.

북한은 다만 이날 발사한 발사체가 무엇인지와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참관 여부 등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