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日 백색국가 배제 후 첫 대화메시지…"대화 해결하자"
文대통령, 日 백색국가 배제 후 첫 대화메시지…"대화 해결하자"
  • 김용안 기자
  • 승인 2019.08.30 0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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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이 지난해 10월12일 오전 청와대에서 영국 공영방송사인 BBC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청와대 제공) 2018.10.12/뉴스1

문재인 대통령이 30일 일본 정부의 최근 '백색국가'(수출절차 우대국) 배제 조치 시행 후 처음으로 대화 해결 의지를 전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방콕 포스트'(Bangkok Post)와의 서면 인터뷰에서 "나는 일본이 언제라도 대화와 협력의 장으로 나온다면 기꺼이 손을 잡고 협력할 것"이라며 "우리 정부는 대화를 통해 외교적으로 이 문제를 해결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방콕 포스트는 1946년 창간된 태국 내 유일한 영문 일간지다.

정치권 일각에선 문 대통령이 이번 인터뷰에서 일본에 대화 의지를 보인 의미에 주목하고 있다. 문 대통령이 아세안 순방을 불과 이틀 앞두고 태국 언론에 대일 메시지를 밝힌 건, 그만큼 일본과의 관계 개선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는 해석이다.

문 대통령은 전날 임시 국무회의에 이어 일본의 최근 수출 규제 조치의 부당성을 비판했다. 문 대통령은 먼저 "아세안과 한국, 일본은 모두 자유무역질서를 통해 성장을 이룬 나라들"이라며 "최근 일본이 과거사 문제와 연계해서 한국에 대해 부당한 경제적 보복조치를 취한 것은 매우 우려스럽다"고 했다.

이어 "그간 자유무역질서의 혜택을 많이 받아왔고, 국제 무대에서도 자유무역주의를 적극적으로 주장해왔던 일본이라 더욱 충격적이다. 일본이 취한 이번 조치의 피해는 단순히 한국뿐만 아니라, 세계 경제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며 거듭 우려를 나타냈다.

그러면서도 정부의 외교적 협의 의사를 드러냈다. 문 대통령은 "우리 정부는 대화를 통해 외교적으로 이 문제를 해결하고자 한다"며 "한국은 과거사는 과거사대로 해결하고 경제협력은 이와 별개로 유지해야 한다는 입장"이라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경제 외적인 이유로 서로의 경제에 해를 끼치는 것은 어리석은 일이다. 대응과 맞대응의 악순환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나는 일본이 언제라도 대화와 협력의 장으로 나온다면 기꺼이 손을 잡고 협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동아시아 미래 세대들이 협력을 통한 번영을 경험할 수 있도록 일본과 한국이 함께 책임을 다하기를 희망한다"며 "일본이 대화와 외교적 협의의 길로 나올 수 있도록 한국과 일본 모두의 가까운 친구이자 협력 파트너인 아세안이 힘을 모아주시기를 부탁한다"고 전했다.

앞서 문 대통령은 일본 정부가 우리나라에 대한 백색국가 배제 시행 당일이었던 지난 28일, 국내로 유턴한 대기업 공장을 찾아 극일(克日) 메시지를 표명한 바 있다. 문 대통령은 당시 일본을 겨냥해 "자유롭고 공정한 무역체제가 흔들리고 정치적 목적의 무역 보복이 일어나는 시기에 우리 경제는 우리 스스로 지킬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다음날인 29일 임시 국무회의에서도 일본 정부를 강도 높게 비판했다. 문 대통령은 "한국뿐 아니라 아시아 여러 나라의 불행한 과거 역사가 있었고 그 가해자가 일본이라는 것은 움직일 수 없는 역사적 사실"이라며 "과거의 잘못을 인정도 반성도 하지 않고 역사를 왜곡하는 일본 정부의 태도가 피해자들의 상처와 아픔을 덧내고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