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현역의원 물갈이로 세대교체 추진…"무슨 권리냐" 반발도
與, 현역의원 물갈이로 세대교체 추진…"무슨 권리냐" 반발도
  • 김용안 기자
  • 승인 2019.09.18 0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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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과 인천광역시 예산정책협의회에 참석한 인천에 지역구를 둔 더불어민주당 중진의원이 지인으로부터 받은 문자를 읽고 있다. 2019.9.17/뉴스1 © News1 이종덕 기자

 

 

내년 4월15일에 치러지는 21대 총선이 조금씩 다가오자 더불어민주당이 총선 준비에 돌입했다. 특히, 민주당은 총선 승리를 위해 물갈이를 통한 세대교체에 나서는 모양새다.

17일, 친문(친문재인)계 핵심으로 불리는 양정철 민주연구원장과 백원우 민주연구원 부원장이 차기 총선 불출마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지면서 여당발(發)물갈이론에 불이 붙었다.

복수의 여권 관계자에 따르면 양 원장과 백 부원장은 최근 이해찬 민주당 대표와 노영민 청와대 비서실장에게 각자 '총선 불출마' 의사를 전달했다고 한다.

양 원장은 문재인 대통령의 최측근 중 한 명으로 알려져 있고, 재선 의원 출신인 백 부원장은 올해 초까지 청와대 민정비서관으로 활동하며 문 대통령의 친인척 관리 업무를 맡아왔다. 차기 총선을 앞두고 당으로 복귀한 이들의 모습에 정치권에선 자연스럽게 내년 총선 출마를 점쳤다.

하지만 이날 이들의 총선 불출마 의사가 공개되면서 민주당 안팎에 파장이 일고 있다. 당이 총선준비에 돌입하는 시점에 상징성이 있는 이들의 차기 총선 불출마가 수면 위로 부상했기 때문이다.

물론 이들의 불출마를 놓고 당내선 30여 명에 이르는 청와대 출신 총선 출마자들을 두고 당 내외에서 제기될 수 있는 '특혜' 시비나 '친문일색'이라는 비판 등을 견제할 수 있고, 총선 공천에서 대대적인 물갈이를 위한 포석으로 쓰일 수 있다는 분석들이 나왔다.

나아가 민주당이 이번 불출마 선언을 계기로 본격적인 총선 국면 전 '물갈이' 카드를 꺼내 들 것이라는 전망에도 힘이 실렸다. 민주당이 이달 초 각 의원실에 공문을 보내 총선 불출마 의사를 타진한 것으로 이날 뒤늦게 알려진 탓이다.

민주당에 따르면 당 선출직공직자평가위원회는 최근 소속 의원실에 공문을 보내 "국회의원 최종 평가를 앞두고 차기 국회의원 선거에 출마할 수 없거나 출마할 의사가 없는 국회의원은 객관적으로 의사를 확인할 수 있는 문서를 공직자평가위로 제출해달라"고 요청했다.

국회의원 평가 시행세칙에 따른 일반적인 절차지만, 예민한 시기에 세대교체를 위한 '칼'을 뺀 것이라는 해석이 뒤따른다.

이처럼 총선을 앞두고 물갈이 움직임이 일자 당의 모든 이목은 물갈이 규모에 쏠린다. 물갈이를 통한 세대교체는 총선 때마다 이뤄진 통과의례인 까닭에 '올 것이 왔다'는 분위기가 팽배하다.

민주당의 한 의원은 뉴스1과의 통화에서 "내년 총선에서 승리하기 위해서는 주요 분야에서 전문가들의 업데이트가 있어야 하지 않겠느냐"며 "늘 선거 때가 되면 어느 정도 하신 분들은 자연스레 물려주고 하는 상황이 되곤 했다. 이번에도 그런 상황이 아닌가 한다"고 말했다.

그렇지만 우려의 목소리도 상당하다. 민주당의 또 다른 의원은 "집권 여당이 무리하게 인위적인 물갈이를 하는 게 가능하겠느냐"며 부정적인 시각을 내비쳤다.

급기야 민주당의 한 의원이 당 대표를 원색적으로 비난하는 문자메시지를 받는 모습이 뉴스1 카메라에 포착되기도 했다.

이날 오후 국회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과 인천광역시 예산정책협의회에서 민주당의 한 중진의원에게 온 문자메시지에선 '이해찬 대표가 대표가 될 때부터 분노조절이 안 되는 사람이라 이한구처럼 공천파동을 염려했는데 범주를 벗어나지 못 하는 것 같다'는 내용이 담겼다.

또한 '민주정치에서 결격사유가 있거나 물의를 일으켜 해당행위를 하지 않았다면 누가 무슨 권리로 불출마를 강제할 수 있습니까'라며 '3선 이상이 너무 많고 386세대를 언론에 흘리는 걸 보니 이해찬이 명분을 만들어 감정을 앞세울 수 있으니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공천에 휘말리면 상처가 될 수 있다'고도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