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단위 집회로 확장" 서울·고려·연세대 첫 동시 촛불집회
"전국 단위 집회로 확장" 서울·고려·연세대 첫 동시 촛불집회
  • 김용안 기자
  • 승인 2019.09.20 0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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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오후 연세대, 고려대, 서울대(위쪽부터)에서 조국 장관 사퇴를 촉구하는 촛불집회가 열리고 있다. 이날 서울대학교와 연세대, 고려대는 조국 법무부 장관 사퇴를 촉구하는 촛불집회를 각각 개최한 한편 공동선언문을 내고 앞으로는 학교 단위가 아닌 전국 대학생들이 모이는 전국단위 집회를 제안한다고 밝혔다. 2019.9.19/뉴스1 © News1 이승배 기자

서울대와 연세대, 고려대 학생들이 19일 동시에 조국 법무부 장관 사퇴를 촉구하는 촛불집회를 개최하고, 앞으로 전국 대학생이 모이는 대규모 집회를 열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이날 3개 대학은 공동선언문을 내고 "3년 전 부정부패 청산에 촛불을 들었던 순수한 청년이 나서야 한다"며 "이제 학교 단위가 아닌 전국 대학생들이 모이는 전국단위 집회를 제안한다"고 밝혔다.

이날 처음으로 집회를 개최한 연세대는 오후 7시부터 학생회관 앞에서 '조국 OUT'이라는 슬로건을 걸고 조국 법무부장관의 사퇴를 요구했다.

집회 참가자들은 '조국 청산 적폐 청산', '법무장관 자격 없다', '나는 되고 너는 안돼' 등의 구호를 외치고, '조국 OUT(아웃)', '법무장관 물러나라' 등의 팻말을 들었다. 연세대 주최 측에 따르면 200명가량 참가한 것으로 파악됐다.

참가자들은 공식입장문에서 "조국 법무부장관은 기회의 평등함, 과정의 공정함, 결과의 정의로움이라는 가치를 훼손했다"며 "조국 교수를 법무부장관으로 임명한 것은, 이러한 가치의 훼손을 묵인한 것"이라고 했다.

또 "진실해야 할 청문회에서 이야기한 내용 중 일부가 사실이 아닌 것으로 드러났다"면서 "조 장관이 스스로 천명한 검찰개혁의 당위성 역시 무책임하게 저버릴까 염려된다"고 주장했다.

연사로 나선 경영학과 재학생 강지훈씨는 "정의로운 세상이 올 줄 알았지만, 조국 사태로 인해 기대감이 산산조각 났다"며 "이젠 조 장관과 이를 비호하는 세력을 믿을 수 없고 사법개혁도 신뢰가 가지 않는다"고 꼬집었다.

고려대생들도 오후 7시 안암캠퍼스 중앙광장에서 약 200명 가량(주최측 추산)이 모여 조 장관 사퇴와 조 장관 딸의 입학 취소를 촉구하는 네 번째 촛불집회를 열었다. 고려대는 이날 학생이 아닌 일반인들도 참여할 수 있도록 했다.

고려대 학생들은 이날 성명서에서 "조 장관이 그간 해왔던 것으로 밝혀진 행동 중에 평범한 청년이 꿈이라도 꿔 볼 수 있는게 있냐"면서 "법은 진실에 기반을 둬야 한다. 우리 대학생은 수사를 받는 장관님의 손에 대한민국의 정의를 맡길수 없다"고 했다.

집회 주최자는 "이날의 성명을 입학처와 총장실에 전달할 예정"이라며 "조민의 입시 취소뿐 아니라, 장관 사퇴까지 주장하는 집회로 만들고 사회의 공정과 정의를 바로 잡아보자"라고 말했다.

서울대도 오후 8시 관악캠퍼스에서 조 장관 사퇴를 촉구하는 촛불집회을 열고 "학생들의 명령이다 지금 당장하라", "이것이 정의인가 대답하라 문재인" 등의 구호를 외치며 조 장관의 자진 사퇴를 촉구했다.

앞서 2차와 3차 집회를 주최한 서울대 총학생회는 지속가능성 등을 이유로 촛불집회를 더 이상 개최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이에 이번 집회는 학생들이 개인 자격으로 집행위원회를 꾸려 추진했다. 주최측 추산 350명이 웃도는 학생들이 모였다.

연사로 나선 재료공학부 박사과정 중인 김근태씨는 "정치를 하겠다는 사람들에게 자격 먼저 갖추고 오라고, 당신들의 마음속에 책임감을 먼저 새기라고 다같이 얘기하고 싶다"며 "그리고 부정 부패에는 진영이 없고 나라 위하는 마음에도 진영은 없다. 이것이 제가 생각하는 반 부패주의 운동의 필요성"이라고 말했다.

발언자로 나선 물리천문학과 05학번 김석현 연구원은 "사법 개혁의 큰 뜻을 위해 대승적으로 지나가자고 말하지만, 개혁은 외과 수술과 같아서 깨끗한 손이 해야한다"며 "지금껏 손으로 어디서 무슨 짓을 했는 지 알 수 없는 외과 의사 손에 개혁을 맡길 수 없다"고 주장했다.

운동권 출신으로 조국통일범민족연합(범민련) 사무처장을 지난 민경우씨(54)는 "386운동권도 문재인 정부에 책임을 묻는 사람이 있다는 걸 보여주기 위해서 나왔다"며 "민의를 거슬러서 조 장관을 임명하고 방치하는 문재인 정부의 행태를 일단 바로 잡고 한국사회를 다시 정상적인 궤도로 돌려놓자"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