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협상단, 베이징서 스톡홀름行…"美 새신호에 큰 기대"
北협상단, 베이징서 스톡홀름行…"美 새신호에 큰 기대"
  • 김용안 기자
  • 승인 2019.10.04 0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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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과 북한 실무협상 수석대표인 스티브 비건 미국무부 대북특별대표와 김명길 북한 외무성 순회대사.© News1 김일환 디자이너

북미 비핵화 실무협상에 참석하는 북한 측 대표단이 3일(이하 현지시간) 경유지인 중국 베이징(北京)을 거쳐 스웨덴행 비행기에 오른 것으로 알려졌다.

최선희 외무성 제1부상이 예고한 4일 예비접촉과 5일 실무협상에 참석하기 위한 것으로 보여 비핵화 협상 재개가 임박했다는 관측이다.

일본 교도통신은 김명길 북한 외무성 순회대사 등 북측 대표단이 이날 오전 평양발 고려항공편을 통해 베이징 서우두 국제공항에 도착했다고 보도했다.

공항에서는 김명길 대사 외에 이른바 '막말 담화'를 낸 뒤 최근 교체된 권정근 전 외무성 미국담당 국장과 후임인 조철수 신임 미국담당 국장 등 총 4명의 대표단이 목격된 것으로 전해졌다.

권정근 전 국장은 지난 8월 11일 한미연합연습 중단을 촉구하는 내용의 담화에서 청와대와 정경두 국방부 장관을 향해 '겁먹은 개' 등 막말을 동원해 맹비난을 퍼부은 바 있다.

그는 이후 공식 매체에 등장하지 않다가 조철수에게 미국담당 국장 자리를 넘겨준 사실이 전날 북한 주재 러시아 대사관 소셜미디어를 통해 공개됐다.

아직까지 그의 새 직책은 확인되지 않고 있으나 이날 김명길 대사를 수행하는 모습을 볼 때 그가 실무협상 차석대표 역할을 할 것이란 관측이 제기된다.

일본 TBS 방송에 따르면, 김명길 대사는 이날 정오께 베이징 공항에서 어디로 가냐는 질문에 "북미 실무협상에 간다"고 확인했다.

김 대사는 어떤 성과를 기대하냐는 질문에는 "미국이 새로운 신호를 보냈기 때문에 큰 기대와 낙관을 가지고 간다"고 답했다.

 

 

 

 

 

 

 

김명길 북한 외무성 순회대사가 3일 베이징 서우두 국제공항에 내려 일본 매체와 인터뷰 하고 있다. /TBS 방송 캡처 © 뉴스1

 

 

김 대사를 비롯한 북측 대표단은 이날 오후 1시 35분 베이징발 에어차이나 CA911편을 타고 스웨덴 스톡홀름으로 향한 것으로 보인다.

플라이트레이더24에 따르면, 이 항공편은 스톡홀름 현지시간 이날 오후 5시 20분(우리시간 4일 오전 0시 20분)쯤 도착할 예정이다.

스톡홀름은 하노이 북미정상회담 직전인 지난 1월에 북미 실무협상팀이 3박4일 합숙하며 끝장 담판을 벌인 곳이다. 당시에는 최선희 북한 외무성 부상과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대북특별대표가 협상을 벌였다.

이번 실무협상에는 새롭게 북측 협상대표로 나선 김명길 대사가 비건 특별대표와 마주 앉을 것으로 전망된다. 최선희 부상은 이날 베이징 공항에서 목격되지 않았다.

4~5일 열리는 실무협상 장소로는 1월 합숙 담판이 열렸던 스톡홀름 외곽 '하크홀름순트 콘퍼런스'나 스톡홀롬 주재 북한 대사관과 미국 대사관을 번갈아 개최하는 방안이 거론된다.

NK뉴스에 따르면, 스톡홀름 주재 북한 대사관은 '리노베이션 공사'를 이유로 이번 주에 열 예정이었던 행사를 전격 취소했다.

비건 대표를 비롯한 미측 대표단이 스웨덴행 출발 여부는 아직 알려지지 않고 있다. 일각에서는 비건 대표가 4일 예비접촉에는 참여하지 않을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비건 대표는 워싱턴 주재 한국대사관에서 2일 저녁 열린 개천절 기념 행사에 참석해 축사했지만 북한의 잠수함탄도미사일(SLBM) 발사나 실무협상과 관련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비건 대표는 이날 주미대사관 행사 뒤 실무협상 전망과 장소 및 일정 등에 대한 기자들의 질문에 즉답을 피하면서도 "여기를 떠나 일하러 돌아가야 한다"며 예정된 일정이 있음을 시사한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