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변혁의 조국 파면 투쟁, 보수통합 촉매제 될까
한국당+변혁의 조국 파면 투쟁, 보수통합 촉매제 될까
  • 이재인 기자
  • 승인 2019.10.08 0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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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와 나경원 원내대표 등이 3일 오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문재인 정권의 헌정유린 중단과 위선자 조국 파면 촉구 광화문 규탄대회'에서 구호를 외치고 있다. .2019.10.3/뉴스1 © News1 임세영 기자

조국 법무부 장관 파면을 위한 광화문 집회가 보수통합의 촉매제가 될지 주목된다.

그동안 보수성향 단체와 자유한국당이 주축이 돼 이어온 광화문 조국 파면 촉구 집회는 진보성향 단체들의 서초동 조국 수호 촛불집회와 겹치면서 양측의 세 대결 구도로 이어졌다.

한국당과 함께 보수정당의 또 다른 축인 바른미래당은 손학규 대표를 비롯한 당권파를 중심으로 광화문에서 조국 파면 촛불집회를 이어왔지만 한국당과는 거리를 두는 모습이었다.

손 대표의 이같은 행동은 조 장관에 대한 문제점에는 서로 공통된 인식을 했지만 한국당과의 광화문 집회 연대가 자칫 보수통합의 불씨로 이어질 것이라는 우려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손 대표 체제에 맞서는 유승민 의원을 주축으로 한 '변화와 혁신을 위한 비상행동'(변혁)이 하태경 의원을 조국 파면 투쟁위원회 위원장으로 임명하면서 손 대표의 우려가 현실화될 수 있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하 의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부산에서 조국 파면투쟁이 하나가 되었듯 광화문도 하나가 돼야 한다"며 "조국 파면 전국연대 구성을 위한 비상원탁회의 개최를 조국 파면을 바라는 모든 시민과 단체, 정당에 다시 한 번 제안 드린다"고 밝혔다.

변혁은 한국당과의 통합 가능성에 대해서는 아직 논의 자체를 하지 않고 있다.

하지만 조국 파면 전국연대가 구성될 경우 향후 양측의 통합 가능성은 한층 더 높아질 수 있는 만큼 하 의원 발언은 최소한 보수통합의 논의를 꺼낼 수 있는 대화의 장을 마련했다는 분석이다.

다만, 변혁은 아직 광화문 집회 일정 등에 대한 구체적 논의에 나서지 않았다. 또 그동안 광화문 집회에 올인했던 한국당 역시 오는 12일 예정됐던 광화문 집회를 취소하기로 하면서 조국 파면 전국연대 구성이 실무 논의 테이블에 오르기까지 다소 시일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한국당은 오는 9일 한글날과 토요일인 12일 두 차례 집회를 예정했지만 한 주에 두 차례 집회가 이어지면 당 소속 의원 및 동원인원들의 피로감이 커질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해 12일 일정은 취소했다.

한글날 집회는 한국당 주최가 아닌 보수단체 집회에 당 소속 인원 등이 자발적으로 참석 여부를 결정한다는 방침이다. 황 대표의 9일 집회 참석 여부는 미정이다.

한국당의 이같은 행보는 조국 사태를 계기로 보수와 진보라는 세대결 구도가 이어지면서 정치가 실종됐다는 비판을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특히 아프리카 돼지 열병과 태풍 피해 등 민생 현안이 산적한 상황에서 조국을 고리로 한 대여투쟁 동력도 중요하지만 투쟁에만 매몰될 경우 민생은 외면한다는 비판을 피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황 대표는 전날(6일) 국회에서 열린 초월회에서 "이번 사태의 본질 중 하나를 우리는 짚어볼 필요가 있다"며 "의회 정치의 실종, 이것이 큰 문제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다만 앞으로 한국당은 집회를 규모 등을 축소하기보다는 민생 챙기기와 조국 사태라는 투트랙 전략을 동시에 진행한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