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총리, 아베에게 "文대통령 만나면 좋지 않겠냐"…아베는 '듣기만'
李총리, 아베에게 "文대통령 만나면 좋지 않겠냐"…아베는 '듣기만'
  • 김용안 기자
  • 승인 2019.10.25 0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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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낙연 총리가 한국으로 돌아오는 공군 1호기 내에서 동행기자단과 간담회를 열고 아베 총리와의 회담 성과 등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유승관 기자

 

 

"얼음장 밑에서도 강물은 흘러간다."

이낙연 국무총리는 24일 2박 3일 간의 일본 순방을 마치고 한국으로 돌아오는 공군 1호기 안에서 기자들과 만나 '올해 내 한일 정상회담 추진 가능성'에 대한 질문에 대해 이같이 답했다.

이 총리는 이날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와의 회담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만났으면 좋겠다는 뜻도 전했다고 말했다.

이 총리는 "'양국 관계가 개선 되어서 두 정상이 만나시게 된다면 좋지 않겠냐"고 아베 총리에게 말했고, 아베 총리는 가만히 들었다고 전했다.

이어 "시기나 장소에 대한 언급 없이 저의 기대를 말했다"고 덧붙였다.

또 그는 "여전히 상황은 어렵지만 제가 이틀 전에 이 비행기를 타고 있을 때(순방 전)보다는 희망이 조금 늘었다"며 "일본 정부도 발표했지만 '상황을 이대로 두어선 안된다, 당국간 대화를 지속해야 한다, 여러 분야의 소통이 필요하다'는 말은 약간의 변화라고 받아들인다"고 강조했다.

일본 언론이 아베 총리가 이 총리에게 징용문제와 관련해 '국제법을 명확하게 위반하고 있어 일·한관계의 법적 기반을 근본으로부터 뒤집고 있다'는 취지의 말을 했다는 것과 관련, 이 총리는 "지금 단계에서 말하기는 어렵다. 그릇을 다루듯이 조심히 다뤄야 한다"며 "그동안도 한일은 입장 차이가 몇 차례 있었는데 그것을 대화로 극복한 경험이 있다. 이번에도 가능하리라 본다"고 말했다고 했다.

양국 총리가 한일 관계 개선을 위해 민간 교류를 활성화해야 하는데 의견을 모았다는 발표에 대해서는 "(규제가) 완화되거나 해결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특히 이 총리는 아베 총리가 북한 문제 외에도 다양한 분야에서 한일, 한미일 공조가 필요하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 총리는 이번 순방 중 한일 우호 협력을 강조하는 취지의 일정에 대해 "일본 개개인 마음속에 숨어 있는 일시적으로 잠자고 있는 우호적인 마음이 몇분이라도 눈을 떴으면 저로서는 괜찮았다고 생각한다"며 "조금의 변화라고 생기지 않았을까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이 총리는 문 대통령이 아베 총리에게 전하는 친서 외에 구두 메시지는 없었으며 다른 문제는 자신에게 맡겼다고도 했다.

그는 "문 대통령과 함께 여러 문제를 상의한 적이 있었는데 전체적으로 '총리께서 잘 아시니 맡기겠다'고 했다'고 전했다.

이 총리는 이번 회담에서 아베 총리의 배려를 느꼈다고도 소개했다.

그는 "아베 총리가 회담을 시작하면서 '일본을 많이 아시는 이 총리께서 와주셔서 고맙습니다'라고 했고, 저와 지난해 9월 블라디보스토크에서 만나는 등 개인적 인연을 언급해주신 것을 작지만 배려라고 생각했다"며 "이야기를 하는데 불편함이 느껴지지 않을 만큼 마음을 써주신 것"이라고 설명했다.

향후 총선 출마 계획에 대해서는 "저도 모르겠다"고 일축했다.

정부 고위 관계자는 "한달 후쯤 '이 총리가 가셨을 때 (한일 관계 개선의) 출발점이 됐구나' 할 순 있겠지만, 이날 아베 총리와의 회담에서 구체적인 것은 (없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