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군마저 떠나는 손학규…'변혁' 탈당 앞두고 변수될까
우군마저 떠나는 손학규…'변혁' 탈당 앞두고 변수될까
  • 김용안 기자
  • 승인 2019.10.28 0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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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가 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19.5.1/뉴스1 © News1 김명섭 기자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가 '고립무원' 상태로 내몰리는 모습이다.

당권파와 비당권파로 갈려 내홍을 거듭하고 있는 바른미래당은 유승민-안철수계가 '변화와 혁신을 위한 비상행동'이라는 모임을 만들면서 사실상 비당권파의 탈당은 기정사실이 됐다.

게다가 27일 당권파의 주요 멤버인 문병호 최고위원이 손학규 대표를 향해 기득권을 내려놓지 못했다는 맹공을 펼치며 사퇴하면서 손학규 대표의 입지 자체가 크게 흔들리고 있다.

문 최고위원은 이날 오후 정론관에서 탈당 기자회견을 가진 후 기자들과 만나 "안 전 대표가 귀국해 유승민 전 대표와 함께 한다면 변혁에 참여할 생각이 있다"며 "하지만 유 전 대표가 단독으로 이끄는 변혁에는 참여할 생각은 없다"고 밝혔다.

그는 안 전 대표가 손 대표와 함께 할 경우에 대해서는 "참여할 생각이 없다"면서 "손학규-안철수-유승민, 안철수-유승민 연대에는 참여할 수 있지만 나머지 조합은 전망이 어둡다"고 말했다.

문 최고위원은 손 대표가 4·3 보궐선거 패배 이후 비당권파를 견제하기 위해 직접 지명한 인물로 그동안 비당권파에 대한 견제에 앞장을 서왔다. 하지만 이런 문 최고위원마저 손 대표의 리더십에 실망감을 드러낸 만큼 손 대표가 입을 타격은 클 전망이다.

현재 비당권파의 반발로 당권파만으로 운영되고 있는 최고위는 손 대표를 비롯해 임재훈 사무총장, 채이배 정책위의장 등 3명만 참여하고 있는 상황이다. 앞서 문 최고위원과 함께 지명직 최고위원으로 임명한 주승용 국회부의장은 참석하지 않고 있다.

결국 문 최고위원의 탈당 선언은 당권파 내부에서도 손 대표에 대한 불만이 쌓여 있다는 방증으로 해석된다. 당 안팎에서는 현재 최고위에 참석하고 있는 인사들 역시 손 대표에 대한 불만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손 대표가 문 최고위원을 대신할 새로운 지명직 최고위원을 선출한다고 해도 힘이 실리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이에 따라 바른미래당의 내홍도 새로운 국면을 맞을 것으로 보인다. 변혁은 기득권을 유지하는 손 대표와의 협상의 여지가 없다고 탈당을 예고한 상태다. 손 대표를 물리적으로 사퇴시킬 수 있는 방법이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문 최고위원의 사퇴로 인해 당권파 자체를 흔들릴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된 상황에서 변혁이 다시 한번 손 대표의 사퇴를 종용하며 탈당 후 신당 창당이 아닌 손 대표 사퇴를 이끌어낼지 주목된다.

안철수계 의원 대부분이 비례대표로 탈당을 감행할 경우 '출당'이라는 전제조건이 붙는 등 제약을 받고 있는 상황에서 변혁 내부에서도 '탈당'을 두고 이견이 있는 만큼 문 최고위원의 사퇴를 두고 손 대표에 대한 변혁의 공세는 높아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