뒤늦은 쇄신론에 휩싸인 與…이해찬, 의원만찬 무기한 연기
뒤늦은 쇄신론에 휩싸인 與…이해찬, 의원만찬 무기한 연기
  • 김용안 기자
  • 승인 2019.10.29 0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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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8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경남 예산정책협의회 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19.10.28/뉴스1 © News1 임세영 기자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다음달 2일 소속 의원들을 초청해 세종시 자택에서 열려던 만찬 일정을 무기한 연기했다. 조국 전 법무부장관 사퇴 이후 당 지도부 책임론이 제기되고 초선 의원들이 불출마를 선언하는 등 당 안팎이 심상치 않다는 점을 고려한 조치로 풀이된다.

28일 민주당에 따르면 당 대표 비서실은 이날 소속 의원들에게 '일전에 안내해드린 11월 2일 세종시 만찬은 매주 토요일 진행되는 집회 일정과 추워진 날씨 등으로 인해 부득이하게 무기한 연기하게 됐음을 안내해 드린다'는 내용의 문자메시지를 보냈다.

당초 이 대표는 다음달 2일 20대국회 마지막 국정감사에서 애써준 의원들의 노고를 격려하고 소통하자는 취지에서 만찬을 마련한다며 소속 의원들에게 만찬 계획을 알렸다.

그러나 최근 들어 당 지도부 책임론이 공식 제기되고, 초선 의원 등을 중심으로 당 쇄신론이 강하게 터져나오고 있는 미묘한 시점이라, 당 대표의 자택 만찬이 연기됐다는 분석이 나왔다. 윤관석 정책위 수석부의장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촛불집회도 있고 시국이 아무래도 요새 좀 그렇기 때문에 모여서 (만찬을)하기엔…이라며 "때를 놓친 것"이라고 설명했다.

당 대표 자택 만찬이 '공천 줄세우기' 오해를 부를 수 있다는 점도 취소 배경이다. 당대표실 관계자는 이날 뉴스1과 만나 "이 대표가 자택에서 지인들과 고기를 굽는 것을 자주 했는데 당 대표 취임 후 처음으로 의원들과도 하려 했던 것"이라며 "그런데 총선 앞두고 '줄세우기' 하는 것 아니냐는 기자들의 문의가 들어오자 대표가 이를 듣고 오해를 살 것 같으면 안하는 게 좋겠다고 결정하신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민주당은 뒤늦게 '쇄신론' 요구에 휩싸였다. 조국 사태를 거치며 아무도 책임지지 않는 당 지도부에 대한 불만이 늦게나마 터져나오고 있는 형국이다. 책임지는 사람이 없다며 소신발언을 내놓는 의원들과 여전히 '원보이스'를 주장하며 분열해선 안된다고 입단속을 하는 의원들로 당내 목소리가 엇갈리고 있다.

내년 총선 불출마를 선언한 이철희·표창원 의원은 이날 오전 이해찬 대표를 만나 당 쇄신을 요청했다. 표 의원은 "혁신이 중요하다고 제안을 드렸고, 이 대표도 혁신 주장에 동의했다"며 "내년 총선에서 국민의 마음을 제대로 받고 보답해야만 문재인 정부의 마지막까지 해낼 수 있고 이를 위해선 혁신이 필요하다고 했다"고 말했다.

이밖에도 한 초선의원 모임에서는 지도부에 촉구하는 제언들을 분야별로 정리해 각 의원들이 의총에서 발표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같은 쇄신론에 대해 이 대표는 아직 별다른 언급을 내놓지 않고 있다. 이날 표창원·이철희 의원과 만난 자리에서는 두 의원의 총선 불출마 결정에 대해 "얼마나 상심이 크면 그렇겠냐. 이해한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당 쇄신론 요구 표출에 대해 이원욱 원내수석부대표는 이날 오후 고위전략회의 직후 뉴스1과 만나 "초선들을 중심으로 한 쇄신론은 당에 도움이 되는 좋은 현상이다"라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