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등분 된 바른미래…분당 위기 속 계파 행보도 제각각
4등분 된 바른미래…분당 위기 속 계파 행보도 제각각
  • 김용안 기자
  • 승인 2019.10.31 0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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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가 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59차 의원총회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19.6.4/뉴스1 © News1 임세영 기자

당권파와 유승민-안철수계를 중심으로 한 '변화와 혁신을 위한 비상행동'(변혁)으로 양분됐던 바른미래당 계파가 당권파-유승민계-안철수계-호남계로 각자도생하는 모습이다.

이르면 12월 중 분당을 앞둔 상황에서 각자의 셈법에 따른 계파별 행보 역시 가속화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손 대표 체제에 대한 반발로 유승민-안철수계 15명의 의원은 변혁을 구성했다. 당의 창당 주역인 유승민 전 대표가 정치 일선에 복귀하면서 12월 신당 창당을 선언하자 보수통합 가능성까지 다시 거론되는 등 변혁에 대한 정치권의 관심이 높아졌다.

하지만 변혁 내부에서도 유승민계와 안철수계의 입장은 엇갈리고 있다. 유 전 대표 등 바른정당계는 손 대표의 거취와는 상관없이 '탈당'을 기정사실화 하고 있다. 이들은 12월 신당 창당을 통해 새로운 정치 세력을 구성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이에 안철수계는 탈당보다는 당비 대납 의혹 등을 고리로 손 대표의 퇴진을 요구하는 등 변혁 내부에서도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이들은 호남계 의원들과의 정례 모임도 추진했지만 호남계가 손 대표의 신당창당에 대해 손 놓고 있다며 결별을 선언했다.

안철수계의 탈당 결정이 늦어지는 것은 리더격인 안 전 대표의 입장 표명이 없는 것도 있지만, 전체 7명 의원 가운데 권은희 의원을 제외한 6명이 비례대표로 손 대표의 출당 조치 없이 탈당하면 의원직을 상실할 수 있기 때문이다.

만약 안철수계가 의원직을 상실할 경우 차순위 인사들이 비례대표를 승계하면서 검찰개혁과 선거법 등 주요 법안 처리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도 감안한 것으로 보인다.

이에 유승민계는 안철수계의 거취와 상관없이 조만간 신당 창당을 위한 창당준비위원회 구성을 추진하기로 하는 등 독자 행보에 나서고 있다. 선(先) 탈당, 후(後) 세력 규합을 하겠다는 것이다.

손 대표를 중심으로 하는 당권파 중 현역 의원은 임재훈 사무총장, 채이배 정책위의장 등 2명에 불과하다. 특히 손 대표가 지명한 문병호 최고위원이 사퇴하면서 타격을 입었을 뿐 아니라 주승용 최고위원마저도 회의에 불참하면서 손 대표와는 다른 노선을 걷고 있다.

사실상 당권파는 고립무원 상태에 빠졌다는 게 당 안팎의 대체적인 시선이다. 다만 손 대표는 연동형 비례대표제 등 선거법 개정을 관철하겠다는 입장을 유지하면서 대안신당과의 제3지대 구축을 준비하고 있다.

당권파 측은 호남계와 뜻을 같히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주승용 국회부의장, 박주선 의원 등 호남계 내부에서는 손학규 체제의 지속가능성을 회의적으로 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