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출마·물갈이·신당·통합…총선 레이스 카운트다운
불출마·물갈이·신당·통합…총선 레이스 카운트다운
  • 김용안 기자
  • 승인 2019.11.18 0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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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이 17일 페이스북을 통해 "처음 정치를 시작할 때 마음 먹은대로 제도권 정치를 떠나 원래 자리로 돌아가려 한다"며 사실상 내년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또한 임 전 실장은 "앞으로의 시간은 다시 통일 운동에 매진하고 싶다"고 밝혔다. 사진은 지난 5월 22일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 모친 빈소로 들어가는 모습. (뉴스1 DB) 2019.11.17/뉴스1

내년 4·15 총선을 앞두고 각 정당·진영 발 총선 이슈들이 동시다발적으로 분출되고 있다.

당내 혁신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각 당에서 높아지며 내년 총선 불출마 선언이 잇따르고 있고, '보수통합'과 '제3지대' 등 정계개편 시나리오들이 재부상하며 신당 창당 움직임도 활발히 일어나고 있는 모양새다.

지난 17일 거물급 여권 인사인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과 소장파로 분류되는 자유한국당 3선 김세연 의원이 "제도권 정치를 떠나 통일운동에 매진하겠다"(임종석) "한국당은 수명을 다했다. 모두 내려 물러나야 한다"(김세연)며 나란히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덩달아 '개혁보수'를 표방하는 바른미래당 '변화와 혁신을 위한 비상행동(변혁)' 신당추진기획단과 대안신당(가칭)이 각각 첫 공식회의와 창당 발기인 대회를 가지며 이른바 '변방 세력'의 창당 작업도 분주해지는 모습이다.

임 실장과 김 의원이 각 진영을 대표하는 무게감 있는 인사들이라는 점에서 그들의 불출마가 적지 않은 파장을 일으킬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특히 여권에선 '문재인 청와대' '586' 출신 인사들, 한국당에선 '탄핵 책임자' '중진' 등에 대한 용퇴론이 부상하고 있는 만큼, 이들을 신호탄으로 불출마 움직임이 더욱 확산되거나 물갈이 대상자로 지목된 인사들을 겨냥한 압박이 더욱 거세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민주당 소속 한 의원은 뉴스1과 통화에서 "임 전 실장의 불출마 선언은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던 결과여서 다들 놀랐다. 놀라지 않았다고 말할 수 있는 사람은 없을 것"이라면서 "아무래도 (용퇴론 동참 등에 대한) 얘기가 나오지 않겠느냐"고 당내 분위기를 에둘러 전했다.

민주당에서 현재까지 불출마를 선언한 여당 의원은 이해찬 대표와 초선인 이철희·표창원 의원 등 3인이다. 이들 외에 5선의 원혜영 의원과 현직 장관인 박영선·진영 의원(4선) 등이 불출마를 고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세연 의원과 같은 복당파 3선인 김용태 한국당 의원은 뉴스1에 "과감한 인적혁신과 보수통합을 위해 창조적 파괴가 절실하다"며 "개인적으론 지역구를 이미 내놨으나 당 혁신과 통합을 위해 더 험지로 가라면 갈 것이고 중진들이 일괄적으로 용퇴하라면 기꺼이 받아들이겠다"고 강조했다.

한국당에선 일찌감치 불출마를 선언한 바 있는 김무성 의원은 최근 자신의 불출마를 다시 한번 확인했으며, 유민봉·김성찬 의원도 내년 총선 불출마 리스트에 이름을 올렸다.

 

 

김세연 자유한국당 의원이 17일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21대 총선 불출마'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김세연 의원은 "자유한국당은 수명을 다했다"며, "존재자체가 역사의 민폐"라고 얘기했다. 또, "당을 공식적으로 완전하게 해체하자"고 주장했다. 2019.11.17/뉴스1 © News1 이종덕 기자

 

정치권에선 내년도 정부예산안 심사와 패스트트랙 법안 등 주요 현안 표결 등 주요 의사일정이 12월초 마무리되면, 12월 중순부터 본격 총선 레이스가 시작될 것으로 보고 있다.

때문에 이를 기점으로 신당 창당과 이합집산 움직임, 각 당내 공천과 혁신 작업 등 총선 정국은 더욱 숨가쁘게 전개될 것으로 보인다.

신당 창당에 나선 변혁은 '중도보수' 정당 이미지를 강조하기 위해 젊은 인사들을 내세워 당의 가치를 높이겠다는 전략이다. 보수야권진영의 경쟁자인 자유한국당과 비교 더 젊은 정당임을 강조해 외연을 확장하겠다는 것이다.

반대로 대안신당은 이념과 노선보단 '통합'에 방점을 찍었다. 이들은 발기인 대회서 신진인사 영입과 더불어 바른미래당·평화당 등 제3지대에 관심을 가진 기존 정치세력에게도 "대문을 열어 놓겠다"고 강조했다.

특히 올해는 선거법 개정안이라는 초특급 변수가 눈앞에 있어, 향후 정국은 이와 맞물려 더욱 복잡하고 첨예하게 진행될 공산이 크다.

현재 본회의 상정을 앞두고 있는 여야 4당의 선거법 개정안이 국회를 통과할 경우 여야 각 정당의 셈법은 달라질 가능성이 높다.

선거법 개정안의 골자대로 지역구 의석이 축소되고 연동형 비례제가 도입된다면 기존 거대 양당과 지역정당에게는 다소 불리하고 정체성이 뚜렷한 이념·정책 정당에게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는 견해가 지배적이다.

바른미래당 변혁이 현재로선 선거법 개정안에 부정적 의견을 내비치고 있지만, 선거법 개정안이 통과될 경우 추후에도 통합보다는 개혁보수 색깔을 강조하며 '자력갱생'을 도모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는 것도 이 때문이다.

반면 대안신당은 복잡한 심경으로 보인다. 여야 4당의 개편안에 따르면 의석 축소가 불가피한 호남 지역을 기반으로 하고 있는 탓이다. 이에 이들은 선거제 개편의 필요성에는 공감하면서도 호남 지역구가 축소되는 것에는 반대한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다만 정치권의 이같은 움직임이 각 당을 비롯한 정치혁신, 정치권의 근본적 구조 개편을 가져 올 계기가 될 수 있을지를 놓고는 회의적 시선이 적지 않아 보인다.

최창렬 용인대 교수는 뉴스1과 통화에서 "전례 없이 어지럽게 전개되는 형국"이라면서도 "자신들의 이해관계에 따른 논의와 이합집산일뿐 국민들에게 공감이 가는 부분은 많지 않아 보인다. 최근 정치권의 움직임이 국민들의 관심을 끌 수 있을지는 미지수"라고 진단했다.

 

 

 

 

 

 

유성엽 대안신당 창당준비위원장이 17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창당발기인대회에서 박지원, 장병완, 장정숙 의원 등과 함께 '대안신당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2019.11.17/뉴스1 © News1 이종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