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텐트 vs 제3지대…총선 판도 가를 정계개편론 향방은
빅텐트 vs 제3지대…총선 판도 가를 정계개편론 향방은
  • 김용안 기자
  • 승인 2019.11.19 0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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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3당 교섭단체 원내대표와 대표자들이 지난 10월23일 서울 여의도 국회 본청 의원식당에서 만나 선거법 관련 논의를 위해 회동을 갖고 있다. /뉴스1 © News1 임세영 기자

 

 

총선레이스 본격 개막을 앞두고 정치권의 정계개편 움직임도 한층 더 빨라지고 있다.

현재 정치권에선 보수대통합을 위시한 '빅텐트'론과 거대양당과 차별화된 '제3지대'론을 중심으로 이합집산 논의가 벌어지고 있다.

빅텐트론은 전통적 정치구도인 '거대 양당제'에 기반한 진보-보수 양자대결을 염두에 두고 세력을 큰 틀로 한 데 묶자는 주장이다.

자유한국당을 주축으로 한 보수진영에서 '문재인 정부·여당 심판'을 위한 보수대통합을 추진하고 있는 것이 대표적 예다.

반면 제3지대론은 기존 양당제, 이념 대결 구도를 깨기 위해 차별화된 가치와 대안을 내건 새로운 세력을 규합하자는 것이다.

손학규 대표 등 바른미래당 당권파와 지난 17일 창당발기인대회를 마치고 본격 창당준비에 들어간 대안신당(창당) 등이 이에 대해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이러한 정계개편 논의 또는 경쟁은 내달 초중순쯤 절정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내년도 정부 예산 심의와 패스트트랙 법안 처리 등 정기국회 주요 현안을 매듭지은 후 본격화될 각 당의 공천·쇄신 작업과 맞물려 정계개편 논의 또한 속도를 내게 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그러나 관련 이슈와 움직임들이 난무하고 있는 것에 비해, 빅텐트론과 제3지대론 모두 순탄치 않은 상황에 처해있다.

보수대통합론은 황교안 한국당 대표가 선제적으로 제안하며 정국 최대이슈로 부상했지만, 바른미래당 변화와 혁신 비상행동·우리공화당 등 '통합 파트너'들과의 논의가 진척을 거의 보이지 않고 있다.

특히 보수진영내 노선 갈등의 핵심 쟁점인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책임론'을 둘러싼 갈등이 보수통합론 부상을 계기로 오히려 재분출되고 있고, 한국당과 파트너들 사이 소통과 논의 과정에서 잡음이 발생하는 등 난제만 쌓이는 형국이다.

부산 3선 김세연 의원이 17일 '한국당 해체'와 '지도부·중진 등 전원용퇴'를 요구하며 차기 총선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보수 진영 쇄신·통합 논의에 재차 불이 붙었지만, 황교안 대표·나경원 원내대표 등 한국당 지도부가 용퇴론을 사실상 일축하고 김 의원의 주장을 둘러싼 갑론을박이 당내에서 벌어지는 등 오히려 어수선함만 가중된 모습이다.

게다가 통합 논의의 주축인 바른미래당 변혁은 간판인 유승민 의원까지 2선으로 물러난채 통합 논의에는 선을 긋고 신당 창당 작업에 주력하고 있다.

변혁이 12월 중순을 목표로 추진 중인 신당 창당 작업이 완료된 이후에는 통합 논의가 더욱 난항을 겪게 될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내년 총선이 다가옴에도 변혁 등이 끝내 지지세 반등의 기회를 마련하지 못한다면 통합 논의가 다시 급물살을 탈 가능성은 배제할 수 없다.

신율 명지대 교수는 뉴스1과 통화에서 "궁극적으로 선거를 치를 때는 정당보다는 (보수-진보 진영) 양대 축으로 이뤄질 수 있다"며 "변혁이 새로운 정당을 만들어서 (독자행보 등) 무엇을 하자는 것은 아닐 것"이라고 전망했다.

 

 

 

 

 

유성엽 대안신당 창당준비위원장이 지난 17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창당발기인대회에서 박지원, 장병완, 장정숙 의원등과 함께 '대안신당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2019.11.17/뉴스1 © News1 이종덕 기자

 

대안신당은 창당 발기인 대회에서 독자세력화가 아닌 '통합'에 방점을 찍으며 제3지대 불씨살리기에 올인할 태세다. 사실상 분당 수순인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도 지도부를 '친정체제'로 재정비하고 제3지대 실현에 적극 나설 심산이다.

대안신당이 탈당 전 민주평화당의 호남계가 주축을 이루고 있으며, 바른미래당 지도부 또한 당내 호남계가 핵심 축인만큼 이들의 규합 가능성 자체는 낮지않은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이들의 결집이 제3지대라는 기치에 부합할만큼 의미 있는 규모와 세를 갖출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산술적으로 양측 의원들의 숫자를 더할 경우 원내교섭단체 기준인 20명 안팎이 될 것으로 예상되며, 이 중 절대 다수가 호남 인사들인데다 간판으로 내세울 '스타 플레이어' 또한 마땅치 않아 확장력에 한계를 보일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이에 '외연확장', 특히 비호남계·중도 성향 인사 등 인재영입의 향방에 제3지대의 명운이 달릴 것이라는 예측이 나온다. 유성엽 대안신당 창당준비위원장을 비롯한 제3지대 추진 현역의원들은 앞서 홍석현 한반도평화만들기 이사장, 성낙인 전 서울대 총장 등과 만남을 가졌으나 성과를 거두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당과의 '인재 쟁탈전'도 변수다.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해 옛 국민의당에 합류한 손금주 의원이 최근 민주당 복당에 성공하면서 호남 지역 인사들 사이 민주당 입당 시도가 연이을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어서다.

호남계 내부에서부터 이탈·균열 움직임이 확산될 경우 제3지대 구축 시도 자체가 흐지부지될 가능성이 적지 않다.

무엇보다 50% 준연동형 비례제의 본회의 통과 여부가 변수로 꼽힌다. 선거제 개편안이 통과될 경우 양당제를 균열내고 다당제 구축할 수 있는 여지가 커지는만큼, 거대 양당을 중심으로 한 빅텐트론에서 대안·정책 정당을 표방한 세력들의 연대와 규합으로 무게추가 옮겨 갈 수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