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앞두고 터져나온 "당 해체" 주장…보수통합 탄력받을까
총선 앞두고 터져나온 "당 해체" 주장…보수통합 탄력받을까
  • 이재인 기자
  • 승인 2019.11.19 07:37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김세연 자유한국당 의원이 17일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21대 총선 불출마'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김세연 의원은 "자유한국당은 수명을 다했다"며, "존재자체가 역사의 민폐"라고 얘기했다. 또, "당을 공식적으로 완전하게 해체하자"고 주장했다. 2019.11.17/뉴스1 © News1 이종덕 기자

내년 총선 불출마를 선언한 김세연 자유한국당 의원의 당 해체 주장으로 그간 지지부진했던 보수통합론이 가속페달을 밟게 될지 주목된다.

한국당 초·재선 의원을 중심으로 시작된 인적 쇄신론은 김세연 의원의 불출마로 힘을 얻는 모습이다. 특히 김 의원은 한국당이 살아남기 위해서는 통합과 쇄신이 동시에 진행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당내에서는 부산에서 내리 3선을 하며 탄탄한 입지를 다진 김 의원의 불출마 선언에 대해 '살신성인'의 결단이라고 평가하고 있지만 김 의원의 당 해체 주장에 대해서는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인적쇄신에는 동의하지만 '당 해체'에는 동의할 수 없다는 것이다.

하지만 김 의원 주장으로 한국당 내부에서 본격적으로 '정풍운동' 바람이 일면서 보수통합 논의에도 새로운 계기를 마련할 수 있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김 의원 주장은 보수통합의 1차 대상인 바른미래당 '변화와 혁신을 위한 비상행동'(변혁)과의 통합 가능성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완전한 백지상태에서 시작해야 한다"는 김 의원 주장이 유승민 전 대표의 보수통합 3원칙 중 하나인 '낡은 집을 허물고 새집을 짓자'와 부합한다는 것이다.

변혁은 최근 신당기획단을 꾸리는 등 한국당과의 통합에는 선을 긋고 이른바 제3지대 빅텐트론을 중심으로 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 경우 김 의원 등 한국당 내부 개혁 성향 의원들이 힘을 모을 경우 경우 보수 빅텐트 형성 가능성이 커질 수 있다.

보수 빅텐트가 쳐지면 변혁으로서는 기존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문제 등 유 전 대표가 제기한 3대 통합의 조건 등에서는 다소 자유로워질 수 있을 뿐 아니라 기존 친박계 등과도 선을 그을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할 수 있게 되는 셈이다.

다만, 황 대표가 한국당 중심의 보수통합 기조를 유지하면 변혁뿐만 아니라 우리공화당, 더 나아가 신당창당에 나서는 이언주 무소속 의원까지 포함한 보수진영 통합 속도가 더딜 수 있다는 의견이 나온다.

이들이 통합이라는 대명제에 찬성하더라도 대대적인 인적쇄신과 새로운 보수정당 창당이 없을 경우 합의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또 지도부의 리더십이 흔들릴 때마다 나오는 보수통합 발언과 관련해 진정성에 대한 지적도 나온다. 황 대표의 보수통합은 상처 난 리더십을 봉합하기 위한 것으로 해석된다. 당내 인적쇄신 요구나 홍준표 전 대표 등 외부인사의 리더십 흔들기를 가라앉히고 보수통합으로 시선을 돌리려 한다는 것이다.

이밖에도 유 전 대표의 통합 3원칙에 대한 황 대표의 명확한 입장 정리가 없다는 점도 보수 빅텐트 형성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황 대표는 18일 국회에서 최고위원회의에서 "당이 총선에서 반드시 승리하도록 진력하겠다. 만일 이번 총선에서도 우리가 국민에게 제대로 평가받지 못한다면 저부터 책임지고 물러나겠다"며 김 의원의 당 해체 요구에 대한 사실상 거부 의사를 밝혔다.

최창령 용인대 교수는 뉴스1과 통화에서 김 의원의 불출마 선언에 대해 "엄청난 얘기를 했다. 당연히 당 내부 논의가 있어야 하지만 없었다"며 보수통합에 대해서 "이런 태도로는 될 수 (통합이 될 수) 없다. 적어도 탄핵에 대한 사과 등 과거와 결별하는 세리머니(의식)가 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