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안, 안철수와 손 잡을까…노선은 다르지만 '반문연대' 가능
황교안, 안철수와 손 잡을까…노선은 다르지만 '반문연대' 가능
  • 김용안 기자
  • 승인 2020.01.07 0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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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4·15총선을 앞두고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가 정계복귀를 선언하고 자유한국당과 새로운보수당을 주축으로 한 보수통합 논의도 본격화되는 조짐을 보이면서 안철수 전 대표와 황교안 한국당 대표가 총선 승리를 위해 손을 맞잡을 지 주목된다.

안 전 대표의 차기 행선지를 놓고 정치권 안팎에선 의견이 분분한 상황이다. 안 전 대표가 독자세력화에 나서거나, 기존 소속정당인 바른미래당에 합류할 것이란 전망, 한국당 등 기성정당이나 신생정당인 새보수당 등에 전격 합류할 것이란 전망 등이다.

가장 주목 받는 것은 야권 연대나 보수 통합 추진의 한 중심 축으로 역할을 하는 것이다. 이번 총선에서 문재인 정부와 여당에 대한 심판이 이뤄져야 한다는 데는 안 전 대표를 비롯한 야권 인사·세력들이 모두 공감하고 있는 만큼 안 전 대표의 동참에도 명분이 실릴 수 있을 것이란 관측에서다.

반면 안 전 대표가 독자 세력화에 나서기 위해선 유권자들의 곱지않은 여론을 극복해야 한다는 난제가 놓여 있다.

매일경제의 지난 6일 여론조사에 따르면 '안철수 중심 정당'에 대해 '지지하지 않는다'는 응답이 71.4%로, '지지한다'는 응답 17.6%보다 압도적으로 높았다.

이에 안 전 대표가 '선(先) 창당 -후(後) 통합', 즉 신당 창당에 나서더라도 이는 야권 통합·연대 논의를 위한 촉매제로 활용할 공산이 크고 신당이 독자적으로 선거에 나서진 않을 것이란 전망에 힘이 실리는 모습이다.

다만 통합을 위해서도 넘어야 할 장애물들이 적지 않다. 우선 '기성정당의 폐해' '양당제 극복'을 주장해 온 안 전 대표가 한국당과 통합 논의에 참여하기 위해선 최소한의 '명분'이 필요하다.

안 전 대표는 이를 '혁신'으로 설정한 모습이다. 안 전 대표는 6일 조선일보와 서면 인터뷰에서 "문재인 정권의 무능과 낡은 사고로는 미래로 갈 수 없다"면서 "혁신 없는 제1야당으로는 현 정권의 실정을 막을 수 없다"고 밝혔다.

문재인 정부를 비판하는 동시에 제1야당인 한국당 행이나 통합논의 가능성도 일축한 것으로 읽히는 발언이다. 다만 안 전 대표는 '혁신 없는'이라는 단서를 달았다. 반대로 말하면 혁신이 담보가 된다면 통합을 위한 논의 여지는 남길 수 있다는 발언으로도 해석될 수 있다는 것이다.

안 전 대표는 또 "여권의 거짓과 위선이 적나라하게 드러났는데도 제1 야당은 수구·기득권·꼰대 이미지에 묶여 있다"며 "진영 대결을 할수록 현 집권 세력에 유리하기 때문에 야권 전반의 혁신 경쟁을 통한 새 정치 패러다임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진영 대결이 아닌 '혁신 경쟁'을 통해 야권의 존재감·경쟁력 강화, 더 나아가 통합 논의 가속화를 도모하자는 제안으로 여겨진다.

이 문제를 해결하더라도 안 전 대표, 황교안 대표와 유승민 전 대표, 한국당과 새보수당, 바른미래당 등 이들의 관계는 실타래처럼 꼬여있는 만큼, 일순간 통합 논의에 속도가 붙기는 쉽지않은 상황이다.

무엇보다 황 대표와 유 의원은 '보수' 가치 정립을 최우선적으로 강조해 온 반면, 이에 대해 강한 거부감을 보이고 있는 안 전 대표로선 이를 수용할 가능성이 현저히 낮다는 것이다.

특히 황 대표와 유 의원의 경우 혁신의 종착지를 '보수 재건' '보수 가치 재정립'으로 여기고 있는 것으로 관측된다. '야권 개혁', 궁극적으로는 양당제 기반 '기성정치 개혁'을 내걸고 '대안·중도' 노선을 강조해 온 안 전 대표와는 궤를 달리 하는 모습이다.

실제 유승민계 의원들이 주축인 새보수당이 당명을 새로운 '보수'당으로 정한 것이 바른미래당에서 함께 '변화와 혁신 비상행동' 모임을 하며 창당 작업을 함께 했던 안철수계·호남계 의원들의 막판 이탈을 불렀다는 견해가 지배적이다.

 

 

 

 

 

 

 

 

 

 

 

이에 따라 총선을 앞두고 야권이 뭉치기 위해선 보수통합이 아닌 문재인 정권 심판론을 명분으로 한 '반문연대' 등 야권연대 추진이라는 프레임 전환이 필요하고 이를 위해선 한국당과 새보수당의 일정 정도 '양보'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를 염두에 둔듯 황 대표의 다소 달라진 메시지가 눈길을 끈다. 그동안 한국당 주도의 '보수통합'을 강조해왔던 황 대표가 6일 제안한 통합추진위는 '보수'라는 표현이 제외 됐다. 황 대표는 또 "뜻을 같이 하는 이들이라면 누구든 통추위가 되게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황 전 대표의 최근 행보를 놓고 보수통합의 한 축인 보수신당보다 안 전 대표 등과 야권통합 추진에 오히려 무게를 둔 것이 아니냐는 일각의 관측도 있다. 친박계(잔류파)를 중심으로 유승민 의원 등 탄핵 찬성파(복당파)들에 대한 당내 거부감이 여전히 남아 있는 상태에서 새보수당과의 통합 추진은 진통을 겪을 수밖에 없는 반면 안 전 대표에 대해선 오히려 호의적인 여론이 적지 않다는 견해가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황 전 대표는 통추위를 제안하며 그 대상으로 이언주·이정현 의원, 전진4.0과 국민통합연대, 소상공인 신당 등 구체적 이름·단체명을 거론했지만 유 의원과 새보수당은 일절 언급하지 않아 궁금증을 자아냈다.

 

 

 

 

 

 

 

 

한편, 인용된 여론조사는 매일경제가 여론조사 전문기관 메트릭스리서치에 의뢰해 지난 2~3일 이틀 간 전국 19세 이상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여론조사를 실시한 것이다. 무작위 생성 전화번호 표집틀을 활용한 임의전화걸기(RDD) 전화면접(유선 20%, 무선 80%) 방식으로 조사했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 응답률은 8.1%다.

자세한 내용은 매트릭스리서치 홈페이지나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