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이란 갈등에 유가 급등세…항공업계 수익악화 어쩌나
美-이란 갈등에 유가 급등세…항공업계 수익악화 어쩌나
  • 김용안 기자
  • 승인 2020.01.07 0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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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과 이란의 갈등 고조로 국제유가가 연초부터 급등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항공업계의 우려도 커지고 있다. 유류비는 항공사의 운영비용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만큼 현 사태가 장기화될 시 수익성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란 분석이다.

7일 한국석유공사 오피넷에 따르면, 지난 3일 국제유가는 두바이유 기준 배럴당 67.79달러로 전날 65.69달러 대비 3.20% 올랐다. 서부텍사스유 역시 3.06%로 비슷한 증가폭을 기록했다.

브렌트유 가격 역시 3.55% 급등한 68.60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5월 브렌트유 가격이 70달러대로 올랐던 이후 8개월여만에 최대치다.

이 같은 흐름은 미국의 공습에 이란 군부실세 사망 소식이 전해진 직후 반영됐다. 앞서 지난 3일 이란 군부 실세인 거셈 솔레이마니 혁명수비대 쿠드스군 사령관이 미군 공습에 사망한 바 있다.

이에 이란이 보복에 나설 것을 경고하면서 국제 유가 상승 압력은 확산되고 있는 모양새다. 여기에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추가 감산과 미·중 무역협상 타결에 따른 수요 회복에 대한 기대감으로 유가는 더욱 상승할 전망이다.

국내 항공업계는 국제 유가 흐름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유가가 상승하면 항공사들의 유류비가 급증해 수익성이 나빠질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 지난 2018년 기준 대한항공의 연료유류비는 전체 운영비용의 약 27%인 3조2960억원으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유가 상승이 지속될 시 항공사들은 유류 할증료를 올리는 방식으로 손실 보전에 나설 수 있다. 하지만 지난해부터 여객수요 둔화가 지속되고 있어 늘어나는 비용을 항공료에 반영하기도 쉽지 않다는 분석이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항공업의 주요 영업비용에서 유류비가 차지하는 비중이 높은 만큼 유가 등락이 수익성과 질결된다"며 "추가 상승세를 이어간다면 향후 항공사들 실적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국내 항공업계는 전례 없는 업황 부진으로 위기를 맞고 있다. 지난해 2분기 국내 항공업계는 경쟁심화와 유가 및 환율 변동의 대외 불확실성이 지속되며 8곳 모두 적자 전환한 바 있다. 3분기에도 일본 노선 수요 감소 여파 등으로 대한항공을 제외한 나머지 업체가 적자전환 했다. 증권업계에서는 이 같은 분위기가 4분기 실적에도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원·달러 환율 역시 심상치 않은 흐름을 보이고 있다. 지난 6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종가 대비 5.0원 오른 1172.1원으로 마감했다. 최근 미중 무역분쟁 완화 기조로 하락 안정세를 보였던 원·달러 환율은 미국과 이란의 갈등이 고조됨에 따라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3일에는 하루만에 9원이 오른 바 있다.

달러를 통해 항공유 및 각종 리스 비용을 지불하는 항공사 입장에서는 원화가치가 낮아질수록 지불해야하는 비용이 늘어난다. 이 때문에 현재의 흐름이 지속될 경우 항공사들에게는 부담으로 작용될 수밖에 없다.

이 같은 상황은 이미 주식시장에도 그대로 반영됐다. 이날 대한항공은 전날보다 800원(2.93%) 내린 2만6500원에 장을 마감했으며, 아시아나항공도 5390원으로 전일 대비 100원(1.82%) 하락했다. 티웨이항공과 제주항공은 전일 대비 5.86%, 4.52% 하락한 채 장을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