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美·이란 갈등에 석유수급대책 검토…현지 핫라인 구축
정부, 美·이란 갈등에 석유수급대책 검토…현지 핫라인 구축
  • 김용안 기자
  • 승인 2020.01.07 0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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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는 최근 발생한 중동발 악재에 대비해 비축유 방출 등 석유 수급대책을 검토하고 현지 한국 건설업체의 안전을 확보하기 위해 핫라인을 구축하는 등 단계별 대응책을 마련하기로 했다.

기획재정부는 6일 정부서울청사에서 홍남기 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 주재로 중동 상황 관련 '긴급 관계장관회의'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이날 회의에서는 Δ국제·국내금융시장 리스크 요인 Δ석유 수급 Δ수출 등 실물경제 영향 Δ해외건설 현장동향 및 안전조치 Δ호르무즈 해협 인근항행 우리선박 안전조치 등에 대한 점검 및 대응방향이 논의됐다.

홍 부총리를 비롯한 관계 장관들은 미국·이란간 긴장이 우리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제한적이지만 현재 상황이 엄중하다는 데 인식을 같이하고 유사 시 비상계획에 따라 단계별 조치를 취하기로 했다.

우선 정부는 이란 사태에 대한 24시간 모니터링 체제를 가동하고 부처별 합동점검반을 확대 편성해 수출과 석유수급, 해외건설, 해운 상황을 점검해 나가기로 했다.

석유·가스 수급에 차질이 생길 경우에 대비해 대체 도입선을 확보하는 등 수급 안정에 필요한 추가 물량을 확보하는 방안도 추진된다.

정부는 필요한 경우 2억배럴 수준의 비축유를 방출하고 석유 수요 절감조치를 단계적으로 실시하는 등의 비상 대응조치도 검토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11월 말 기준 정부의 비축유는 9650만배럴이며 민간 비축유와 재고를 더할 경우 총 가용 비축유는 2억배럴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정부는 또 미국과 이란의 긴장상태가 전쟁으로 확산될 경우에 대비해 중동 현지 건설현장에 나가 있는 한국 건설업체와 범부처간 핫라인(비상연락망)을 구축하고 재외국민 보호 매뉴얼에 따라 신속히 대응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란이 미국의 공격에 반발해 국제 유조선이 드나드는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할 경우에 대비해 인근 한국 선박에 대한 안전 강화도 실시된다. 정부는 호르무즈 해협 인근 우리 선박의 위치 수신 주기를 기존 6시간에서 1시간으로 단축하고 위성전화를 통해 하루에 1번 선박과 선원의 안전을 확인하기로 했다.

미국과 이란의 갈등은 지난 3일(현지시간) 미국의 바그다드 공격으로 이란의 거셈 솔레이마니 이란혁명수비대(IRGC) 쿠드스군 사령관이 사망하자 이란이 보복을 예고하면서 최고조에 달했다. 특히 이번 사태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의 보복 예고에 대해 "이란 주요 거점 52곳을 공격할 것"이라고 밝히면서 전쟁으로 확산될 조짐마저 보이고 있다.

중동발 악재에 이날 코스피지수는 전일 대비 21.39p(-0.98%) 내린 2155.07로 마감했으며, 코스닥지수도 14.62p(-2.18%) 내린 655.31로 장을 마감했다. 원달러 환율은 1172.1원으로 전일보다 5.0원 올랐다.

국제유가는 WTI(서부산텍사스유)가 지난 2일 배럴당 61.2달러에서 6일 기준 64.1달러로 오르고 브렌트유도 같은 기간 66.3달러에서 70달러로 상승했다.

정부는 미국과 이란의 갈등으로 국내외 금융·외환시장에 대한 영향이 가시화되자 7일 확대 거시경제금융회의를 열어 관련 동향과 대응방안을 검토하기로 했다.

정부 관계자는 "앞으로 관계장관회의를 수시로 개최해 상황을 모니터링할 계획"이라며 "8일 경제활력대책회의에 중동 사태와 관련된 상황을 안건으로 상정해 추가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