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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뱅크 이용우 '스톡옵션 100억' 던지고 민주당行
카카오뱅크 이용우 '스톡옵션 100억' 던지고 민주당行
  • 김용안 기자
  • 승인 2020.01.13 0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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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은 12일 이용우 카카오뱅크 공동대표(55)를 제21대 총선 일곱 번째 영입인사로 발표했다.

강원도 춘천 출신으로 부산에서 학창시절을 보내고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82학번)한 이 대표는 1992년 현대경제연구원으로 입사해 현대그룹 종합기획실, 동원증권 상무 및 전략기획실장, 한국투자금융지주 전략기획실장과 한국투자증권 자산운용본부장, 한국투자신탁운용 최고투자책임자를 거치는 등 금융계에서 잔뼈가 굵은 전략·투자 분야 베테랑이다.

이 대표는 2015년 인터넷전문은행인 카카오뱅크 출범시킨 뒤 2년 만에 흑자로 전환시키고, 고객 1000만명 돌파를 이루며 첨단 디지털 뱅크 시대의 신기원을 열었다. 이를 통해 한국에 새로운 디지털금융시장을 정착시켰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 대표는 이날 오후 국회에서 진행된 입당식에서 '혁신'이라는 단어를 수차례 강조했다. 이 대표는 "저는 지금까지 혁신을 내걸고 기업을 이끈, 제법 성공한 CEO"라며 "이제 현장에서 경험한 혁신을 정치에서 실현해보고자 한다"고 밝혔다.

또한 "한국은 4차 산업혁명시대를 맞아 혁신성장이 화두가 돼 있다"면서 "혁신에는 비용이 들고, 마찰을 일으킬 수도 있다. 그렇다고 혁신을 멈출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가 강조한 첫 번째 혁신은 '네거티브 규제로의 전환'이었다. 이 대표는 "안전·환경 등 강화돼야 할 규제가 있고, 오래전 만들어져 지금은 적용하지 않아도 되는 철폐돼야 할 규제가 있다"며 "(이것을) 정확히 구분하는 데에서 혁신은 출발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것은 자유와 책임의 문제이기도 하지만, 징벌적 손배배상 등 규제 완화에 따른 사회적 책임이 함께 가야 한다. 하나만 주장하는 것은 아니라고 본다"며 "네거티브 규제에 대한 올바른 정책방향을 설정하고, 제도화하는 것이 창조적 혁신을 이끌 것"이라고 설명했다.

'공정'에 대해서도 강조했다. 이 대표는 "혁신의 전제조건은 공정에서 출발한다"며 "공정이 담보되지 않는 시장에서 혁신적인 창업가가 새로운 아이디어를 뺏기게 되면, 누가 창업을 하겠는가. 새로운 아이디어가 적절히 보상될 수 있도록 제도적으로 뒷받침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또한 "혁신의 해법은 현장에 있다"면서 "저는 30년간 현장서 있으며, 현장에서 정부가 정책을 했을 때 어떻게 반응하고 대응하는지를 잘 이해한다. 이제 거기서 배운 것들을 법과 제도를 통해 사회적으로 돌려줘야 할 때"라고 덧붙였다.

 

 

 

이 대표는 "제가 정치를 한다고 하니 아내가 그 이유를 설명해보라고 했다"며 "아이들에게 권할 만한 직장이 없는 사회, 경제 생태계를 파괴하면서 자신들만 살아남는 사회, 젊은 층에게 선뜻 창업을 권할 수 없는 사회, 도전할 대상이 없어서 공기업이나 공무원에 안주하려는 사회, 미래가 보이지 않아 아이를 낳지 않으려는 사회를 물려줄 수 없다고 답했다"고 전했다.

아울러 "2017년 촛불혁명은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새로운 경제 생태계를 창출해 새로이 나아가야 한다는 과제를 줬다"면서 "문재인 정부는 이 시대적 과제를 해결할 의무를 가지고 있다. 문재인 정부 성공과 정권 재창출만이 이 과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본다"고 강조했다.

이날 입당식에선 이 대표와 서울대 경제학부 82학번 동기인 장하준 영국 케임브리지대 경제학과 교수가 이 대표의 입당을 축하하는 축전도 공개됐다. 축전은 이들과 함께 서울대 경제학부 82학번 동기인 김한정 의원이 대독했다.

장 교수는 메시지에서 "이 대표는 더 좋은 사회를 만들기 위해 같이 공부하고 고민하던 40년 지기"라며 "산업계와 금융계에서 중요한 경험과 지식을 쌓은 이 대표가 정계에서 큰일을 맡으면 친구로서 더 기쁘고, 대한민국 국민으로서도 고마운 일"이라고 밝혔다.

민주당 인재영입위원장이기도 한 이해찬 대표는 "(이 대표는) 열정과 책임감이 강하고, 현장의 경험으로 정책의 균형을 잡을 줄 아는 소중한 인재"라며 "민주당이 지향하는 공정한 혁신경제, 글로벌경제를 선도하는 첨단혁신경제에 맞는 분"이라고 환영했다.

한편, 이 대표는 이번에 민주당 입당을 위해 카카오뱅크의 스톡옵션 52만주도 포기했다. 회사에 계속 재직해 카카오뱅크가 주식시장에 상장될 경우 스톡옵션을 행사하면 주당 5000원에 매입할 수 있었지만 이를 포기하고 여의도행을 선택한 것이다.

김성환 민주당 대표 비서실장은 "상장시 차액이 얼마나 될지 모르지만 추정치로는 100억~200억원 정도"라고 전했다.

이 대표는 이에 대해 "고민한 적은 있다"면서도 "원래부터 저의 것이 아니라 봤고, 사회적으로 어떻게 돌려줄 것인지를 생각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