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핵의 강 건너니 '안철수'라는 큰강…갈길 바쁜 보수통합
탄핵의 강 건너니 '안철수'라는 큰강…갈길 바쁜 보수통합
  • 김용안 기자
  • 승인 2020.01.15 0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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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핵의 강을 건너기로 큰 틀의 합의를 이룬 보수야권이 '안철수'라는 더 큰 강을 만났다. 보수통합의 폭과 방법을 놓고 이견이 여전한데 안철수 전 대표 진영과 어떤 식으로 결합할지 갑론을박이 뜨겁다.

통합 논의가 우여곡절 끝에 첫 발을 뗐지만 현실화되기 위해선 넘어야 할 산이 적지 않아 보인다.

혁신통합추진위원회 논의에 참여하는 한 인사는 15일 뉴스1과 통화에서 "혁통위의 역할과 통합의 성격을 놓고 정당과 세력뿐 아니라 각 당 내부에서도 이견이 있는 만큼 적극적 논의를 통해 이 문제들부터 해결해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통합론 부상 초반 최대 쟁점은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에 대한 문제였다면, 현 국면에서는 통합 논의 대상과 규모가 될 것으로 보인다.

총선 승리의 필수 조건인 중도층 표심 확보를 위해선 외연확장에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는 반면, 무작정 확장에 나설 경우 통합신당의 정체성과 목적이 불분명해지고 오히려 이로 인해 이탈과 균열이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되기 때문이다.

이같은 논의의 중심에는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가 놓여 있다. 안 전 대표의 통합 논의 참여에 대해선 현재 논의 주축인 한국당과 새보수당 간에도 미묘한 입장차를 보이고 있다.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는 지난 14일 한국당 인천시당 신년회 이후 기자들과 만나 "안철수 전 대표가 자유우파의 대통합에 역할을 해주셨으면 고맙겠다"며 "우파와 중도, 국민과 시민이 다 함께 하는 대통합이 이뤄질 수 있도록 (참여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반면 하태경 새보수당 책임대표는 지난 13일 보수통합 논의 참여를 선언했지만 안 전 대표의 참여 여부에 대해선 "야당의 길을 갈거냐 제3신당의 길로 갈 것이냐 입장을 분명히 해야 한다"며 "야당의 길은 '정권 심판'이지만 3당의 길은 '여야 모두 심판' 하자는 것 아니냐"고 밝혔다.

안 전 대표는 그동안 거대 양당제를 기반으로 하는 '기성정치 심판'을 자신의 정치 명분으로 삼아왔다. 하 대표의 발언은 안 전 대표가 이에 대해 전향적 입장을 보이지 않으면 통합 논의에 함께 하기 힘들지 않겠냐는 의중을 내비친 것으로 풀이된다.

정치복귀가 임박한 안 전 대표는 일단은 현재 논의 중인 보수통합과는 일단 거리를 둔채 신당 창당 작업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안 전 대표의 김도식 전 비서실장은 14일 기자들에게 보낸 문자메시지를 통해 "안 전 대표가 '국가혁신을 위한 인식의 대전환이 시급하다. 정치공학적인 통합 논의에는 참여할 생각이 없다'는 생각을 전해왔다"고 밝혔다.

다만 창당 후 안 전 대표가 총선까지 독자행보를 계속할 지, 보수야당 등과 연대에 나설 지를 두고는 의견이 분분하다.

이동섭 바른미래당 원내대표 권한대행은 14일 기자간담회에서 "안 전 대표가 일단 바른미래당에 돌아와서 비대위원장 등 직책을 맡아도 3원칙에 해당하는 모든 걸 같이 하는 통합 정당으로 나갈 것"이라며 "당명을 바꾸고 하는 것 (신당 창당 절차)은 일주일이면 가능하다고 본다"고 '신당 창당' 및 '제3의 길' 행보에 무게를 실었다.

이와 관련 안 전 대표는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한 3가지 비전으로 '행복한 국민' '공정한 사회' '일하는 정치'를 제시한 바 있다. 또 대한민국의 밝은 미래를 위해선 Δ전면적인 국가혁신 Δ사회통합 Δ정치개혁이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역시 안 전 대표의 측근으로 분류되는 김근식 경남대 교수는 기자들에게 보낸 메시지에서, 자신의 혁신통합추진위원회 참여 논란에 대해 "안 전 대표의 입장이 '혁신 우선'이라는 점은 저도 전적으로 공감한다. 당연히 이대로 야당으로는 중도세력의 통합 참여는 불가능하다"면서도 "저는 혁통위에 먼저 참여해서 중도까지 합류 가능한 수준의 '만족할 만한 혁신'을 요구하고 관철시키고자 한다"고 밝혔다.

 

 

 

 

이런 가운데 한국당과 새보수당, 김근식 교수는 물론 야권 세력내 다양한 인사들이 참여하고 있는 혁통위는 14일 첫 회의를 가진데 이어, 15일부터 사실상 매일 회의를 열고 통합의 성격과 방향 등을 논의해 나갈 예정이다.

혁통위의 역할을 놓고 보수통합을 주도하는 기구라는 입장이 있는 반면, 새보수당 등에선 '자문기구'일뿐이라는 엇갈린 견해가 나오고 있다. 혁통위 내 논의도 쉽지 않은 과정을 거쳐야 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