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떠난지 66일만에 등판…민주당에 임종석은 어떤 의미
정치 떠난지 66일만에 등판…민주당에 임종석은 어떤 의미
  • 정치·행정팀
  • 승인 2020.01.23 0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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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종석 전 청와대 비서실장이 21일 더불어민주당 정강정책 방송연설 첫 주자로 나서며 4·15총선 출마설이 힘을 얻고 있다. 그가 "제도권 정치를 떠나 원래의 자리로 돌아가려고 한다"고 밝힌 지 불과 66일 만이다. 약속을 가볍게 여긴다는 비판이 당연한데도 민주당이 '임종석'을 총선 국면으로 소환한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22일 복수의 민주당 관계자에 따르면, 이해찬 민주당 대표는 선거법 개정안이 통과된 뒤 줄어든 비례대표 몫만큼 수도권에서 의석을 더 얻어올 대표적인 인물이 필요하다는 고민에 빠졌다고 한다.

그러던 중 평소 불출마 선언한 것을 아쉽게 생각했던 임 전 비서실장이 연설을 수락하자 이 대표는 총선 출마를 권유해야겠다는 결심을 했다고 한다.

문 대통령의 첫 비서실장인 임 전 실장은 문재인 정부의 상징성을 지닌 대표적 인물이다.

당내 사정에 밝은 관계자는 뉴스1과의 통화에서 "당 지도부는 임 전 실장이 수도권 내에서 험지로 분류되는 서초 지역을 제외하고는 어느 지역에 출마해도 모두 이길 수 있다고 본다"며 "임 전 실장의 유일한 약점이 대표적인 NL(민족해방) 운동권 출신이라 60대 이상에서 비호감 여론이 있다는 것인데 수도권 승리의 키를 쥐고 있는 2030 세대는 NL이 뭔지도 잘 모른다"고 설명했다.

 

 

 

 

 

임 전 실장은 21일 연설에서 "저는 총선에 나가지 않겠다고 결심했다"고 출마설에 선을 그었지만 이해찬 대표는 더 적극적으로 출마를 권유했다.

이 대표는 22일 오전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 인터뷰에서 임 전 실장의 당내 활용 방안을 묻자 "정강정책 방송에 출연하신 것을 보면 정당을 완전히 떠난 것이 아니다"라며 "제가 모시려고 한다. 정치를 쭉 해오셨기 때문에 정당 속에서 함께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 16일 이 대표는 임 전 실장과 가진 만찬 자리에서 총선 출마를 권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임 전 실장도 민주당으로부터 연설 권유 연락을 받으면서, 연설을 수락할 시 총선 출마 이야기가 나올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언질을 함께 받았다고 한다.

임 전 실장과 가까운 한 여권 관계자는 통화에서 "주변인들로부터 성급하다는 원망을 들을 정도로 불출마 선언이 갑작스럽게 이뤄졌다"며 "당에서 요구를 계속 강하게 한다면 '선당후사' 명분으로 복귀하지 않겠냐"고 귀띔했다.

임 전 실장의 출마 후보지로는 현재 거주 중인 서울 종로도 언급되지만, 추미애 법무부 장관 지역구인 광진을이 가장 유력하게 거론된다. 민주당은 임 전 실장을 포함한 여론조사를 광진을에 실시하기도 했다.

임 전 실장의 광진을 출마를 강하게 주장하는 여권 인사들은 광진을이 임 전 실장이 졸업한 한양대학교와 인접한 데다 임 전 실장의 출신지인 호남 출신 거주민이 많다는 것을 가장 큰 이유로 꼽는다. 광진을에서 5선을 한 추 장관 역시 한양대 출신이다.

종로는 보수세가 강한 고령층이 많이 거주해 임 전 실장의 학생운동 경력이 단점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점도 광진을 출마의 가능성을 높인다.

임 전 실장이 대권 주자로 부상하기 위해서는 광진을에 출마할 예정인 오세훈 전 서울시장 같은 중량감 있는 인사를 이기는 경험이 필요하다는 것도 임 전 실장의 출마론을 굳히는 논리다.

한편 김성환 당대표 비서실장은 22일 기자들과 만나 "당사자의 불출마 의사가 바뀐 건 없다"며 "그런데 김대중 전 대통령의 말을 빌리면 정치는 생물이라지 않냐"고 여지를 남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