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스+메르스' 국면 치닫나…펄펄 끓은 16번환자, 병원 방문 6차례나
'사스+메르스' 국면 치닫나…펄펄 끓은 16번환자, 병원 방문 6차례나
  • 김용안 기자
  • 승인 2020.02.05 0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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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폐렴)' 16번째 환자(42·여)가 확진 판정 직전까지 전남 광주에 위치한 중·대형 병원 2곳을 6차례나 방문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보건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이에 따라 '사스'처럼 강력한 전파력을 가진 것으로 평가받는 이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는 2015년 '메르스' 때처럼 병원내 감염 전파 우려까지 키우게 되면서 새로운 국면으로 치달았다.

5일 보건당국에 따르면, 16번 환자는 오한 및 발열증상을 보인 뒤 그 일대 병원들을 수일 간 방문했다. 이에 따라 같은 날 접촉한 환자들에 대한 감염 우려 수위가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바이러스의 원내 감염 위력은 이미 4년반전 우리나라 '메르스' 상황 때 확인한 바 있다. 당시 주로 병원 안에서만 186명이 감염됐고 이 가운데 38명이 사망했다. 메르스 바이러스의 전파 매개체인 '비말(침방울)'이 당시 밀폐된 병원 안 공간에서 여러 사람에게 전파됐던 것이다. 특히 이들 환자는 건강한 사람보다 면역력이 약해 바이러스에 더욱 취약했다.

사스처럼 전파력도 강하다는 것도 이번 바이러스의 큰 문제다. 폐암 환자로 알려진 16번 환자가 폐렴 증세가 있던 것으로 알려져, 깊은 기침을 했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16번 환자는 중국이 아닌 태국 여행을 다녀온 것으로 파악되면서 감염원 확인이 복잡한 상황이다. 여러 감염 경로를 예측해야 하기 때문에 접촉자 확인도 어려워지고 있다. 질병관리본부 역시 이상한 점이 많다는 입장이다.

지자체와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16번 환자는 지난 1월 15일~19일 태국 방콕과 파타야를 여행한 뒤 제주항공을 이용해 국내에 입국했다. 여행에 동행한 사람은 5명이다.

이후 이25일 저녁 몸이 떨리는 오한 및 발열 증상이 나타났다. 당시 열이 37.7도까지 올랐다.

이 환자는 증상 발현 후 1월27일 광주광역시 광산구 소재 중형급 규모인 21세기병원을 방문해 치료를 받았는데, 열이 38.9도까지 올랐다. 그 뒤 전남대병원을 방문해 엑스레이(X-Ray) 촬영과 혈액검사 등을 받았으나 정상으로 나왔다. 16번 환자는 전남대병원에서 폐렴 약을 처방받았다.

또 1월28일 21세기병원에 다시 방문해 폐렴 치료를 받았다. 이후 2월1일 21세기병원에 다시 방문했으며, 열이 38.7도까지 오르고 피가 섞인 가래가 나왔다. 2월2일에도 21세기병원에서 호흡곤란 및 오한 증상을 보여 엑스레이 및 컴퓨터단층촬영(CT) 검사를 받았고, 폐렴이 악화된 증상을 확인했다.

16번 환자는 2월3일 전남대병원으로 긴급 이송돼 격리입원한 뒤 4일 확진 판정을 받았다. 16번 환자의 가족은 남편(47·남)과 대학생 딸(21·여), 고등학생 딸(18·여), 유치원생 아들(7·남) 등 4명으로 알려졌다.

김우주 고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전 메르스 즉각대응 태스크포스 팀장)는 방역 강화를 위해 "현재 중국 후베이성 이외 중국 지역 입국자들이 폐렴 증상이 있어야 진단검사를 받는 사례정의 기준을 발열이나 호흡기 증상 등이 있어도 진단검사를 받도록 바꿔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교수는 이어 "특히 태국처럼 확진자가 많아지고 있는 곳에 대해서도 위험관리를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