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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도·강 오르면 부동산 '끝물'? 2018년 부동산 '속설' 재현될까
노·도·강 오르면 부동산 '끝물'? 2018년 부동산 '속설' 재현될까
  • 이재인 기자
  • 승인 2020.02.10 0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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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이 못 가는데 노·도·강이 오르면 끝물이죠."

서울 강남권 집값이 주춤한 사이 노원·도봉·강북구 이른바 '노·도·강'의 상승세가 뚜렷한 모습이다. 노·도·강이 뛰면 부동산 시장의 '끝물'이라는 속설이 이번에도 보일지 관심이 쏠린다.

10일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지난 3일 기준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0.01% 상승하는 데 그쳤다. 지난해 12·16 부동산 대책 발표 이후 7주째 상승세가 둔화하며 보합에 가까운 수준까지 내려앉았다.

서울 집값 상승세 둔화는 강남권이 주도하고 있다. 강남3구(강남·서초·송파구)가 3주쨰 하락하며 서울의 상승세 둔화를 이끄는 모습이다. 여기에 목동 재건축 기대감으로 최근 집값 상승세가 컸던 양천구도 22주 만에 보합 전환했다.

주목할 점은 그동안 상승폭이 낮았던 지역의 오름세다. 강북 지역의 노원·도봉·강북구의 변동률이 서울 전체 평균을 크게 넘어섰다. 노원구와 강북구가 각각 0.07% 올라 서울에서 가장 많이 올랐고 도봉구 역시 0.06%를 기록했다.

감정원 관계자는 "노원·도봉·강북구는 (12·16 대책에서) 대출 규제 대상이 아닌 9억원 이하 아파트가 상대적으로 많다"면서 "설 연휴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등 영향으로 거래량이 좀 줄긴 했으나, 시장 분위기는 대책 전이나 지금이나 비슷하다"고 말했다.

관심사는 노·도·강이 뛰면 끝물이라는 시장의 속설의 현실화 여부다. 12·16 대책과 함께 강력한 규제로 꼽히는 지난 2018년 9·13 대책 발표 이후 이 같은 현상은 나타났다.

당시 강남3구가 5주간 하락세를 보일 때도 노·도·강은 상승세를 지속했다. 6주 차 들어 노원구가 하락 전환하고 도봉구가 보합을 기록하자 서울 집값 낙폭은 더욱 확대했다.

업계 의견은 엇갈리고 있다. 이번에도 노·도·강 끝물 속설은 현실화할 것이라는 전망이 있는가 하면 이전과 다를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끝물이 아니라고 예상하는 이들은 수원 집값의 높은 상승세를 그 근거로 꼽았다.

수원 아파트값은 올해 3.8%나 상승했고 장안구(2.16%)를 제외한 권선(4.35%)·팔달(4.02%)·영통구(4.32%) 등 나머지 모든 지역이 4% 이상 올랐다. 광교신도시를 비롯한 수원 주요 지역에서 '10억원 클럽(전용 84㎡ 매매가격 10억원 이상)' 아파트가 속출하는 등 서울 강북권 가격 수준까지 치솟았다. 이를 두고 대부분 수원 집값이 지나치게 올랐다는 해석이 나오지만, 일각에서는 "서울이 저렴하다"고 평가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노원구와 강북구는 자금 여력이 떨어지는 갭투자자가 상대적으로 몰리는 곳"이라며 "수원 등 경기 남부 집값이 상승하면서 오히려 서울이 싸다는 인식이 퍼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수원의 집값 상승세가 오히려 노·도·강이 저평가 지역으로 평가해 상승세가 계속 이어질 가능성도 충분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