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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 고용·투자에 찬물 끼얹을라…'코로나19' 정부 대응 변화 기류
기업 고용·투자에 찬물 끼얹을라…'코로나19' 정부 대응 변화 기류
  • 김용안 기자
  • 승인 2020.02.13 0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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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의 확산세가 한풀 꺾이면서 방역에 치중했던 정부의 대응 기류도 변화하고 있다.

이전까지는 확산방지에 치중했다면 최근에는 코로나19가 민간의 투자 및 고용 감소로 이어질 것을 우려하며 경기에 미칠 영향을 최소화하는 데에도 초점을 맞추기 시작했다.

기업들은 이 같은 변화를 반기면서도, 가뜩이나 여러 대외적 악재에 어려움을 호소하는 기업 지원에 정부가 보다 적극적으로 나서주길 바라고 있다.

13일 재계에 따르면 정부와 기업들은 코로나19로 인해 모처럼 회복세인 민간고용이 다시 악화되고, 기업 활동의 위축이 투자 감소로 이어지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올해 1월 취업자 수는 전년 동월 대비 56만8000명이 증가, 2014년 8월(67만명) 이후 65개월(5년5개월 만에 최대 증가폭을 보였다. 취업자 증가는 지난해 8월 40만명대를 돌파한 이후 지난해 12월 51만6000명으로 64개월 만에 최대 증가폭을 기록했는데, 이를 1개월 만에 다시 넘어섰다. 고용률도 큰 폭의 개선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15세 이상 고용률은 전년동월비 0.8%p 상승한 60.0%,15~64세 고용률도 전년동월대비 0.8%p 상승한 66.7%를 기록했다. 이는 각각 해당 통계 발표 이래 1월 기준 가장 높은 수치다.

특히 제조업 고용이 22개월 만에 증가세로 전환했다. 2018년 5만6000명, 2019년 8만1000명이 줄었던 제조업 취업자는 올해 1월에는 8000명이 늘었다.

정부는 이같은 고용회복세가 민간을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다고 설명한다.

기획재정부는 전날 '경제활력대책회의'에서 "재정일자리사업 효과가 집중되는 보건복지, 공공행정을 제외한 취업자 증가가 1월에는 40만명에 육박하고 있다"며 "이는 전반적 고용회복을 공공부문이 아닌 민간에서 주도하고 있다는 점을 보여주고 있는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코로나19가 장기화될 경우 이같은 고용회복 흐름세에 찬물을 끼얹을 수 있다. 특히 대기업 공채 시즌을 앞두고 있는데다 한국 제조업이 중국과 밀접한 만큼 중국의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될 경우 적지 않은 타격이 예상된다.

대한상공회의소는 이번 코로나19로 인해 어려움이 예상되는 피해 유형을 Δ대(對) 중국 수출의 80%가량을 차지하는 중간재 수출업체 Δ중국의 생산시설 가동 중단으로 부품을 조달하지 못하는 국내 완성품 업체 Δ중국 현지 투자 관련 차질을 빚게 된 업체 Δ소비심리 악화로 매출 감소가 우려되는 내수 업체 등 크게 4가지로 꼽고 있다.

그나마 다행인 점은 중국 코로나19 확산세가 꺾이고 있다는 점이다.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위건위)에 따르면 12일 오전 0시(현지시간) 기준 전국 31개 성·시·자치구에서 보고된 코로나19 확진 환자는 전날보다 2015명 늘어난 4만4653명이다.일일 확진자 수는 지난달 1월30일 이후 최저치다. 같은 날 후베이성 내 신규 확진자는 1638명으로, 지난 1월31일 이래 일일 확진자 수 가운데 최저치를 기록했다.

대기업 계열 전자업체 관계자는 "중국의 설인 춘제를 감안해 재고를 쌓아둔 기업들은 어느정도 피해를 줄일 수 있었다"며 "중국 인민정부가 연장됐던 춘제 연휴 이후 공장 가동을 독려하고 있어 그나마 한숨 돌린 상황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지난 7일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김상조 청와대 정책실장 등이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을 만난 것을 시작으로 정부는 이번 코로나19가 경기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기 위한 잰걸음을 걷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을 비롯해 청와대와 정부 인사들은 전날에는 코로나19 감염증으로 인한 경기 위축에 대응하기 위해 전통시장을 찾아 '소비 진작'을 독려했다.

유통 대기업 관계자는 "코로나19의 확산을 방지하고 고객들의 불안을 줄이기 위해 유통 업계에서는 매장 문을 닫으면서까지 방역을 해왔다"며 "이런 노력에도 불구하고 매장이 썰렁할 정도로 손님이 줄었는데 정부가 보다 적극적으로 나서서 지나친 불안감은 해소해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