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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급증 불안 외국정부…입국금지·제한 43곳
코로나 급증 불안 외국정부…입국금지·제한 43곳
  • 김용안 기자
  • 승인 2020.02.28 08: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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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연일 급증하면서 한국발 외국인 입국을 제한하거나 한국 여행 자제를 권고하는 국가들이 계속 늘어나고있다.

질병관리본부는 27일 오후 4시 확진환자가 171명이 추가 발생해 이날 하루만 505명이 늘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국내 누적 확진환자 수는 1766명으로 늘었고, 사망자는 13명이 됐다. 첫 확진자가 발생한 지 37일만인 26일 1000명을 넘었고, 단 하루만에 확진자수는 1700명을 돌파한 것이다.

이같은 급증세에 외국정부도 불안한 모습이다. 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과도한 입국 금지 조치들에 우려를 표명한 데 이어, 우리 외교부가 주한외교단을 상대로 코로나19 설명회를 진행하는 등 진화에 나섰으나 역부족인 모양새다.

하지만 이날 오후 4시 기준 한국 방문자에 대한 입국금지 국가는 22곳, 입국제한국은 21곳이고, 주한공관에서는 한국에 거주하는 자국민 안전에 대해 우리 정부가 좀 더 배려해 달라는 요청이 나온다. 미 국무부가 한국에 대한 여행경보를 '재고 등급'으로 상향했고, 이밖에 일본 프랑스 러시아 대만 등이 여행경보를 내놨다.

이에 대해 이태호 외교부 2차관은 이날 오전 중앙사고수습본부 브리핑에서 "외국의 조치들이 과도하다고 판단한다"며 "해당 조치들이 철회되고 자제되도록 최대한의 외교적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유럽 방문을 마친 강경화 장관도 이날 인천공항에서 "확진자 케이스가 많이 늘고 있지만 한국의 능력을 믿는다는 것이 국제사회의 평가"라고 강조했다.

◇한국 방문자 입국금지 22곳…몰디브·피지·엘살바도르·세이셸 등 추가

27일 외교부 재외국민안전과에 따르면 한국 방문자에 대해 입국 금지를 조치를 취한 국가는 마이크로네시아, 몰디브, 몽골, 베트남, 사모아, 솔로몬제도, 싱가포르, 일본, 키리바시, 투발루, 피지, 필리핀, 홍콩, 바레인, 요르단, 이라크, 이스라엘, 쿠웨이트, 사모아(미국령), 엘살바도르, 모리셔스, 세이셸 등 22곳이다.

신혼여행지로 유명한 몰디브는 오는 28일부터 한국 방문 후 입국한 여행객의 입국을 금지하기로 했다. 피지 역시 오는 28일부터 최근 14일 이내 한국(청도, 대구), 이탈리아, 이란을 방문한 여행객의 입국을 금지하겠다고 발표했다.

중남미 국가인 엘살바도르도 최근 15일 이내 한국과 이탈리아에서 입국하는 여행객들에 대해 입국금지 조치를 취했다. 한국과 이탈리아에서 입국하는 엘살바도르인과 외교관은 30일 간 격리된다.

필리핀은 한국(대구, 경북)을 방문한 후 입국한 여행객의 입국을 금지하기로 했다. 몽골도 다음달 11일까지 최근 14일 이내 한국, 이탈리아, 일본을 방문한 후 입국한 여행객의 입국을 막는다.

 

 

◇중국, 지방정부 주도로 한국발 승객 입국제한…대부분 격리 위주

코로나19의 발원지이기도 한 중국의 경우 지방정부 주도로 한국발 승객에 대한 입국 제한이 이뤄지고 있다.

중국 산둥성의 경우 칭다오 류팅공항의 국제선 항공기 탑승객은 14일 간 자가격리를 해야한다. 다만 고정 거주지가 없는 경우에는 지정호텔에 격리하도록 했다. 산둥성 웨이하이공항은 국제선 탑승객 중 발열자가 있을시 모든 승객을 지정 호텔에서 격리관찰한다. 발열자가 없을 경우 14일 간 자가격리한다.

라오닝셩 다롄공항은 한국 및 일본발 입국자를 14일 간 자가격리 또는 호텔격리하도록 했다. 격리자들은 일일 건강상태도 보고해야한다. 라오닝셩 선양공항에서는 무증상자에 한해 지정구역에서 핵산검사 샘플 채취 후 전용차량으로 목적지까지 이송한다. 이 때 상황에 따라 14일 간 자가격리, 사업장 격리, 호텔 격리관찰을 하도록했다.

지린성(옌지공항, 장춘공항 등)에서는 한국 및 일본발 입국자가 14일 간 고정 거주지에서 자가격리를 해야한다. 고정 거주지가 없는 경우에는 지정호텔에 집중격리된다. 확진자가 탑승한 것이 확인될 경우에는 승객 전원이 격리소에 집중격리될 예정이다.

헤이룽장성은 하얼빈공항의 모든 국제선 탑승객을 14일 간 자가격리시킨다. 고정 거주지가 없으면 지정호텔에 격리된다. 푸젠성 샤먼공항도 국제선 탑승객들을 지정호텔로 이동시킨 뒤 건강체크를 실시한다. 무증상시 14일 간 자가격리 또는 호텔격리가 이뤄진다.

◇입국 제한국도 급증…인도·폴리네시아·벨라루스·튀니지·파나마

한국발 승객의 검역을 강화하거나 격리조치를 강화한 국가도 늘어났다. 중국을 제외한 입국제한국은 대만, 마카오, 인도, 태국, 프랑스령 폴리네시아, 벨라루스, 영국, 카자흐스탄, 키르키스스탄, 타지키스탄, 투르크메니스탄, 오만, 카타르, 우간다, 모잠비크, 튀니지, 모로코, 콜롬비아, 파나마, 파라과이 20곳이다.

인도는 한국, 이란, 이탈리아를 출발해 입국하거나 지난 10일 이후 해당 국가 방문 이력이 있는 사람에 대해 14일 간 격리될 수 있다고 고지했다. 발열 증상이 있으면 해당 발열자 기준 7열좌석 승객까지 격리될 수있으며 증상이 없으면 입국 후 인도정부에서 2~3일 간 건강상태를 확인한다.

프랑스령 폴리네시아도 올해 아시아지역 방문 이력이 있는 모든 여행객들에게 검역설문지 작성 및 제출을 요구하고, 항공기 탑승 전 미감염을 증빙하는 의료확인서, 의료소견서를 제출하도록 한다.

 

 

◇한국 여행경보 상향도…미국, 이날 한국 여행경보 '여행재고'로 올려

자국민들에게 한국 여행을 자제할 것을 당부하는 국가들도 늘어나는 추세다.

미국 국무부는 26일(현지시간) 코로나19 사태와 관련해 한국에 대한 여행권고를 3단계로 상향했다. 여행경보 3단계는 '여행 재고'를 의미한다. 국무부는 "한국에서 지역사회 감염이 급격히 확산되고 있다"며 조처를 내린 배경을 설명했다.

일본 외무성은 대구와 청도 지역의 감염증 위험정보를 '레벨2'로 새로 지정했다고 발표했다. 레벨2는 필요하지 않고 급하지 않은 방문은 중지하라고 권고하는 단계다.

프랑스 외무부는 한국 여행 경보 등급을 기존 1단계(정상)에서 3단계(여행자제 권고)로 높였다. 대만의 경우, 대구와 청도에 대해 지난 24일 최고인 4단계로 격상했다. 그 이외 지역에 대해선 3단계로 높였다.

러시아연방소비자보호감독청도 한국, 이탈리아, 이란 지역의 방문 자제를 권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