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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에 놀라 수도권 놓쳤나…'매일 두자릿수' 급속 확산 비상
대구에 놀라 수도권 놓쳤나…'매일 두자릿수' 급속 확산 비상
  • 김용안 기자
  • 승인 2020.02.29 0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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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수도권으로 확산되는 조짐을 보이면서 대구·경북처럼 대량 감염 사태가 일어나지 않도록 대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인구가 밀집한 수도권에서 대량 감염이 확산된다면 사태는 최악이 될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28일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 기준 전국의 코로나19 확진자는 2337명이다. 이 중 서울(62명)·경기(72명)·인천(4명) 등 수도권 지역의 확진자는 138명으로, 전체의 5.9%다.

최다 확진자 발생 지역인 대구·경북에 비하면 적은 숫자지만, 증가하는 추세를 보인다는 점에서 우려스럽다. 지난 21~23일에는 전날보다 각각 7명·9명·5명 증가했지만, 24일 15명 늘어 두자리수가 된 이후 25~28일은 각각 13·12·18·17명씩 늘어 증가세가 유지되고 있다.

감염 경로도 특정 감염원에 의해 전파된 게 아니라, 여러 지역에서 산발적으로 이뤄지고 있다는 점에 대해서도 걱정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신천지처럼 확실한 감염원에 집중할 수 없다는 것이다. 특히 수도권에는 아직 감염 경로를 알 수 없는 확진자도 다수 있는데, 이를 통해 지역 사회로 2차 감염이 확산될 가능성도 있다.

이미 서울 은평성모병원 같이 특정 지역을 중심으로 집단 감염이 발생한 사례도 나왔다. 전날(27일)까지 이 곳에서만 확진자가 14명이 나왔고, 425명이 검사를 받고 있다. 확진자도 이송요원과 환자, 환자 가족 등 다양해 지역으로 전파될 가능성이 있다.

국내 인구의 절반이 밀집한 수도권에서 대량 감염 사태가 하나라도 발생한다면, 확진자가 폭발적으로 증가할 가능성이 있다. 이 경우 사태는 걷잡을 수 없게 될 것으로 보인다. JP모건은 한국에서 최대 1만명의 감염자가 나올 수 있다고 전망하기도 했다.

이에 따라 현재 대구·경북에 대한 대응만큼 수도권으로 확산되지 않도록 방역에 집중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또 현재 증가 추세인 확진자가 언제 급증할지 모르는 만큼, 병상과 의료 인력을 확보해놓는 것도 중요하다. 이미 대구에선 확진 판정을 받고도 입원하지 못해 집에서 대기하다가 사망한 사례도 나왔다.

김동현 한림대 의과대학 사회의학교실 교수는 지난 22일 기자간담회에서 "확진환 자가 하루에 100명 넘게 생기고, 발생 지역도 전국으로 퍼졌다"며 "지금은 (지역사회 전파) 이행기여서 대구는 피해를 최소한으로 줄이고, 나머지 지역은 확산을 방지하는 투 트랙 전략을 병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