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잊을만하면 또 '교회'…수도권 교회 '연쇄 집단감염' 왜 못막나?
잊을만하면 또 '교회'…수도권 교회 '연쇄 집단감염' 왜 못막나?
  • 김용안 기자
  • 승인 2020.03.17 0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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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천지 직격탄'을 맞았던 대구의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 추세가 진정 국면에 접어든 모습이다. 반면, 수도권은 잇단 '집단감염'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17일 보건당국 등에 따르면, 전날(16일) 0시 기준 대구의 신규 '코로나19' 확진자 수는 35명으로 집계됐다. 서울과 경기를 더한 수도권에선 26명(경기 20명+서울 6명)의 신규 확진자가 발생했다.

여전히 가장 많은 신규 확진자가 나오는 곳은 단연 대구다. 총 확진자 수도 6066명으로 다른 지자체보다 압도적으로 많다. 인근 경북 지역 확진자 수까지 더하면 7000명을 훌쩍 넘는다.

다만 고무적인 것은 한때 700명을 웃돌던 신규 확진자 수가 이제는 두 자릿수 증가세로 이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대구시의 신규 확진자 수는 지난 12일 81명으로 떨어진 이후, 닷새 연속 두 자릿수를 유지하고 있다.

대구 집단감염의 시작점으로 꼽히는 신천지(신천지예수교 증거장막성정) 교인에 대한 전수조사가 거의 마무리되면서 '큰불'을 잡을 수 있었던 것이다.

문제는 수도권의 신규 확진자 증가 폭이다. 수도권 곳곳에서 집단감염이 일어나며 16일 0시 기준 확진자 수가 514명(서울·경기·인천 포함)까지 늘어났다.

서울 구로구 콜센터 관련 확진자 수는 130명을 넘어섰으며, 동대문구 동안교회와 세븐PC방으로 이어진 집단감염 확진자 수도 20명에 육박하고 있다.

여기에 47명의 확진자가 나온 경기도 성남 은혜의강 교회에선 여전히 37명이 '코로나19' 검사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특히 동안교회와 은혜의강 교회의 경우, 국내 확진자 수가 급증하던 때에 여러 사람이 모이는 수련회와 예배를 진행해 '집단감염'을 자초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동안교회는 대구·경북에서 하루 수십명의 확진자가 나오던 지난달 20일부터 22일까지 수련회를 진행했고, 은혜의강 교회는 정부의 종교·집회 자제요청에도 불구하고 지난 8일 현장예배를 강행했다.

수도권에서 연이어 집단감염이 이어지면서 관계당국은 비상이 걸렸다. 2000만명의 인구가 거주하는 만큼, 언제든 '큰불'로 번질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면서 이 같은 확산세를 확실하게 막기 위해선 '사회적 거리두기'가 필수적이라고 말한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여전히 33%의 교회는 오프라인으로 예배를 진행하고 있다"며 "직장에서 확진자가 교회 예배 갔다가 감염시키는 사례가 계속나오고 있다. 당분간 예배를 온라인으로 하거나 자제해줄 것을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요청했다.

박 시장은 그러면서 "'잠시 멈춤'을 중단하기에는 아직 상황이 엄중하다"면서 "유럽권의 유행도 불안요인이고, 수도권을 중심으로 중소규모 집단감염이 계속되고 있다. 확산세를 확실히 잡으려면 조금 더 강력한 잠시 멈춤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도 정례브리핑을 통해 "지금 상황에서 (사회적 거리두기를) 그만두거나 느슨해지면 집단사례(감염)가 훨씬 더 많아질 것"이라며 "3월 말, 또는 4월 초까지는 사회적 거리두기를 유지하는 게 필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