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0-03-28 14:12 (토)
수출 中企, 어려움 가중 "이대로 가면 다음달엔 흑자 도산할 수도"
수출 中企, 어려움 가중 "이대로 가면 다음달엔 흑자 도산할 수도"
  • 김용안 기자
  • 승인 2020.03.17 08:13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코로나19 사태로 촉발된 각국의 한국인 입국제한 조치로 인해 수출입 중소기업들의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 최근 중국이 코로나19 종식 수순을 밟음에 따라 중국과 사업을 진행하고 있는 우리 중소기업의 숨통이 조금 트이긴 했지만 여전히 어려움이 남아 있다.

특히 중국에 자동차부품, 디스플레이를 수출하는 기업의 경우 제때 납품을 하지 못해 흑자 도산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서기만 경기벤처기업협회장은 지난 16일 "영세한 자동차부품, 디스플레이 중소기업의 경우 물건을 생산해서 창고에 쌓아놓고 중국에 출하를 못하고 있는데 4월로 넘어가면 흑자 도산하는 곳들이 생길 것"이라며 "적어도 물건이 나갈 때까지는 긴급자금 지원을 통해 직접 도와줄 수 있는 방법이 있으면 좋겠다"고 정부에 호소했다.

이들 기업은 코로나19 사태로 중국과의 사업이 난항을 겪으면서 계약한 돈을 받지 못하고 있다. 물건을 만들어 놓고 납품하지 못해 사업에 차질을 겪고 있다. 두 달 가까이 어떻게든 버텨왔지만 다음달부터는 실제로 어려움에 처할 수 있다는 것이다.

한국인의 중국 입국이 가능해졌어도 사업이 완벽히 정상화되기까지는 시간이 더 필요할 것으로 보는 기업들도 많다. 한 반도체업체 관계자는 "장비를 수출하면 설치를 하러 가야 하는데 방역을 위해 한국에서 들어오는 사람들을 2주간 격리한 뒤 일을 시키다보니 생각지도 못한 비용들이 들어가고 있다"며 "또 한국 직원들도 방역이 불안한 지역 출장을 기피하면서 추가 비용을 줘야하는 어려움도 있다"고 전했다.

중국에서 화장품을 생산하는 한 업체는 위생용품 원부자재 가격 상승으로 인한 어려움을 호소했다. 이 업체 대표는 "중국 현지 공장이 생산을 시작하면서 원부자재 수급은 많이 풀렸지만 수요가 급증하면서 가격이 30% 올랐다"며 "영세업체의 경우 손소독제 만드는 카마폴이라는 원료가 부족하다"고 호소했다.

경기도의 한 마스크업체의 경우 마스크의 핵심 자재인 멜트블로운(Melt Blown·MB) 필터를 중국에서 수입하지 못해 공장이 멈췄다 섰다를 반복하고 있다.

일본, 태국 등이 한국을 대상으로 입국제한 조치를 하는 등 각국이 검역을 강화하면서 해외 바이어들과 분쟁도 늘고 있다.

노상철 한국프레임공업 협동조합 이사장은 이날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과의 간담회에서 "각국의 검역 강화로 선적절차가 지연될 경우 바이어가 우리 중소기업 책임으로 몰아 계약을 취소한 후 위약금까지 요구하는 경우가 있다. 불가항력 사태로 피해를 입는 중소기업이 국제분쟁까지 휘말리는 매우 어려운 상황"이라며 이를 해결할 수 있도록 소송비용을 지원해 달라고 요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