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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원님들 새하얀 마스크는 어디서 구하셨나요?
의원님들 새하얀 마스크는 어디서 구하셨나요?
  • 김용안 기자
  • 승인 2020.03.18 0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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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새하얀 새 것 같은 보건마스크는 대체 어디서 구하는걸까."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한 '마스크 5부제' 이후 길게 줄을 서서 마스크를 직접 사 본 국민들은 TV 속 정치인들의 입을 가린 마스크 구입 경로를 궁금해 하고 있다.

국회 회의장과 유세현장에서 얼굴을 비치는 의원들과 당직자, 선거운동원들은 너도나도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다. 하지만 이들이 '공적 마스크' 구매를 위해 약국에 줄을 선 것을 본적이 없는 시민들은 마스크의 출처에 대해 궁금해하기 시작했다.

의원들은 언제, 어디서, 어떻게 마스크를 구하고 있을까.

'불신 일변도'로 정치인들을 바라보는 유권자들은 으레 마스크 제조업체나 유통채널과의 '결탁' 등 특혜를 이용해 마스크를 구하는 것 아닌가라는 의심의 눈초리를 보내고 있다.

실제 한 인터넷 커뮤니티에는 "전염병 때문에 필요한 생필품(마스크)이 없어 서민들은 죽어나는 와중에 정부 관계자, 국회의원 등 대한민국에서 영향력 행사하는 사람들은 마스크를 어떻게 구입하는지 궁금하다"며 "언론에는 마스크 한 두개로 버티고 있다하지만 누가 믿겠나" 등의 게시글이 최근 올라왔다.

이에 대해 여야는 일제히 '억울하다'고 항변했다. 오히려 선거와 국회일정 탓에 정신없는 와중에, 마스크로 인해 시간·재정적 부담이 더해지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마스크 대란으로 인해 정치권뿐 아니라 대기업을 비롯한 업계도 직원들을 위한 마스크 수급에 애를 먹고 있는 상황이라며 고충이 심하다고 토로했다.

여야 관계자들은 "지역에서 열성 지지자들이 십시일반 나눠주는 마스크에 의존하고 있다"며 "그것도 부족할땐 온라인에서 5개 한세트를 2만원 이상으로 판매하는 '바가지' 마스크를 울며 겨자먹기로 구매할 때도 있다"고 입을 모았다.

이마저도 고갈 됐을때 여야의 마스크 '수급 전쟁'은 코로나19 대응방안에 대한 이견만큼이나 결을 달리하고 있다.

여당은 시민들의 마스크 부족 사태로 인해 골머리를 앓고 있는 정부의 시책대로 관계자들이나 지지자 등이 만든 '면마스크'를 공수해서 사용하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한 여당 당직자는 "(KF94 마스크는) 당 차원에서 비축해놓은 것은 원래부터 없었다"며 "그래서 최근 (당으로부터) 면마스크를 배급 받고 있다"고 말했다. 또다른 의원 측 관계자는 "의원실 차원에서 면 마스크를 직접 제작해 사용하는 경우도 늘어나고 있다"고 전했다.

반면 야당 당직자들은 KF94 마스크를 최대한 구하기 위해 백방으로 뛰고 있다는 전언이다. '면마스크도 안전하다'는 정부의 입장에 대해 "무책임하다"고 비판하고 있는 야당의 주장과 일맥상통하는 움직임이다.

하지만 재정적 부담이 만만치가 않다는 게 고심거리다. 한 야당 캠프 관계자는 "선거비용제한액 범위 내에서 선거비용 감당도 힘든 상황"이라며 "이런 상황에서 선거캠프 차원의 마스크, 손세정제 구축 비용 등 많은 비용을 들여 이중고, 삼중고를 겪고 있다"고 토로했다.

 

 

 

 

 

여야 정치인들은 마스크 대란으로 인한 따가운 여론을 의식한듯 사회적으로 일고 있는 '마스크 안사기' 운동 등에 동참하며 여론 달래기에도 나서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코로나19 국난극복위원회 마스크 공급확충팀 팀장인 강병원 의원은 뉴스1과의 통화에서 "당장 마스크가 필요한 의료진이나 바이러스에 취약하신 분들을 위한 배려의 일환으로 (공적 마스크를 구입하지 않고) 면마스크를 쓰고 있다"고 밝혔다.

국난극복위 마스크대책TF는 지난 13일 국민안심마스크 특별제작 협약식을 통해 '국민면 마스크에 필터를 부착했을 경우 KF94 일회용 마스크와 비슷한 효과를 낼 수 있다'는 일각의 실험 결과를 부각하기도 했다.

정진석 미래통합당 의원은 13일 공적 마스크를 구매하려는 시민들과 함께 약국 앞에 줄서있는 모습을 담은 '인증샷' 사진을 자신의 SNS에 올렸다.

정 의원은 게시글에서 "마스크 5부제 사각지대인 어린이, 노약자, 의료진 등 마스크가 더 급하게 필요한 분들을 위해 마스크 양보 캠페인에 동참하겠다"며 '줄은 섰지만 마스크를 구매하지 않았다'는 사실을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