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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타깃' 우려…'개학 연기' PC방 달려가는 학생들
'코로나 타깃' 우려…'개학 연기' PC방 달려가는 학생들
  • 김용안 기자
  • 승인 2020.03.18 0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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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가 확산하면서 감염 위험이 있는 PC방 이용이 지난해보다 줄었지만, 초·중·고등학교 학생들이 등교했을 시간대의 PC방 이용은 오히려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개학이 연기된 만큼 이런 경향은 계속될 것으로 보여 경각심을 가져야 한다는 지적이다.

18일 뉴스1이 PC방 정보 제공업체 게임트릭스의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올해 3월 2주차 평일(9~13일) 오전 9시부터 오후 4시까지 전국 PC방의 평균 PC 가동률은 11.76%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 3월 2주차 평일(11~15일) 동일 시간의 가동률(11.54%)보다 0.22% 높다.

반면 평일 하교시간 이후와 주말까지 포함한 전체 시간대를 기준으로 한 평균 PC 가동률은 올해 3월 2주차(9~15일)가 19.09%로, 지난해 같은 기간(11~17일)의 가동률(21.9%)보다 2.81% 낮다.

코로나19 여파로 정부가 PC방 이용을 자제하라고 권고하면서 지난해보다 전체 이용률이 3% 가까이 줄어든 것으로 해석된다. 하지만 초·중·고등학교 학생들이 학교에 있을 시간대의 PC방 이용은 작년보다 오히려 늘어난 것이다.

이는 지난해보다 PC방 이용이 주말에는 줄어들고 평일에는 늘어났다는 통계에서도 확인된다. PC방 게임 통계서비스 더로그에 따르면 올해 3월 2주차(9~15일) 전국의 PC방 사용 시간은 주말의 경우 전년보다 21.7%나 급감한 반면, 평일은 5.0% 증가하는 기현상을 보였다.

올해 주말 PC방 이용이 급격히 줄어든 이유는 코로나19 감염 위험이 늘어나면서 손님들이 발길을 돌렸기 때문으로 보인다. 그런데도 평일 이용이 5%나 늘었다는 건 코로나19로 개학이 연기되자 학생들의 유입이 많아진 결과라는 해석이다.

 

 

 

 

 

이런 경향은 앞으로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교육부는 전날(17일) 전국의 유치원과 초·중·고교 개학을 3월23일에서 4월6일로 2주 더 연기했다. 이 기간 동안 학생들이 PC방에 몰리는 현상은 계속될 전망이다.

하지만 PC방은 밀폐된 공간에서 다닥다닥 붙어 게임을 하기에 집단감염이 일어날 가능성이 높다. 특히 학생들에게 인기가 높은 1인칭 슈팅게임(FPS)은 게임 도중 많은 대화가 오간다는 점에서, 옆자리 이용객에게 비말(침방울)에 의한 추가 전파가 이뤄지기 쉽다. 최근 동대문구의 한 PC방에선 14명(17일 기준)의 확진자가 발생하기도 했다.

아직 10대 학생의 경우에는 사망 등 심각한 감염 사례가 없다. 젊은 사람의 경우 감염되더라도 금방 완치될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높다. 하지만 같이 거주하는 조부모나 나이가 많은 부모 등에게 전파할 가능성이 있어 경각심을 가져야 한다는 지적이 많다. 지금까지 코로나19로 인한 사망자의 대부분은 고령자로 분석된다.

방역당국은 PC방 등 다중이용시설에 대해 주기적인 환기와 소독, 밀집도를 떨어뜨리는 조치를 의무화하며 대응하고 있다.

윤태호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방역총괄반장은 "집중관리 사업장은 환기가 어려운 밀폐된 공간에 다수의 사람이 밀집돼 있다"며 "앞으로 주기적인 환기와 소독, 밀집도를 떨어뜨리는 환경 개선 조치를 실시해야 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