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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숍·스터디카페도 '다닥다닥'…"제2의 교회·PC방 될라" 우려
커피숍·스터디카페도 '다닥다닥'…"제2의 교회·PC방 될라" 우려
  • 김용안 기자
  • 승인 2020.03.20 0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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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닥다닥'.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발생하기 딱 좋은 환경은 이 한 단어로 요약된다. 서울·경기도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대거 발생한 PC방·교회·콜센터 모두 이와 같이 밀착 접촉이 불가피한 공간이었다.

최근 감염 우려 높은 공간으로 커피숍과 스터디 카페가 거론된다. 재택근무 직장인·개학 연기된 대학생이 인근 카페로 몰려 '다닥다닥' 붙은 풍경을 연출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덕환 서강대학교 화학과 명예교수는 20일 <뉴스1>과의 통화에서 "코로나19의 대표적인 전파 경로는 비말(침방울)"라며 "커피숍이든 스터디카페든 작은 테이블에 앉아 대화하다가 이른바 '침 폭탄'이 날아들 수 있다"고 우려했다.

그는 "대화 도중 테이블에 침이 많이 튄다"며 "이 테이블을 만진 손으로 자기 얼굴을 만졌다가 (눈과 코, 입의 점막으로) 바이러스가 침투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침과 콧물 등 환자가 내뱉은 비말(침방울)에 섞여 상대의 호흡 기관이나 점막으로 침투해 감염시키는 것을 비말 감염이라고 부른다. 일반적으로 기침이나 재채기를 통해 비말 감염이 이뤄진다.

다닥다닥 붙은 공간일수록 밀접 접촉돼 비말 감염 위험이 높다. 코로나19의 또 다른 전파 경로인 신체 접촉 감염도 이 같은 공간에서 대부분 발생한다.

감염 고위험 공간이었던 PC방과 교회, 콜센터에는 잇달은 확진자 속출로 발걸음이 부쩍 줄어들고 있다. 밀착 접촉은 물론 감염 가능성도 그만큼 낮아지고 있는 셈이다. 반면 커피숍 안은 붐비기 시작해 '새로운 감염원'으로 지목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뉴스1>이 최근 서울·경기도 주택가에 있는 대형 카페 10곳을 취재한 결과 직장인 또는 중·고·대학생이 10명 이상 밀집한 곳은 6곳(60%)으로 확인됐다.

경기도 한 아파트 단지 인근에 있는 유명 프랜차이즈 카페의 경우 개점 2시간 만인 오전 11시 2층 전 공간이 직장인으로 북적였다. 점심 때를 넘기자 학생들이 등장해 삼삼오오 자리 잡고 문제집을 폈다.

김탁 순천향대학교 감염내과 교수는 "재택근무, 개학연기 등은 개개인이 물리적인 거리를 둬서 코로나19 확산 가능성을 낮추자는 취지"라며 "다수가 카페에 밀집하게 되면 '사회적 거리 두기' 캠페인이 무색해질 수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코로나19는 비말뿐 아니라 신체접촉만으로도 감염될 수 있기 때문에 사람이 많은 곳은 그 자체로 감염경로가 될 수 있다"며 "집 안에서 생활하는 것이 답답하더라도 다중이용시설을 찾는 것은 당분간 피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전문가들은 인근 카페를 갈 때도 마스크를 착용하라고 제안한다. 아무리 보건용 마스크(KF80·KF94)보다 바이러스 침투에 취약하더라도 "면 마스크라도 착용하라"고 요청하고 있다.

이덕환 서강대 화학과 명예교수는 "면 마스크 사용 시에도 오염된 손이 감염 통로인 '호흡기'로 이동하는 것을 억제할 수 있다“며 "어떤 종류의 마스크든 착용하게 되면 입과 코로 손을 갖다 대는 행위를 잘 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이어 "마스크 착용의 주요 목적은 '내가 감염되는 것을 막는 것'이 아니라 '남에게 감염시키는 것을 막는 것'"이라며 "밀착 접촉이 불가피한 큰 지하철·버스 안에서도 면 마스크를 착용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