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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식 걸음 느려진 한국…'해외입국·요양병원' 핵심변수로 급부상
종식 걸음 느려진 한국…'해외입국·요양병원' 핵심변수로 급부상
  • 김용안 기자
  • 승인 2020.03.23 0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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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종식을 향한 발걸음이 더욱 무거워지고 있다. 대구 신천지교회발 큰 불씨를 잡은지 얼마되지 않은 상황에서 요양병원과 해외발 입국이 새로운 변수로 떠올랐기 때문이다. 대구·경북지역 요양병원에선 최근 수 백명의 확진자가 발생했다. 전세계가 코로나19에 몸살을 앓으면서 해외발 입국자들 중에서도 확진자가 급속도로 늘고 있다. 정부와 지자체에 더욱 강도 높은 방역이 요구되는 상황이다.

23일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국내 '코로나19' 확진자 수는 지난 22일 0시 기준으로 전날보다 98명 늘어 총 8897명으로 증가했다. 이 중 대구가 43명으로 가장 많았다. 그 뒤로는 경기 16명, 경북 11명, 서울 10명 등 순이다. 검역 과정에서도 11명의 확진자가 확인돼 입국 검역 중 감염자 수는 총 34명으로 늘었다. 이들 외 검색대를 통과해 확진 판정을 받은 사례도 많다. 지난주에만 입국 감염자 수가 74명에 달했다. 이들 상당수는 유럽과 미국발 입국자들이다.

◇대구·경북지역 요양병원 중심 '코로나19' 소용돌이…2·3차 감염전파도 문제

요양병원내 집단감염은 지자체가 최근 진행한 전수 검사 과정에서 확인한 것으로 사실상 통제 범위에는 들어온다. 하지만 이들 병원 종사자들로부터 발생하는 2·3차 감염전파가 통제 불능이 될 수 있어 긴장감이 커진다.

대구시는 지난 21일까지 요양병원과 사회복지생활시설 394개소 3만3610명 중 94.6%인 3만1754명 검사를 완료했다. 종사자 1만2927명과 생활인·입원자 1만8827명이다. 이 중 154명이 확진판정을 받았고, 3635명이 검사결과를 기다리는 중이었다.

요양병원 검사는 완료됐지만, 검사를 받지 않은 노인시설, 노숙인시설 등 1865명에 대해선 22일까지 검사를 완료하기로 했다. 일반 의료기관 3개소와 대구경북 혈액원에서도 확진자가 각각 5명, 1명이 발생했다.

권영진 대구시장은 전날 브리핑에서 "확진자가 다수 발생한 병원과 유증상자가 있는 병원을 중심으로 3~4일 간격 모니터링을 포함한 추가 진단검사를 지속해 가겠다"고 밝혔다.

경북 봉화군 푸른요양원에도 최근 잔불이 이어지면서 21일까지 누적 확진자 수가 68명으로 집계됐다. 수도권에서도 콜센터와 분당제생병원 등에서 관련 추가 확진자들이 계속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정부는 집단감염 전파를 최대한 차단시키고자 22일부터 밀집하기 쉬운 종교시설과 실내 체육시설, 유흥시설에 대해 15일간 운영을 중단하라는 내용의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 방안을 발표했다. 지자체 별로 노래방, PC방 등에도 적용할 수 있어 사실상 밀집할 수 있는 장소는 대부분 해당된다.

◇미국, 단숨에 확진자 수 3만명 돌파…특별입국절차 미국도 포함할까

최근 팬데믹(세계 대유행) 현상이 짙어지는 유럽과 미국발 입국자들 중에선 검역과정 중 '양성'이 확인된 사례들이 급증해 검역 빈틈을 통한 국내 유입 우려가 커진다.

방대본에 따르면 16일부터 22일 0시까지 입국 감염자의 해외 출발지는 유럽이 54명으로 가장 많았고 12명인 미주 지역이 뒤를 이었다. 유럽은 프랑스와 영국, 이탈리아, 스페인, 독일 등이고 미주 지역은 미국과 캐나다, 콜롬비아다.

정부는 유럽발 입국자에 대해 22일 0시부터 별도로 마련된 격리시설에서 전원 코로나19 진단검사를 받도록 했다. 검사 결과 음성 판정을 받아도 자가격리상태에서 각 지자체가 건강상태를 14일간 확인한다.

아직까진 유럽발 입국 확진자 증가세가 더 크지만 미국이 심상찮은 상황이다. 특히 지난주까지 전무했던 미국발 입국 확진자는 지난 21일 하루새 3명이 발생했다. 현재까지는 총 10명이다.

미국은 확진자 수가 최근 9일간 1400% 안팎 급증해 한국시간으로 23일 새벽 3만2000명선을 넘으며 이탈리아에 이어 세계 3위를 기록하고 있다.

그러나 미국발 입국자에 대한 진단검사는 아직 이뤄지지 않고 있어, 우려 수준이 높다. 실제 미국발 입국자에 대한 검사가 시행될 경우 검역망에서 걸러질 확진자 수는 더 많아질 것이란 시각이 나온다. 해외유입 빈틈을 하루라도 빨리 차단하기 위해 검사 실시를 서둘러야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는 이유다.

정부는 미국에 대해서도 필요시 검역을 강화할 수 있다는 입장을 처음으로 드러냈다.

박능후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차장(보건복지부 장관)은 22일 정례브리핑에서 "미국이나 다른 나라에 대해서도 코로나19의 확산 동향, 국내 입국자 중 확진환자 발생 등을 면밀하게 모니터링하며 필요시 검역을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박 1차장은 "검역과정에서 일정비율 이상의 확진자가 나오거나 또는 유증상자가 나올 때, 그리고 그 비율이 상당히 높아졌을 때는 지금 유럽에 대해서 취하고 있는 것과 같은 전수조사로 갈 수 있는 기본적인 조건이 된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 미국이나 캐나다에서 들어온 입국자들 중에서 얼마 전과 달리 유증상자 발현 비율이 높아지고 있다"며 "아직은 유럽 입국자와 같은 조치를 취할 단계는 아니지만 면밀하게 모니터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국내 의료계 한 관계자는 "유럽내 코로나19 확산세도 무섭지만 최근 미국이 단일국가로선 가장 증가세가 크다"면서 "일정기간이라도 특정 지역에만 국한될 것이 아닌, 미국 포함 전 세계 대상의 검역강화가 하루 빨리 필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