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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유학생만 21만명…유학생·교민 귀국 행렬
해외 유학생만 21만명…유학생·교민 귀국 행렬
  • 김용안 기자
  • 승인 2020.03.24 0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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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가 급속하게 확산돼 전세계 약 180개국에서 30만명이 넘는 환자들이 발생한 가운데 해외로 나갔던 유학생들과 교민들의 귀국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정부는 유럽과 미국 등에서 코로나19의 급속한 확산에 불안감을 느껴 귀국을 결정한 교민들이나 유학생들은 향후 2~3주 내에 대부분 들어오는 것으로 예측하며 대응을 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에 따르면 지난 15일 전체 입국자는 약 1만5000명 정도였고, 16일에는 1만3000명을 조금 넘었으며 내외국인 비율을 절반 수준이었다. 일주일 뒤인 22일에는 1만명 아래인 9798명이 입국했는데 한국인 비중은 74%로 높아졌다.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으로 출입국을 통제하는 국가들이 늘어나면서 외국인들의 이동은 대폭 감소한 반면 한국 교민들이나 유학생들의 귀국 숫자는 줄지 않고 있는 것이다.

유학생들의 경우, 휴교령에 따라 상당수가 이미 한국으로 들어왔거나 귀국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교육부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해외 고등교육기관에 적을 둔 한국인 유학생 수는 총 21만3000명이다. 이중 유럽은 총 3만6539명, 미국과 캐나다 등 북미는 7만1108명이다.

교민과 유학생들뿐 아니라 해외 여행 중 갑작스러운 국경 봉쇄에 고립을 우려한 한국인들의 귀국도 이어지고 있다. 상당수 항공 노선의 운항이 대거 축소돼 이용 가능한 항공편 확보가 쉽지 않은 상황. 이 때문에 정부의 전세기 투입 사례도 이어지고 있다.

외교부에 따르면 정부는 이탈리아 임시항공편은 다음주쯤, 페루는 이번주 중 전세기 투입을 추진하고 있다. 이탈리아에선 교민과 학생 등 약 650명이 탑승 의사를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페루에선 200명이 전세기로 고국행을 선택했다.

스페인에서는 한인회 중심으로 전세기 운항이 추진되고 있다. 스페인한인총연합회는 현재 한인회 이메일을 통해 오는 30일까지 귀국 수요를 조사한다.

총연합회는 "한국으로 출발하는 항공사가 있고, 언제 인원파악이 될 지 모르므로 급히 귀국을 원하는 한인들은 개인적으로 출발하시기를 바란다"며 "전세기는 인원이 충분해야하고, 비용 또한 개인 부담이기 때문에 인원이 안될 시에는 비용 부담이 클 수 있다"고 밝혔다.

외교부 고위 당국자는 "자력으로 상업항공편을 통해 귀국하는 것이 1차 (방안)"이라며 "그 상황을 보며 (자력 귀국이) 잘 실현되는지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외에 온두라스와 에콰도르에서도 고립된 국민들을 귀국시키기 위한 움직임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해외 입국자로 인한 바이러스가 역유입 우려가 일각서 제기되면서 정부는 유럽 전역에 대해 강도 높은 특별입국절차를 적용했다.

정부는 지난 22일 오전 0시부터 유럽에서 오는 모든 입국자를 대상으로 증상 유무와 관계 없이 코로나19 진단 검사를 받도록 하며, 장기 체류자의 경우 음성 판정이 나더라도 14일간 자가·시설 격리 조치를 취하고 있다.

시행한 첫날엔 1442명이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국내로 들어왔다. 152명은 유증상자로 분류돼 인천공항 인근 임시격리시설로, 1290명은 무증상자로 분류돼 임시생활시설에 각각 입소했다. 유럽발 입국자 1442명 중 내국인 1221명, 외국인은 103명이다.

정부는 미국 상황도 예의주시 하고 있다. 미국은 23일 오전 1시(동부시간) 기준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3만5211명으로 집계됐다. 전일보다 9700여명 증가했다. 하루 만에 1만명 가까이 증가한 셈이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 본부장은 전날 브리핑에서 "미국은 아직 유럽만큼의 위험도는 아니다"면서도 "(확진자 수가) 곧 증가를 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전망했다.

이어 "미국과 남미는 해당 국가 (확진자) 발생 현황과 입국자에서 확진되는 비율 등 지표를 계속 모니터링하면서 필요한 조치를 단계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