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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이브 스루'에 유튜브 생중계까지…코로나가 바꾼 '주총'
'드라이브 스루'에 유튜브 생중계까지…코로나가 바꾼 '주총'
  • 김용안 기자
  • 승인 2020.03.24 0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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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기업의 주주총회의 풍경이 달라지고 있다. 감염 확산 방지를 위해 전자투표제를 속속 도입하는 한편 사상 처음으로 유튜브를 통한 생중계를 실시하는 기업도 나왔다.

23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주총이 본격적으로 열리기 시작한 지난 8일부터 오는 30일까지 예탁원의 전자투표시스템(K-eVote)을 이용했거나 이용 예정인 상장법인은 총 1143곳에 달한다. 이중 주총 집중일인 지난 22일부터 오는 30일까지만 총 561개사 전자투표시스템을 사용한다.

SK텔레콤은 오는 26일 개최 예정인 주총에서 전자투표제를 실시하는 한편 이동통신사 중에서는 처음으로 주주 대상 온라인 생중계도 실시한다. 코로나19 감염 우려로 오프라인 주총장에 오기 어려운 주주를 배려하기 위함이다.

이를 위해 SK텔레콤은 오는 24일까지 홈페이지를 통해 온라인 주총 참여를 희망하는 주주 대상 신청을 받는다고 공지했다. 생중계로 주총에 참석하는 주주들을 위해 온라인으로 질의를 받고 응답시간도 따로 마련한다.

풀무원은 총괄CEO, 전략경영원장, 아나운서 등 3자 패널이 참여해 지난해 실적과 올해 사업계획 등을 가지고 얘기를 나누는 토크쇼를 사전녹화해 주총 당일날 유튜브 생중계를 통해 공개한다. 풀무원 창사 이후 '유튜브 스트리밍'은 이번이 처음이다.

풀무원측은 지난 13년째 주주뿐만 아니라 고객도 참여하는 '열린주총'을 지향해 토크쇼에서도 자유로운 질의가 이뤄졌지만, 올해는 코로나19 여파로 불가피하게 대면 접촉을 최소화했다는 설명했다.

생중계 바람은 금융권에서도 불고 있다. 지난 20일 KB금융지주가 사상 최초로 주주가 아닌 일반인들도 주총을 볼 수 있게 유튜브 생중계를 진행한 한편, 오는 26일 주주총회를 개최하는 신한금융지주도 주총 현장을 홈페이지에서 생중계하기로 했다.

주주총회 의장인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은 마스크를 쓴 채로 총회를 진행하다 주주와의 거리를 감안해 안전하다고 판단한듯 도중에 마스크를 벗고 말하기도 했다. 부득이하게 주총장에 참석한 주주들은 모두 마스크를 착용했고 질의도 마스크를 쓴채로 진행했다. 2인용 책상에는 주주 한명만 앉는 등 주총장 내부에서도 주주간 거리두기에 집중했다.

신한금융은 의결권 행사가 필요한 주주 대상 전자투표와 의결권 대리행사 제도를 적극 활용해달라고 당부했으며 당일 온라인 생중계도 사상 최초로 실시한다.

지난 18일 열린 삼성전자 주주총회에서 홍원표 삼성SDS 대표는 양해를 구한다며 마스크를 쓴 채로 주총 인사말을 건네기도 했다. 김기남 DS부문장, 김현석 소비자가전 부문장, 고동진 IT·모바일 부문장 등 대표이사 3명의 CEO는 마스크를 쓴 채 주주 의견을 듣는 이레적인 장면이 펼쳐지기도 했다.

코로나19 여파에 이색적인 정기총회도 눈길을 끈다. 한국지엠 창원공장 소재 한국지엠새마을금고는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지난 22일 사내 오픈된 장소인 '주차장'에서 정기총회를 열었다.

특히 주차장에 모인 회원들은 각자 타고 온 차량에서 내리지 않은 상태에서 정기총회가 진행됐다. 주최 측은 행사용 이어폰과 총회 자료를 각 차량에 탑승해 있는 회원들에게 배부하는 한편 총회 서명 또한 차에서 탄 채로 진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