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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락하는 실물경제' 상장사 10곳중 8.5곳 1분기 실적 전망 줄하향
'추락하는 실물경제' 상장사 10곳중 8.5곳 1분기 실적 전망 줄하향
  • 이재인 기자
  • 승인 2020.03.30 0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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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News1 최수아 디자이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전세계 확산으로 실물경제 타격 우려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상장사 10곳 중 8.5곳의 올해 1분기(1~3월) 영업이익 전망치가 줄줄이 하향 조정된 것으로 나타났다.

30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증권사의 실적 컨센서스(전망치)가 있는 116개 상장회사 중 올해 들어 영업이익 전망치가 하향 조정된 기업은 98개사로 84.4%에 달했다.

지난 27일 기준 116개 상장사의 영업이익 전망치는 18조241억원으로 지난해말 전망치(22조4543억원)와 비교하면 약 3개월만에 19.7%나 급감했다. 지난해 1분기 영업이익(20조427억원)과 비교하면 10.1% 감소할 것으로 추정됐다. 코로나19가 유럽과 미국 등에서 확산되고 있어 향후 실적 컨센서스는 더욱 악화될 것으로 보인다.

당초 상장사들의 실적은 반도체 업황 개선 등에 힘입어 올해부터 증가세로 돌아설 것으로 전망됐었다. 그러나 코로나19라는 예상치 못한 악재를 만나면서 긴 터널을 빠져나오지 못하고 있다. 특히 수출의존도가 높은 한국 경제의 특성상 코로나19의 전세계 대유행(팬데믹)은 대형 악재다. 올해 한국 경제가 마이너스(역) 성장할 것이라는 전망이 잇따르는 배경이다.

116개 상장사의 올해 2분기(4~6월) 영업이익 추정치는 22조3003억원이다. 상장사 실적 저점이었던 지난해 2분기(19조349억원)보단 높은 수준이지만 실적 전망 하향이 진행 중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코로나19의 확산 추이에 따라 2분기 실적 전망치도 크게 낮아질 수 있다.

전례를 보면 상장사들의 실적이 추정치를 크게 밑도는 '어닝쇼크'에 빠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하나금융투자에 따르면 금융위기가 발생한 지난 2008년 4분기 코스피 상장사의 순이익은 2009년 1월초까지만 하더라도 7조3000억원으로 전망됐었다. 그러나 실제로는 4조9000억원의 순손실이 발생하며 적자를 기록했다.

이재만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현재로서는 기업 실적을 어느 정도로 하향 조정해야 할지 가늠하기가 쉽지 않다"면서 "지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보다 경제지표 악화나 어닝쇼크 강도는 클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