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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너스, 또 마이너스" 비관론…반도체 얼마나 안 좋길래
"마이너스, 또 마이너스" 비관론…반도체 얼마나 안 좋길래
  • 김용안 기자
  • 승인 2020.04.18 0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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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용인시 삼성전자 기흥사업장 앞으로 적색 신호등 불이 켜져 있는 모습./뉴스1 © News1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영향으로 올해 글로벌 반도체 시장이 고꾸라질 것이란 '비관적' 전망이 잇따라 쏟아지고 있다.

스마트폰, 자동차, PC 등 반도체가 사용되는 주요 응용처의 수요가 급감할 것으로 예상돼서다. 조사기관별로 상세 수치에선 편차가 있으나, 최소 한자릿수에서 최대 10% 이상 매출이 감소할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한국은 세계 반도체 시장에서 매출 기준 점유율 20% 중반대로 미국에 이어 2위를 기록할 만큼 중요한 자리에 있다. 글로벌 시장 전망에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국내 기업들의 주가가 출렁이는 것도 이같은 이유에서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컨설팅 업체인 맥킨지앤드컴퍼니(McKinsey & Company)는 최근 보고서를 통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해 2020년 세계 반도체 시장이 최소 5%에서 최대 15% 감소할 것"이라고 밝혔다.

맥킨지는 반도체가 쓰이는 대표적 응용처인 ΔPC/서버 Δ무선통신 Δ유선통신 Δ오토모티브(Automotive) Δ소비자 가전 Δ산업용 등 6개 업종별 반도체 매출 전망치도 제시했다.

분석 결과 오토모티브 반도체 분야가 전년 대비 매출이 최소 10%에서 최대 27% 감소해 가장 크게 역성장할 것으로 나타났다. 410억달러였던 시장 규모가 최악의 경우 300억달러까지 주저앉을 것이란 얘기다.

맥킨지는 스마트폰으로 대표되는 무선통신 반도체 시장도 최대 26% 감소해 올해 매출이 최저 930억달러에 그칠 수 있다고 예상했다. 글로벌 PC 시장도 공장 가동 중단 등으로 반도체 수요가 감소하며 올해 매출이 3~9% 감소할 것으로 전망됐다.

 

 

 

 

 

글로벌 컨설팅업체 맥킨지앤드컴퍼니가 최근 공개한 '코로나19에 따른 반도체 산업 영향' 보고서 일부(자료=맥킨지) © 뉴스1

 

 

그나마 맥킨지는 유일하게 서버 관련 반도체 시장만 올해 1~7% 수준으로 한자릿수 성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는 코로나19 영향으로 재택근무, 온라인 수업, 비디오 스트리밍 서비스 등의 이용이 증가할 것이란 이유에서다.

올해 반도체 시장에 대한 '비관론'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주요 시장조사업체들도 올해 시장 축소에 대한 보고서를 쏟아내는 상황이다. IC인사이츠는 이달 발간한 보고서를 통해 2020년 세계 반도체 시장 규모가 3458억달러로 전년 대비 4% 감소할 것이라고 밝혔다.

IDC도 지난 3월 분석을 통해 "올해 글로벌 반도체 매출이 전년 대비 감소할 가능성이 80%에 육박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매출 감소폭은 최소 3%에서 최대 6%로 예상된다.

가트너는 서버 중심으로 메모리 수요가 늘어나는 반면 자동차, PC 등의 주요 응용처 수요 감소에 따라 비메모리 분야가 쪼그라들어 올해 반도체 매출이 전년 대비 0.9% 감소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국 경제의 '선봉장'과 같은 반도체 시장에 대한 이같은 어두운 전망은 국내 기업들의 실적과 수출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관측된다. 보스턴컨설팅그룹(BCG)에 따르면 한국은 세계 반도체 시장에서 매출 기준 점유율 24%로 미국(48%)에 이은 2위다.

매출액 기준 세계 2위 반도체 기업인 삼성전자도 1분기엔 매출과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각각 4.9%, 2.7% 증가하며 '선방'했다. 하지만 코로나19 글로벌 영향이 본격화된 2분기엔 실적 부진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반도체 제품과 핵심 응용처 수출 상황도 밝지만은 않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올 1분기 우리나라의 반도체 수출액은 236억7000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0.6% 증가하는 데 그쳤다. 반면 1분기 휴대폰(부분품 포함) 수출액은 26달러로 2019년 1분기보다 4.1% 감소했다.

도현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상반기 양호했던 데이터센터 투자가 하반기 둔화될 가능성이 보이는 점은 반도체 산업에 부정적"이라며 "올 3분기 이후 응용처별 반도체 수요는 모바일이 개선되고 서버가 둔화되는 모습을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 News1 이지원 디자이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