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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출 반토막 車산업…지원 없으면 180만 일자리 '휘청'
수출 반토막 車산업…지원 없으면 180만 일자리 '휘청'
  • 김용안 기자
  • 승인 2020.04.22 0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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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이은현 디자이너© News1

코로나19가 전세계적으로 확산되며 글로벌 경기불안에 따른 일자리 충격이 심화되고 있다. 업종별로는 수출을 담당하고 있는 제조업이 가장 큰 타격을 받았다.

우리나라 수출산업의 12%를 담당하는 자동차 부문도 비상이다. 완성차 브랜드는 그나마 버티고 있지만 부품사들은 기존 고용유지도 어려운 지경에 이르렀다. 자동차 산업 유관 고용인원만 178만명에 달한다. 자동차 산업이 붕괴되면 연쇄 후폭풍이 우려되는 만큼 정부 차원의 대책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22일 경제계에 따르면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제5차 비상경제회의를 열고 고용종합대책을 내놓을 것으로 예상된다. 청와대 움직임에 발맞춰 각계 부처 역시 산업·업종별 지원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달에만 수출물량 40% 감소가 우려되는 자동차 업계는 정부 차원의 조속한 지원을 호소하고 있다. 연이은 해외공장 가동으로 생산·판매가 급감하며 부품사들을 시작으로 경영난이 심화되고 있어서다.

실제 자동차 플라스틱 내외장재를 생산하는 A사는 매출이 급감하자 현장직 단축근무와 순환휴무, 관리직 임금 20% 삭감 등의 조치를 시행했다. 인천 남동공단의 현대차 협력업체는 부품 납품이 줄자 공장 가동을 중단했다.

더 큰 문제는 신용등급이 낮은 부품업체의 경우 기업어음(매출채권) 현금화는 물론 신규대출이 사실상 어려운 지경에 내몰렸다는 점이다.

자동차 부품업체들은 공장가동과 임금지급 등 공장운영 자금 마련을 위해 연간 1조원 이상의 회사채 발행이 필요하다. 올해 만기가 돌아오는 금융권 대출액만 2조 4000억원에 달한다.

최근 불안정한 금융시장과 부품업체들의 낮은 신용등급으로 신규 회사채 발행은 물론 올해 만기가 돌아오는 대출금 상환도 어려운 상태다. 회사채를 1차 만기에서 갚지 못한 기업은 24시간 안에 이를 상환하지 못하면 최종 부도처리된다.

더욱이 1차 부품업체의 가동 축소가 장기화될 경우 연간 7조 2000억원에 이르는 어음결제가 지연돼 2~3차 부품업체의 연쇄도산이 불거질 수도 있다.

자동차 업계와 대책 간담회를 가진 성윤모 산업부 장관도 이 부분을 우려했다. 다만 정부가 최근 발표한 민생·금융안정 패키지 및 수출활력 제고방안에 포함된 내용 외의 뚜렷한 대책을 내놓진 않았다.

이 때문에 업계는 5차 비상경제회의와 함께 자동차 부문을 대상으로 한 신규 유동성 지원 등 정책검토가 필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자동차산업협회는 국내 완성차 브랜드 및 부품업계 지원에 필요한 유동성을 32조8000억원가량으로 추산하고 있다. 기존에 나온 정부 대책만으로는 부품업체들이 생존을 장담하기 어려운 게 사실이다. 유동성 지원 방안은 기업어음(1~3차사 납품대금용) 국책금융기관 매입, 신용보증기금의 P-CBO 매입 규모 확대 등이 거론된다.

수요절벽 상쇄방안으로는 공공기관의 구매력 집중과 친환경차 보조금 차등지급, 취득·개소세 감면 등이 있을 수 있다. 또 소상공인 등 영세사업자들이 주로 사용하는 9인 이상 승합차(화물차 포함)는 개소세 부과대상이 아닌 만큼 별도의 지원이 필요한 상황이다.

자동차산업협회 관계자는 "장기적인 안목에서 재난극복을 위한 특별노동조치법(가칭) 제정으로 노동규제의 한시적 적용 배제 근거를 마련하고 자동차 산업 경쟁력 약화의 원인인 고비용‧저생산성 구조 해소도 고민할 시점"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