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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올 역성장 피하고 싶지만…수출길 막힌 2분기도 '암울'
한국 올 역성장 피하고 싶지만…수출길 막힌 2분기도 '암울'
  • 김용안 기자
  • 승인 2020.04.24 0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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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News1 최수아 디자이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영향으로 1분기 우리나라의 경제가 전분기에 비해 -1.4% 역성장했다. 글로벌 금융위기가 한창이던 2008년 4분기 이후 가장 낮은 수치이다. 올 2분기도 코로나19의 전세계 확산에 따른 수출 부진이 예상되면서 성장률 회복이 쉽지 않을 전망이다.

이에 해외 주요기관들도 올해 우리 경제의 '역성장'을 점치는 전망을 잇따라 발표하고 있다. 다만 우리 정부는 아직 올해 '마이너스' 성장을 예단하기에는 이르다는 입장이다. 3분기부터 경기가 일부 회복되고 4분기 경제활동이 전년 동기 수준만 회복한다면 0~1%대 성장률이 가능하다는 논리다.

한국은행이 지난 23일 발표한 '2020년 1분기 실질 국내총생산(속보)'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은 전분기대비 -1.4%로 집계됐다. 2월 후반부터 시작된 코로나19 영향으로 민간소비와 서비스산업이 크게 위축된 결과다.

◇2분기 수출 악영향 본격화

1분기 국내 민간소비 영역에 타격을 입힌 코로나19는 우리나라의 주요 수출국을 강타하고 있어 2분기 수출 부문 타격도 본격화할 전망이다.

박양수 한은 경제통계국장은 "이달 들어 20일까지 수출 증가율이 -27%로 나타났다"며 "반도체 수출은 상대적으로 감소폭이 적었지만 마이너스로 돌아서면서 2분기 성장률에 '마이너스' 수출이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말했다.

사실상 2분기 경제성장률까지 '마이너스'를 나타낼 경우 올해 우리 경제는 '역성장'을 기록할 가능성이 높다. 박 국장은 "산술적으로 우리나라가 올해 연간 1%대 성장률을 나타내려면 2분기부터 4분기까지 3분기 연속 0.6~0.7%의 성장률을 기록하고 0%대 성장을 위해서는 3분기 연속 0%대 성장률이 계속돼야 한다"고 설명했다.

3분기 경기 회복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국내에서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줄면서 내수를 중심으로 경기가 일부 회복될 수는 있겠지만 코로나19로 국제 교역망이 망가진 상황에서 수출을 늘리기는 어렵다는 지적이다.

성태윤 연세대 교수는 24일 "(확진자 수가 줄면서) 국내 소비는 회복될 수 있겠지만 코로나19로 글로벌 분업 체계가 약화되면서 해외 수출 부진은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며 "국내 상황과는 별도로 글로벌 상황이 안정화되기 전까지 전반적인 경기 하향세가 이어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올해 1분기(1~3월) 우리나라 경제성장률이 코로나19발 충격으로 전분기 대비 1.4% 마이너스(역) 성장했다. 이는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인 2008년 4분기(-3.3%) 이후 11년3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이로써 우리나라는 지난해 1분기(-0.4%) 이후 4개 분기 만에 역성장했다. © News1 김일환 디자이너

◇IMF·신평사 잇따라 역성장 전망

해외 주요기관들도 우리나라의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마이너스'로 낮춰 잡고 있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이달 14일 올해 우리나라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1.2%'로 발표하면서 국제기구로는 첫 '마이너스' 전망을 내놨다. 3대 국제신용평가사 중에서는 가장 먼저 스탠더드앤푸어스(S&P)가 -1.5%를 전망했고, 당초 -0.2%를 전망했던 피치도 이날 -1.2%로 1%포인트나 하향 조정했다.

국내외 주요 기관들이 줄줄이 성장률을 하향 조정하면서 정부도 성장률 전망치를 하향 조정할 가능성이 높다.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지난달 20일 외신기자단 간담회에서 7월 예정된 하반기 경제정책방향을 발표에서 공식적으로 성장률에 대한 의견을 내놓을 것이라며 전망치 수정을 예고했다.

다만 정부가 7월 하반기 경제정책방향을 한달 앞당겨 6월 초 발표하기로 결정함에 따라 이와 함께 수정 전망치가 발표될 것으로 보인다.

정규철 한국개발연구원(KDI) 경제전망실장은 "2분기 이후 코로나19가 우리 경제에 미치는 파급력은 해외 주요국의 상황에 따라 달라질 수 있어 쉽게 예측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다"며 "국내외 코로나19 상황을 종합한 경기 전망을 내달 발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