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野 "'소름 돋는 기름장어' 이낙연" 맹폭…李 "제 수양 부족"
野 "'소름 돋는 기름장어' 이낙연" 맹폭…李 "제 수양 부족"
  • 김용안 기자
  • 승인 2020.05.07 0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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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코로나19국난극복위원장이 6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코로나19국난극복위원회 비상경제대책본부 간담회에서 생각에 잠겨 있다. 2020.5.6/뉴스1 © News1 박세연 기자

야권은 6일 경기 이천 물류창고 화재 희생자 조문 과정에서 유가족과 나눈 대화 내용을 놓고 이낙연 전 국무총리를 강도 높게 비판했다.

이 전 총리가 이날 국회의원회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야권의 비판에 대해 "저의 수양 부족이다. 그에 대해 부끄럽게 생각한다"고 했지만, 차기 대권 주자 중 부동의 지지율 1위를 달리고 있는 이 전 총리에 대한 야권의 비판은 한동안 계속될 전망이다.

황규환 미래통합당 부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이 전 총리는 선거운동 마지막 날 '오만한 민주당의 버릇을 잡아놓겠다'고 다짐했는데, 자신도 오만해진 것은 아닌지 돌아볼 일"이라고 지적했다.

황 부대변인은 "'책임 있는 자리가 아니다', '국회의원이 아니다'는 이 전 총리의 말은 유가족을 더욱 분통 터뜨리게 만들었다"며 "국민을 두려워하는 마음도 찾아볼 수 없었다"고 비판했다.

장제원 통합당 의원도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이 전 총리는 너무너무 맞는 말을 너무너무 논리적으로 틀린 말 하나 없이 하셨다"며 "그런데 왜 이리 소름이 돋는가"라고 했다.

장 의원은 "의원님이니까 법을 바꿔야 한다"는 유가족의 지적에 이 전 총리가 "제가 국회의원이 아니다"고 한 것, "그럼 왜 왔느냐"는 유가족의 항의에 이 전 총리가 "장난으로 왔겠느냐"고 한 것 등을 언급하며 "가족을 잃고 울부짖는 유가족과 나눈 대화라니 등골이 오싹하다"고 말했다.

장 의원은 "머리만 있고, 가슴은 없는 정치의 전형을 본다. 이성만 있고 눈물은 없는 정치의 진수를 본다"고도 했다.

장 의원은 또 "이 전 총리가 현직 총리 재직 시절 세월호 미수습자 5명의 장례식장에서 보인 눈물, 4·3 희생자 추모식에서 눈물을 참으며 읽은 기념사, 광주 민주화 운동 기념식에서 보인 눈물을 기억한다"며 "그 눈물들은 현직 총리로서 흘린 눈물이었나 보다. 눈물도 현직과 전직은 다른가 보다"고 비꼬았다.

조수진 미래한국당 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더불어민주당이 야당 때 내놓았던 논평을 인용해 이 전 총리를 비판했다. 조 대변인은 이 전 총리와 같은 동아일보 출신이기도 하다.

조 대변인은 지난 2016년 12월 당시 기동민 민주당 원내대변인이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을 향해 "'기름장어'의 면모를 제대로 보여주고 있다. 교묘히 빠져나갈 생각만 하고 있다"고 한 논평으로 자신의 논평을 대신했다.

조 대변인은 또 지난 2017년 2월 기 원내대변인이 "'제2의 기름장어'라는 세간의 지적이 허투루 들리지 않는다. 국정은 총체적 난국이지만, 대통령 코스프레에만 몰두하는 것 같다. 대권 놀음은 그만두고 민생과 국정 혼란을 수습하는 데 전념하길 바란다"고 한 논평을 옮겼다.

정우식 민생당 대변인도 이날 논평에서 "한마디로 정리하면 이 전 총리의 알맹이 없는 조문으로 유가족들에게 큰 실망을 안겨준 것"이라며 "적절치 못했다"고 비판했다.

정 대변인은 "마치 국무총리 재직 시 야당 의원 대정부 질의에서 (했던) 촌철살인의 논리적 답변으로 느껴진다"고도 했다.

정 대변인은 "그동안 희생자와 유가족들을 위로한다고 여야를 망라한 유력 인사들의 조문이 얼마나 많았고 역설적으로 유가족들에게 희망고문을 했는지 여실히 드러났다"며 "조문의 순수성을 넘어 정치인들의 이미지 제고 수단으로 의심받기 충분"하다고 덧붙였다.

 

 

 

 

 

이천화재 참사 유가족과 나눈 대화가 논란이 되고 있는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코로나19국난극복위원장이 6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코로나19국난극복위원회 비상경제대책본부 간담회에서 유가족 재방문과 관련된 내용으로 보이는 한 관계자에게 받은 문자메세지를 보고 있다. 이낙연 위원장은 전날 이천화재 참사 합동분향소를 방문해 유가족과 나눈 대화가 논란이 되고 있다. 메세지 내용은 '총리님께서 다시 찾아간다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첫째는 가시게 되면 잘못을 시인하게 되는 것이며 둘째는 야당에 공세에 밀려서 가는 모양'이라고 써있다. 2020.5.6/뉴스1 © News1 박세연 기자

 

 

야권의 공세가 집중되자 이 전 총리는 "부끄럽게 생각한다"며 고개를 숙였다.

이 전 총리는 이날 오후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코로나19 국난극복위원회 비상경제대책본부 간담회가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 "유가족들의 슬픔과 분노를 아프도록 이해한다"며 "유가족들의 마음을 충분히 인지하지 못한 것은 저의 수양 부족"이라고 했다.

이 전 총리는 장제원 의원을 비롯한 야권의 비판에 대해서는 "좋은 충고에 감사드린다"며 "이미 진행되고 있는 유가족과 당국 간 협의가 유가족들의 뜻을 최대한 반영하면서 빨리 마무리되길 바란다"고 말했다.